프리스트 - 【빌리즌화의 비극】
006.
[그럼 하이프리스트님을 모셔가요! ]
딱! 몇번째냐... 따꼼한 내 머리를 만지며 얼굴을 들었다. 못된 송아지가 웃고 있다.
크아악!! 뭐가 그렇게 웃기냐! 나는 이빨을 드러내며 그를 쏘아보았다. 딱! 또 맞는
군. 못된 송아지는 아주 꼴이 좋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프니아르님! 용서하세
요! 리테에게 대신 저주를 내리겠습니다.
난 못된 송아지를 쏘아보면서 속으로는 리테가 아주 꼴사납게 넘어지기를 바란다.
그것도 마침 어느 마법사가 이미지 촬영하는 도중에 그 앞에서...그리고 마지막으
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딱! 이번엔 내 머리에서 들리지 않았다. 이번에는 못된
송아지의 머리와 로드의 부딪치는 소리였다. 그의 머리는 조그만한 혹이 보였다.
난 그걸 보고는 입 꼬리를 올렸다.
[이런 못된 송아지 놈! 난 신전을 지켜야지. 프리스트는 신전을 지킬 필요는 없으
니깐 이런 기회가 왔을 때 잠시라도 마을 밖의 세상을 바라보고 오거라. 집안의 사
정은 내가 돌보마. 이렇게 나름대로 심각한 장소에서 킬킬대며 웃질 않나, 눈을 부
라리지를 않나. 내가 너희 둘을 때린 것은 모두 프니아르의 선택이니라! ]
으이구~ 아무거나 프니아르의 선택이다. 쳇. 아예 폭력 행세도 프니아르의 선택이
라 하겠군. 내가 이제까지 거절한 이유는 집안의 사정 때문이다. 난 아무 말도 하
지않고 하이프리스트님을 바라보았다. 난 모험도 하고 싶고, 집안의 사정도 돌보아
야 한다. 하이프리스트님께서 집안의 사정을 봐주신다면...난 맘 편하게 모험을 할
수 있겠지?
[전... 결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
하지만 내 입에서 나온 건 결코 그럴 순 없다... 내 스스로 에게도 왜냐고 질문을
퍼부었다. 어쩌면 평생 집안의 사정 때문에 평생의 내 꿈을 버리고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내 몸은 마치 마음과 따로 노는 것 같이 입을 놀려대었다.
[전 폐를 끼치기 싫어요. 저 같은 못된 놈을 템포네리 프리스트로 올려주신 것도
모잘라 전 제가 원하는 일을 하고 하이프리스트님을 비롯해 수련 사제들을 제가
감당해야 할 일을 하다니. 그럼 전 너무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사는 거 잖아
요. ]
[네가 템포네리 프리스트가 된 것이 내 뜻이냐? 네가 템포네리 프리스트가 될 만
큼 신앙심이 깊은 것이고, 또한 프니아르의 계시이다. 어찌 그것을 템포네리 프리
스트로 올려주신 것도 모잘라라고 할 수 있느냐! ]
[제가 템포네리 프리스트가 된 것이 프니아르의 계시이면, 제가 지금 이 상황에서
이런 선택을 하는 것은 프니아르의 선택입니다. 제 선택은 프니아르의 선택이고,
프니아르의 선택은 제 선택입니다. 프니아르의 확신은 제 확신이며, 제 확신은 프
니아르의 확신입니다. ]
[아니, 그것은 네 놈의 억지이다! ]
난 말문이 막혔다. 이제야 몸과 마음이 따로따로 놀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덜컥!
[하이프리스트님! 돌아왔습니다! 대니얼이 왔어요! 오, 세르힌양도 계셨군요. 아,
여긴 세르힌양 집 이였지. 응? 그런데 대낮에 아직도 침대에서 뭐하십니까? 혹시
몸이라도 아픈 신겁니까? ]
갑작스럽게 찾아온 손님은 몇 년 전에 마을을 떠나 이곳 저곳을 순례 다니는 대니
얼이였다. 그가 다시 돌아온 것이다. 난 그의 환한 미소에 답하며 들어오라는 손짓
을 했다.
[하이프리스트님, 지금 이 상황을 뭐라고 표현하실런지요. 전 이 곳에 남겠다고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프니아르의 선택이고, 프니아르께선 이 모험가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작은 배려를 하기 위해 대니얼을 보내신 것이아닐까요. 그리고 모
험가분들은 템포네리가 아닌 프리스트를 모셔가니 좋고, 전 집에 남아서 좋고, 누
이 좋고 매부 좋고 아닙니까! 흐흣..]
하이프리스트님은 무표정으로 대니얼을 쳐다보았다. 하이프리스트님은 대니얼을 왜
하필 지금 여기에 왔냐고 호통을 치시고 싶지만 그럴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개인
적인 감정에 우러난 호통이지 논리적으로 지금 여기에 오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
어서 우러난 호통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어째서 프니아르의 선택이라고 하는 거지? 난 이해를 못하겠어. 순례 중이였다
면 오래 전부터 이 곳에 올 생각을 하고서는 그곳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냐? 우리
들도 오래 전부터 이곳에 올 생각으로 왔단 말이야. ]
못된 송아지가 갸웃거리면서 입을 열었다.
그의 말이 끝나자 대니얼이 귓속말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난 그 얘기를 모두 말했다. 물론 못된 송아지 얘기도...
[대충 무슨 얘기를 나누는 건지는 알 것 같군요. 금발의 청년님, 제가 프니아르의
프리스트라는 것을 까먹으셨나요? 제 선택은 프니아르의 선택이고, 프니아르의 선
택은 제 선택입니다. 그리고 세르힌양의 선택도 프니아르의 선택이며 프니아르의
선택은 세르힌양의 선택도 됩니다. 제가 이 곳에 올 것은 프니아르께서 선택하신
것이고, 하이프리스트님께서 세르힌양에게 뭐라 하는 것도 프니아르의 선택입니다.
그리고 세르힌양이 그 뜻을 거절하는 것도 프니아르의 선택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 모두가 각각 개인의 감정일 수도 있지요. ]
[흥, 신이 세상에 납시셨구먼! 아니면 신이 희곡을 작성하는 중이거나 말이야. ]
나도 대니얼의 말 뜻을 몰라 어리둥절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역시 나도 아
직은 프리스트가 될 자격은 없나 보다. 못된 송아지를 제외한 모두 이들은 어리둥
절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고 대니얼은 붉은 (머리) 청년을 바라보며 마지막 타
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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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 중얼 거리는 주절이 >ㅁ<//]
이번편은 진짜로 드래곤 라자 엉터리 패러디 한것 같다. -_-
제 소설은 왜 이렇게 엉키고 엉키게 만드는지 -_-
어제 네이버에서 초보에게 권하는 소설 쓰기 에서 봤는데..
누가 뭐라든 아무도 보지 않든 계속 완결을 향해 쓰라고 했습니다.
점점 조회수가 떨어지는 군요(아무도 보지 않아 -_ㅜ)
다른 아이디어가 생각나도 노트에 적어놓고 소설 안에 넣기 적합하면
넣고 아니면 그냥 적어 놓채 썩혀놔야 겠군요. -_- 이번편은 꼭 완결하고 싶습니다.
비록 심심풀이로 시작했던 소설이지만.. -_-
제 소설을 읽어주신 5명(읽지 않고 그냥 클릭하기만 했어도 포함)
감사드립니다. 실수로 클릭한것도 포함 시켜드릴께요. -_-(항상 최악의 상황만 생각하는..쿨럭!)
카페 게시글
로맨스판타지소설
[판타지]
[†Blue.냥] 프리스트 - 【빌리즌화의 비극】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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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랬군요 .어쩐지 읽으면서 드래곤 라자가 생각난건 그 이유 군요 .(악의아님) 그렇지만, 블루양님 글솜씨도 대단하세요 !!
꼬리말 써주셔서 감사해요!! 눈물이 눈 앞을.. 그런데 입은 찢어지려 하는군요 -_-[상상이 가나요?] 다른 작가님의 소설을 표절을 되지 않도록 해야겠어요!
표절까진 아니라고 봐요. 블루양님도 잘 쓰시죠 . 이 기나긴 분량 !! 부러워요 . 아아 ^^ 그리고 그 입찢어지는 기분 저도 알아요.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