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잘하는 팀과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팀의 차이가 명백하게 보이는 시합이었습니다. 점수차는 크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밀린 경기도 아니었지만 작은 차이가 승부를 갈랐고, 그 작은 차이에서 아주 명확한 격차가 드러났습니다.
우리는 8번 출루했으나 홈으로 한명도 불러들이지 못했고, 두산은 4개의 안타와 4개의 볼넷으로 3점을 만들었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기록한 4개의 실책입니다. 야수들이 송구실책을 범한 3회, 6회, 7회에 두산은 칼같이 점수를 하나씩 뽑아냈고 그것은 승리를 굳히는데 충분한 숫자였죠. 반면 우리는 상대의 실책으로 잡은 기회에서 니퍼트의 구위에 밀려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이게 바로 강팀과 약팀의 차이죠.
외국인선발이 6이닝 1피안타 6삼진 0자책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습니다. 좋은 투수를 데려왔다는 것은 입증됐으니 일단 안심입니다. 속구는 140 언저리지만 변화구를 섞어 던지는 타이밍이 좋았고 아주 가끔씩 투구폼을 빨리 가져가면서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투구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김재환 타석에서 그런 모습을 봤는데, 블루석 아래쪽에서만 봤기에 저의 착각일수도 있습니다)
투구수 89개에서의 강판은 조금 이른 감이 있습니다. 개막 첫 경기고 날씨가 쌀쌀했음을 감안하면 괜찮은 선택일 수 있는데 무자책 경기에서 패전의 위험을 안고 강판당하는 것을 본인이 어떻게 납득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비야누에바가 다음 주 목요일날 등판한다면 어제의 강판은 아주 좋은 신호고, 만일 다음 주 수요일날 등판한다면 저는 입에 거품을 물고 감독을 비판하게 되겠죠. 그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점차로 뒤지고 있는 7회말. 상대 선발 니퍼트에게 타선이 꽁꽁 묶여있고 이용규와 정근우도 없는 상황인데 송창식-박정진-장민재가 이어 던졌습니다. 권혁은 아직 아프고 정우람이 클로져라고 치면 저 3명은 불펜 투수 중 핵심 코어 자원으로 반드시 팀의 승리를 지켜야 할 카드죠. 그런 투수들을 저런 상황에서 쓰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안 갑니다.
7회말에 원정팀이 2점차를 뒤집으려면, 상대 불펜이 13.5라는 엽기적인 ERA를 찍으면서 우리 불펜은 남은 이닝에서 절대로 실점을 하면 안 됩니다. 물론 시즌을 치르다 보면 그런 경기가 나올 수도 있지만 <확률>을 감안하면 매우 어려운 일이죠. 낮은 확률, 어려운 가능성에 힘을 빼는 것은 '멋진 승부수'가 아니라 <무모한 도박>입니다. 설령 운 좋게 역전한다 해도 그런 선택은 팀에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치죠. 김성근은 지난 2년 동안 그토록 같은 실패를 반복해놓고도 하나도 나아진 게 없네요.
개막전이 중요하니까, 한타자만 상대했으니까, 한점이라도 따라가야 하니가...수많은 이유가 어제의 투수기용을 변명하기 위해 활용되겠지만 <질 확률이 높아진 경기에서 필승조를 소모했다>는 팩트는 바뀌지 않습니다. 김성근이 한화 감독으로서 처절하게 실패한 이유는 '선발을 선발답게 쓰지 않아서' 그리고 '지는 경기에 필승조를 자꾸 소모해서'인데, 어제처럼 선발이 선발답게 던져줬는데도 저러면 답이 없죠. 144경기를 치뤄야 합니다. 감독이 제발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습니다.
어린 외야수들이 열심히 뛰고, 장민석이 이를 악물고 자신의 몫을 해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만 결국 이용규의 공백이 큽니다. 정근우까지 결장하면서 타순의 위압감이 많이 사라졌죠. 니퍼트같은 투수에게 3~4점씩 내는 게 애초에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타선의 공백을 감안하면 이해 못할 수준은 아닙니다.
그런데 여기서 짚어봐야 할 문제가 뭐냐면, 정근우가 이미 36살 이용규도 어느덧 33살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올해야 그 기량이 유지될 것이고 FA로 잔류하면 당분간 제 몫을 잘 해주겠지만 이제는 그들에게 풀타임 수비수 역할을 기대하기가 점점 어려워집니다. 이용규와 정근우가 없어서 어제 경기가 더 힘들었는데, 앞으로 이용규와 정근우가 없는 시합은 점점 더 많아지겠죠. 이 문제에 대한 대비가 올해부터 반드시 시작되어야 합니다. 참고로 두산의 중견수는 28살이었고, 어제 두산의 선발 라인업에서 (정근우는 고사하고) 이용규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우리는 43세 포수의 악송구로 점수를 헌납했는데 말입니다.
최강팀과의 경기였고, 전력이 많이 빠진 상태였음을 감안하더라도 팀의 문제가 너무 많이 드러난 경기였습니다. 올 시즌은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는데 집중했으면 좋겠습니다. 5강에 가야 한다는 단편적인 목표로 투수들을 자꾸 무리하게 쓰지 말고 말입니다.
첫댓글 다음주 수요일 등판에 소름 돋았습니다. 그사람은 그렇게 시킬것 같습니다. 제가 보면 야구 진다는 징크스가 있어 몇달을 기다린 야구를 꾹참고 어제 경기 안봤습니다. 제가 보면 진다는 징크스가 아니라 김성근이 감독이면 진다라는 표현이 어울릴것 같습니다. 티비화면에 김성근 얼굴만 나와도 너무싫습니다. 사람을 이렇게 싫어한적이 없는데 말이죠... 시작부터 선수들 혹사 걱정이 됩니다... 하루빨리 안보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비야누에바는 수요일에 나옵니다. 김성근 하루 이틀 보나요--; 김성근 감독은 속히 경질만이 답입니다--;
선발이 없어서 불펜이 무리한다는 변명이 헛소리리는게 어제경기에서 다시 입증되었네요
목요일이 아니라 수요일에 등판한다는거 확신합니다 잘던지는투수는 늘 그렇게 투입시켜왔으니..
그러다가 구위떨어지고 어디아프고 그러면 김성근은 또 입털겠죠
김성근의 패턴 정말 지긋지긋하군요.
그 무모한 도전을 언제까지 봐야할지
답답하네요. 달라진게 없으니
김재환타석에 템포빠른투구는 맞게보신듯합니다ㅡ시범경기때도 그리고 샌디에고시절에도간혹던졌다고합니다ㅡ견제타이밍도한템포일찍가져가기도하더군요ㅡ35세의 MLB출신이라 어느정도 생각있는피칭이라 생각됩니다만 센터라인의 수비를보니. . . 퓨처스리그경기를보는듯했습니다ㅡ니퍼트역시 공략할수있던초반 공략을못한게 아쉬울따름입니다
김태균,정근우,이용규와 이별할 준비를 해야 하는데, 이들을 대체할 선수를 키워야 하는데, 오히려 김태균의 뒤를 이을 선수가 이양기라니 어안이 벙벙한 김성근의 말을 듣고 있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네요.
정근우, 이용규는 몰라도.. 김태균은 꼭 한화에서 은퇴했으면 좋겠네요... 삼성의 이승엽처럼.. 지금 한화하면 김태균이기에..
첫경기만 봐서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역시나 사람은 변하지 않는거 같습니다. 지는 경기 타이밍인데 필승조를 줄줄이 다 내고 지네요. 차라리 한명내고 경기를 마무리했으면 다른 투수라도 아끼지..
항상 변명거리만 만들어서 늘어놓을줄만알지.. 뭔가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영감이죠.. 그 팬이란 사람들도 똑같이 변명만 늘어대고있고.. 어떤 변명보다 기본원칙을 지킬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선수들도 거기에 맞춰 방향성있게 움직이고 활용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영감은 그런면에서 완전 글렀다고 봅니다. 하루빨리 경질좀 했으면..
비야는 수욜 등판할거라 봅니다.
글 하나에 너무 많은 팩트를 담아주셔서 정신을 차리기 어렵습니다 ㅜㅜ
수비코치는 누군가요? 임익준이 연습경기에서도 2루수로서 이창렬과함께 에러를 하고 실수시 백업플레이가 되지않은것을
여러번 보았는데 중학생도 할줄아는 백업플레이 훈련이 안된이유가 무엇일까요? 펑고만 치면 수비는 다되나요?
조인성포수는 과감히 내려야합니다.박상언.지성준 실수하더라도 꾸준히 기용하고 이양기 임익준 육성으로
돌리고 이들을 기용해야 할듯합니다.2군에서도 2루수백업 빨리 육성하고요.
이번 3연패하면 볼것없이 경질하고 정상운영하였으면합니다.니퍼트 몇달전부터 예고된 일인데 대비하는척 이라도
해야지요.전혀 대비가 안되었네요.늙으셔서 머리회전이 잘 안되시는 모양입니다.
동감합니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필승조 등판!
올해도 변함없는~막장운용!
하루 빨리 잘라내야 합니다~
의미없이 몸풀고 박정진 송창식 한타자씩 상대하고 내려갔죠
점검상그랬다쳐도 불펜에서 계속 몸풀고 어깨 팔을 안쓰는것도 아닌데 왜 굳이 의미없게 그런행동을하는지...
감독은 (이런 의도로) 개막식에 최악의 라인업을 구상한게 아니었을까요?
''이정도의 라인업만으로도 두산을 상대로 승리를 챙긴다면 사람들은 나의 능력을 드디어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