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새벽 3시를 달려가고 있습니다.
내일은 부업을 빼면 일이 없기도 하고, 유튜브에 올릴 편집영상을 인코딩하느라 기다려야하기 때문에 블랙스러운 데스메탈이나 듣고 있습니다.
밤중에 노래를 듣고 있자니 요즘 제가 정치에 대하여 가지게 된 시각이 담긴 뻘글 하나가 물흐르듯 쓰여졌습니다. 보시는 시각에 따라서는 충분히 '뭣도 아닌 놈이 아주 고고한 척 하네' 혹은 '재수없는 중립쟁이'로 읽으실 수 있는 짧은 에세이라서 약간은 무섭기도 합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제 손과 키보드는 결국 멈추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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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그러지 아니한 때가 없긴 하지만, 사람들은 각자의 환상속에 빠져 허우적대며 서로를 밀쳐내고 있습니다.
남을 밀쳐내야 내가 먹고 살 수 있는 작금의 정치-경제적 조건에 의해서도 그러하지만, 보다 더 근본적으로 그러한 싸움들은 인간의 신경계를 자극하여 특정한 호르몬 혹은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생리학적 행태Physiological Behavior는 따지고 보면 스포츠의 자극-반응모델과 다를게 없습니다.
스포츠는 내 팀과 다른 팀으로 사람들을 경계짓습니다. 그리고 내 팀이 이기면 환희를, 다른 팀이 이기면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그것이 권력을 쟁탈하기 위한 다툼과 거기서 파생되는 수많은 인물들의 드라마를 지칭하는 단어인 '정치'의 근본적이며 원시적인 매커니즘입니다.
특히 이러한 정치의 생리학적 행태Physiological Behavior는 이른바 '정보-통신의 발달'이라는 기술적 진보로 인해 사람들 사이의 의사소통이 원활해지면서 과거에 비하여 더 일상화되었으며, 더 비열해졌습니다.
기술진보로 인하여 우리 모두는 서로를 더욱 잘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서로를 더 잘 속일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요즘의 세태에 대하여 드는 생각은 이것뿐입니다. '나는 지쳤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저는 열심히 호르몬 혹은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데 열중하던 사람 중의 한 명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지쳐버렸습니다.
그 모든 것들이 허무하고 하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열심히 허우적대던 나 자신도 허무하고 하찮은 존재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물론 인간행위에는 생리학적 행태 그 이상의 층위가 있으며 양보 혹은 용납못할 맥락들이 있으므로 허무주의니 니힐리즘이니 하는 태도를 주창하거나 옹호하고 싶진 않습니다.
다만, 지금의 우리는 대체 무엇에 의해 추동되어 어떤 말을 하고 있으며, 무엇에 의해 추동되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이 지점은 한 번 쯤은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첫댓글 ㅎㅎㅎㅎ 인간이라는 종족 자체가 새벽에는 우울해지게 생겨먹어서 그래요. 한낮에 쨍쨍한 햇빛에 덥다를 외치며 다시 생각해봅시다.
불교와 도가가 이미 짚었죠.
불교는 오감이 사람의 마음과 집착을 만든다고 했고, 도가는 오감이 내면 기를 상하게 해 수명을 깎는다고 주장했죠.
지나치게 외부 자극에만 휘둘리고 성찰, 여유는 없고,
지식을 공부할 여유도 의외로 돈, 인프라등으로 없으며,
그렇다고 로마나 페르시아가 했다는 (전략적) 관용, 포용도 없으니
더욱더 극단화되죠.
여기에 언제나 문제였던 경제적문제와 권력자의 뒷공작(혹세무민 후 꼬리자르기)까지 겹치니
거기에 걸려든 사람들이 스스로의 인생을 크게 낭비하게 되서 문제입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저는 열심히 호르몬 혹은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데 열중하던 사람 중의 한 명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지쳐버렸습니다.
그 모든 것들이 허무하고 하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열심히 허우적대던 나 자신도 허무하고 하찮은 존재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나역시 동감합니다.
나는 정치보단 성관계-오르가즘의 도파민쪽에 더 집착하는데,
시간이 지나고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화학물질을 얻기위해 시간, 돈을 버려가며 이짓한다고?'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비록 성적요소와 성관계를 계속 좋아하지만, 내 자신을 좀 더 돌아보는 건 기본이에요. 그 과정에서 불교, 도가등의 철학도 적극 활용하죠.
님께서 시간의 흐름에 따른 허무, 공허를 느낀다면 제대로 가시는거에요.
비록 허무주의는 정치적 문제가 있으니 안되지만,
시간의 흐름, 모든것이 부질없다를 철학/종교나 생활속 교훈을 접목시켜 생각하고 활용하면 크게 좋다 생각합니다.
정치...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온갖 역경을 다 겪어야하니 저도 요즘에는 지치더군요..
이 양반들이 멘탈이 약한건지
내가 신경줄이 굵은건지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