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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소나무님께 미리 말씀은 드리고 출발했지만, 생각해보니 거의 일방적으로 날짜 정해서 찾아뵙고, 안내 부탁드린 것 같네요^^‘
모소나무님과 남편분 (간디학교 이임호선생님), 초5 따님 현진이까지 저희가족을 너무도 잘 챙겨 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정말 행복한 시간을 가지게 해주셨답니다.
그러고 보니 4기 졸업 동기인 박종하 선생님을 뵙지 못하고 왔네요ㅜㅜ
간략하게 후기 남깁니다.
17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학원부모님 모시고 ‘행복한자기주도학습’에 대한 2시간 일정의 교양강의와 수업을 하고나니 6시가 넘더라고요. 집사람과 4살 보민이와 함께 부랴부랴 출발~ 저녁은 운전하면서 집사람이 준비한 김밥으로 해결했네요.
김해에서 산청으로 가던 길에 잠시 진영에 들려 고 노무현대통령님 뵈었습니다. 새로 조성된 묘와 주변 경관은 노무현대통령을 아끼는 분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지요. 묘 입구에 지하수로 만든 수반이 있었는데 물이 너무 깨끗해서 묘역을 들어가는 사람들의 마음이 자연스레 정화 되는 것 같았습니다.
짧은 인사드리고 산청으로 고고~~
처음 가는 곳이라 멀게 느껴졌는데, 한 시간 반정도만에 도착해 여행? 왔다기보다 이웃집에 잠시 놀러온 것 같은 착각을... 이렇게 가까울 수가...
9시쯤 도착할거 같다고 해놓고 더 일찍 방문하는 실례로 모소나무님께서 조금 당황해 하신 것 같던데...ㅎ
간디학교 일정으로 늦게 들어오신다던 이임호선생님께서 벌써? 퇴근해서 와 계셨고요. 초5 현진이와 모소나무님께서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너무 반가운 마음에 밤 새 이야기에 빠져 사진은 한 장밖에 못 찍었네요ㅋ
이야기 중간에 7월말~8월초 휴가 기간 김해등대모임을 산청에서 할 수 있을지 장소와 방법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고, 대부분 간디학교와 대안교육, 등대모임등 대화 주제는 교육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은것 같아요^^‘ 모소나무님께서 어떻게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등대지기학교를 함께하게 되었는지와 산청에서 13년 동안 생활하시면서 여러 가지 소감을 듣는 것은 조금 늦은 시간 더 다양하게 이야기하지 못해 아쉬웠네요.
모소나무님께서 외롭지 않게 산청에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노래할 수 있게 응원 많이 하겠습니다^^
저희 보민이가 새벽 1시까지 잠들지 않아 고생을 좀 했지만, 이임호선생님께서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엉덩이에 쥐내리는줄도 모르고 맛있는 와인과 함께 시원한 새벽공기가 전해질 때 2시넘어서까지 시간 보냈습니다. 이임호선생님께서는 일요일 간디학교 종업식이 있어 조금 일찍 주무시고, 이른 아침 출근하셨고요.(전 아침 먹을 때까지 출근하신걸 알지 못했네요ㅎ)
일요일 아침은 저희 보민이가 일어나 다른 사람 모두 깨우는 열정(ㅠㅠ)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반찬에 정말 맛있는 된장국^^ 평소보다 2배나 많은 양의 아침을 소화했습니다. 모소나무님의 맛있는 음식을 경험할 기회를 다른 분들도 가져보실수 있으시길~~~ㅎㅎㅎ
저녁에는 아담한 다기로 자연스럽게 사천녹차를 맛보게 해주시더니 일요일 아침식사 후에는 정성스레 원두를 갈아서(저도 나름대로 친동생의 영향으로 원두커피에 작은 지식이 있었지만~ 빨리 갈면 열에 의해 원두의 향이 날아간다는 모소나무님의 말씀에 깜짝 놀랐습니다^^) 향기로운 커피 내주셔서 잘 마셨습니다.
식사 후 산청군 삼장면 대원리에 있는 대원사에 휴가 장소를 물색하러 출발~
와~~~ 역시 지리산 자락이라 경치가 매우 좋았습니다. 계곡이라 날씨가 조금 변덕스러워 소나기가 내리기도 했지만 좁은 길을 달려 한참 올라간 대원사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습니다.
입구는 좁지만 안은 활짝 열린 대원사, 이렇게 깊은 계곡에 잘 자리 잡고 있음에 감탄. 중간 중간 모소나무님께서 대원사 절이 주변보다 바람이 불지 않는 절이라는 이야기와, 그와 연관된 일화, 그리고 절 건물에 대한 지식등 어떻게 이렇게 자세히 알고 설명을 잘해주시는지^^ 직업으로 고려해 보셔도 좋으실 듯. 졸업 여행 때 보여주셨던 명쾌한 설명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느낌이 오시지요?ㅎ
맛있는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아이들과 함께 계곡에서 시원하게 발도 담그고 왔습니다.
전날까지 비가 많이 내려 계곡 물소리가 힘이 넘쳤고요. 그 소리를 들으면서 먹는 비빔밥과 칼국수는 더 맛있게 느껴졌네요^^
그리고 드디어 간디학교로~~~고고
식당아래 만들어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비탈에 세워진 간디학교를 천천히 둘러보고, 좋은 기운 많이 받았습니다.
저희가 간 날 아침에 종업식이 있어 대부분의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지만, 한두 명의 학생과 선생님은 뵈었네요.
역시 친절한 모소나무님께서 자세하게 학교 구석구석을 설명해 주셨고요. 저와 아이는 그 사이사이 의자 그네도 타고, 경운기에서 사진도 찍고 학교에서 여행 기분을 내면서 민폐 좀 드렸네요^^
전날 너무 어릴 때부터 대안교육을 하는 것은 아이에게 또 다른 기회를 놓치게 하는 것일 수 있지만, 아직 우리 현실에서 고등학생 정도라면 대안학교에서 아이가 원하는 삶을 찾게 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이임호선생님의 말씀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모든 학교가 대안학교처럼 우리 아이의 진로를 중심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더욱 부지런 하게 살아야 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잊지 못할 사람에 대해 이야기 드리면요...
바로 모소나무님의 따님 이야기랍니다.
모소나무님과 이임호 선생님께서는 부모로서 아쉬움 부분, 걱정하는 점이 있으셨지만 저희 내외가 1박 2일 동안 본 모소나무님의 따님 현진이는 제가 지금까지 본 아이들 중에 손가락에 꼽히는 어른과의 높은 융화성을 가진 아이였습니다.
원하는 사교육이 있다면 알아서 학습지 신청해서 집에서 공부하고, 저희가 있는 동안 전혀 불편하지 않게 한자리 지키고 있으면서 엄마, 아빠 이야기를 경청하며 중간 중간 적절한 추임을 예의 바르게 넣고^^
단어 선택과 논리가 초등학교 5학년이 아닌 웬만한 고등학생수준 이었습니다. 현진이가 흔히 말하는 수학과학영어 중심의 상위학생이 아닌 아이이기에 이런 아이가 배울 수 있는 적절한 공교육이 가능할까 생각해보았지요.
모소나무님과 이임호선생님의 자녀교육은 배울점이 정말 많았습니다.
제가 특별한 부탁?을 받고 수학·과학에 대해 현진이와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명확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우리의 기준으로 수학을 잘한다 못한다 한다는 것에 반성을 했지요.
집에 책은 또 얼마나 많은지^^ 거실과 현진이 방에 정말 필요한 책으로만 꽉차있는것을 보고 놀랬고요~ 책꽂이를 가득 채우고 넘쳐 방바닥에 가득 쌓아 올린 이임호선생님의 방은 모소나무님 말씀처럼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 힘들 거 같았습니다.
보통의 고민인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사용에 대한 걱정은 엄마, 아빠의 집에서 모습을 통해 아이에게 옮겨 진다는 것이 어떤 건지도 알겠더라고요. 현진이의 총명함이 사진으로 보니 더 선명하네요^^
돌아오는 길에 차가 많아, 두 시간이 넘게 걸렸지만 세 시간 자고 일어나 이렇게 즐거운 새벽을 달리고 있는걸 보면 좋은 기운 너무 많이 받아온 거 같네요~
1박 2일 동안 너무도 정성스레 챙겨주신 모소나무님 가족에게 감사드리고요~ 김해에서 저희가 보답하는 날이 어서 오기를 기다리겠습니다.
이달 말 다시 산청에 들려서 ‘가족휴가 + 김해 2차등대모임’을 가지면서 다시 찾아뵐게요~~~ㅎ
정말 감사했습니다! 모소나무님^^
첫댓글 산청 대원사는 비구니스님이 계시는 절이라 그런지 '정갈하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절이지요. 주지스님께 얻어먹었던 솔차가 참 맛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 물 맑고 산이 푸르른 동네에서 멋진 분들이 살고 계시는 군요. 사진으로만 봐도 참 부럽습니다요~~
와~ 잘 아시네요^^ 대원사 앞에있던 음식점 메뉴판에 솔차가 있었는데 그 맛과는 많이 다르겠지요?ㅜㅜ 먹는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다음에 저도 기회가 되었음 정말 좋겠어요ㅎ 혹시 휴가계획 안세우셨음 다음주 일요일 저녁 대원사 계곡으로 오세요~~~^^'
휴가계획 못세웠심다 ㅜㅜ 몇년째 휴가는 꿈도 못꿨심다. 일도 일이지만 애들이 너무 어려서 아무도 저하고 휴가 같이 안가려 합니다. 괜히 같이 갔다가 애돌보미 신세 된다구요 -,,-;; 봉하마을 한번 가보는 게 소원입니다. 그 소원 이루는 날, 꼭 쌤 찾아뵐게요 ㅎㅎㅎ
아~~ 사진 보니 너무 좋네요^^ 계곡은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네요... 졸업여행 인연으로 만난 두 가정, 참 보기 좋습니다. 특히, 모소나무님 잘 계신거 같아 반가워요^0^ 카페에서는 뵙기가 쉽지 않은지라,,,,ㅎㅎㅎㅎ
모소나무님께서 올리신 글중에 초등 고학년 아이들에게 권하는 책목록 보셨죠? 모소나무님 댁에서 책보고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면서 정말 도움 많이 받았답니다. 특히 직접 그림동화 읽어 주셨는데~~~ 전 생각지도 못한 부분까지 읽어내시더라구요ㅎ 꿈꾸는 지현님은 휴가 갈 수 있으세요? 사무실에서 간사님을 한분더 모시는걸로 봐서는 업무가 정말 많으실거 같아서...ㅜㅜ'
토정신과학쌤님, 저랑 엇갈렸네요. 저는 일요일 정오 조금 못 되어 간디학교에서 나왔는데요. 저희 큰 아이가 그 학교 다니는데 방학해서 데리러 갔었거든요.ㅎㅎ
맞아요~~ 동이네님께서 박종하선생님 이야기 하신적 있으셨죠? 잠시 잊고 있었네요... 기억해 냈더라면 동이네님도 뵐 수 있었네요^^ 다음에 좋은 기회되어 함께 뵈어요~~~ㅎ 가까운 공간에 잠시 머물었음도 신기하네요^-^
봉하, 아~
언제든 내려오시면 연락주세요~ 최선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같은 등대지기란 이유로 이렇게 신나고 즐거운 여행길의 동무가 되신 두분의 이야기와 사진을 보니 참으로 좋습니다.
가까운 곳이라 해도 떠나기가 쉽지 않으실텐데 좋은 만남과 후기까지 자세히 올려주신 토정신과학쌤께 다시한번 우와!!!
모소나무님 미소가 참 아름답습니다.
등대지기학교 수강하면서 배운게 소감문 올리는거 있가봐요ㅋ 후기 안올리면 뭔가 찜찜하네요^^' 영혼의닻님도 기회 만드셔서 산청에 함 놀러가세요~~~ㅋㅎ 든든한 등대지기 졸업생이 살고 있는~~~^^'
이런이런이런..형편없었던 초라한 아침밥상사진에, 딸아이 잠옷차리에, 잠 못 자서 까치머리에 팅팅 부운 저까지 아이구 참..민망합니다.
오신다는 연락을 받고도 금요일토요일 비가 많이 와서 장도 보지 못했어요 비 맞고 나갔다와도 되는데 처둥벼락까지 쳐대니 무섭더라구요. 살다가 벼락맞고 죽었다더라 뭐~ 그런 얘긴 듣고 싶지 않아서요 하하~
그래서 신쌤 가족분들을 많이 굶겼어요 제가..공개적으로 사과드려요~~
개인적으로 신쌤께 많이 배웠어요. 신쌤은 날카로운 판단력을 지닌 사람들이 범하기 쉬운 냉정함이 안보여요. 시종일관 따뜻하고 간곡한 언변으로 말씀하시는데 저도 남편도 보기드문 분이라며 감탄했어요.^^
무슨 말씀을 이렇게....ㅋ 다시 한번 갑작스레 찾아간것에 마음이...^^' 저희 가족 챙겨주시고 그 날부터 오늘까지 바쁘셨다니 더욱 감사하고 고마울 뿐입니다. 저희 가족이 전혀 불편하지 않고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도록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ㅎ
게다가 차분하고 배려심 깊은 아내분은 정말이지 진국같아요. 열린마음으로, 배우려는 자세로 육아에 임하는 모습을 보니 제가 많이 부끄럽더라구요. 가까운 곳에 살면 자주 만나서 배움을 주고받고 할텐데 좀 멀어서 아쉬워요.
다시 산청에 오시는 날 운전조심하시구요~~ 그때 뵐께요^^
어느덧 일주일 조금 안남은것 같습니다ㅎㅎ 이번엔 지난번보다 제대로 신세질 수도 있으니 긴장하세요^^'
까폐에서 맹활약중이신 토정신과학쌤 실물 사진을 보게 됐군요 ^^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