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제목: Da Capo-2024 展
전시기간: 2부 2024년1월19일(금) ~ 2월4일(일)
전시장소: 갤러리 담
서울시 종로구 윤보선길 72 (안국동 7-1) (우)03060
Tel: 02-738-2745 E-mail: gallerydam@naver.com www.gallerydam.com
Gallery hour: mon-sat noon-6pm sun noon-5pm
마지막 날은 오후 5시까지입니다.
참여작가
김수자, 김은현, 김희정, 김태헌, 이강욱, 백지혜, 하선영, 최지민, 표영실, Takeshi Machiya, Sinzow, Toshimatsu Kuremoto
2023년도 갤러리 담과 함께 했던 작가님들을 모아서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Da Capo 전시 2부 전시는 12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색연필과 물감으로 세밀하게 그린 김수자의 <SPRING> 시리즈가 선보인다. 점 같은 씨앗이 싹을 틔우듯, 쉼없이 흘러가는 물처럼,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이리저리 구르는 돌처럼, 귓가를 스치는 음악처럼, 경계 없이 날아가는 메아리처럼, 나의 생각은 동심원을 그리며 멀리멀리 퍼져나간다. 작업하는 내내 마음이 안정되어 먼 수평선과 같은 평화에 이른 나처럼, 나의 그림들이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기를 희망한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조각을 전공한 김은현은 흙으로 명상적인 작품 <꽃비>시리지를 출품하는데, 작가는 흙이라는 재료의 물성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무심으로 꼬막밀기를 하다 어느 순간에 정제된 형태를 뽑아낸다. 이전의 작품들은 주로 그 형태에서 얼굴을 뽑아내는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그 위에 자연스러운 드로잉을 통해 손과 손톱을 표현한 작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입체적인 흙덩이와 평면의 드로잉 기법의 만남은 <집착> 시리즈 작품들에서 감상할 수 있다. 작가의 인체 표현 영역이 훨씬 확장되고 자유로워졌음을 느낄 수 있다.
김태헌의 작품에서는 유년기에 보았던 만화의 캐릭터- 톰과 제리-가 작가와 동화되어 등장하기도 하고 놀이공원에 있던 목마는 물론이고 대웅전 부처님 주변에 배트맨과 깡통로봇은 물론 우주인이 등장하기도 한다. 작가의 작품에서 유년기의 기억과 함께 은유적으로 표현된 작품들에서 관람객들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김희정은 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대상, 그렇지만, 우리에게도 이미 노스탤지아가 된 대상들을 소환한다. 그는 어릴 때부터 즐겨보던 영화의 장면을 불러내 되기의 욕망을 회화로 무대화한다. 그의 그림 안에서 그도 되고, 우리도 되는 것이다. 그의 작업에서 일어나는 회화의 되기는 헐리웃 배우-되기다.
이강욱은 < 난이거나 풀이거나> 전시에서 <잡초선생>, < 참새선생>라는 작품에서는 작가의 정원에 있는 화초나 풀에 대한 단상을 표현하고 있다.
“손바닥만한 정원에서 끊임없이 돋아나는 잡초를 끊어내며 나는 거울을 보듯 세상의 범속한 것들에 인사를 한다. 그것이 난이든 풀이든 간에, 봄이 가고 여름이 오고 가을 겨울을 지나며 마음 깊이 심어진 풀은 각자의 난이 된다.
이것은 고마운 일이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정원에 찾아오는 참새를 표현하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 사진 작업중인 백지혜는 일상의 기록을 Marking Time이라는 주제로 작업하고 있다.
나의 작업은 삶에 대한 솔직함의 기록들이다. 최대한 있는 그대로의 아픔과 행복이 공존하는 순간들을 표현하고자 했다. 삶이 늘 행복하지도, 늘 고통스럽지도 않듯, 늘 고요하지도, 늘 소란스럽지도 않듯. 팬데믹이 가져다 준 정적인 고요함은 먹먹한 조용함과 함께 나를 찾아왔다.
그 이후 나는 매일 같이 주변의 지극히 사소한 것들을 찬찬히 또는 빠르게 마주하고 있다.
시시푸스의 형벌처럼 늘 분주하게 반복되는 삶, 아름답고 찬란한 것들이 가져다 주는 환희, 아픔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의연함, 언젠가 결국 삶이 허무하게 끝날 지라도 지금의 삶의 전부인 작은 기억들을 끊임 없이 기록해 나가고 싶다.
표영실은 순간순간 누구나가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하나하나씩 기록하고 그 감정들을 소중하게 이미지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섬세한 붓질로 감성적인 작업을 하는 작가의 <땅위의 별>, <빈마음>이 출품된다.
하선영은 <그의 정원> 시리즈에 이어, <그들의 정원>시리즈는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에 관한 이야기이다. 내가 아는 그들일 수도 있고, 내가 모르는 누군가 일수도 있는 그들이 가꾸고 있는 정원은 그들의 기호와 그들의 정성과 그들의 에너지를 담고 있다.
‘정원’이라는 말은 단어만으로도 나를 설레게 한다.
시간과 공간이 하나가 되어 살아 숨쉬는 누군가의 정원을 보고,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설레임과 동시에 교감이다. 그들의 공간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나에게 남겨지는 초록과 함께 하는 다양한 색깔과 모양들, 그리고 시각으로 느껴지는 촉감은 이 세상 곳곳에 숨어 있는 보물창고와 같다라고 말하고 있다
강릉에서 도자 작업중인 최지민은 얼굴시리즈의 도조작품을 선보인다. 최지민의 작업은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사물의 형태를 앗상블라쥬하여 새로운 형상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대량 생산 속에서 아무런 의식 없이 사용 되고 버려지는 생활 부산물 혹은 잊혀진 물건들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자 하는 작업이다. 이러한 사물들은 발견된 오브제로서 작품의 다양한 표정을 지니게 하는 한 부분이 되고 있다.
일본 작가 SINZOW는 <살아있는 것들>이라는 주제로 작가의 주변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가족들의 모습을 도자로 형상화하거나 캔버스에 활달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최근에는 흙으로 입체 작업을 하면서 자신과 가족들을 형상화 하고 있다. 흙이 주는 물성이 작가의 내면의 가족 갈등을 많이 순화시키고 있다고 한다.
Takeshi Machiya의 작품에서는 작가의 유년기의 만화와 에니메이션에서 봤던 캐릭터 <울트라P>를 비롯하여 새로운 외계에 사는 <별나라 사람> 시리즈와 <기차 철도 위에서 춤추는 아이>와 < 가재 손을 가진 사람>이 등장한다. 이처럼 작가의 작품을 보노라면 우리의 유년기의 추억과 놀이를 떠올라 즐거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Toshimatsu Kuremoto의 작가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 속에서의 어디서든지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주로 형상화해서 표현하고 있다. 작가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관계 속에서 사람들의 성향을 파악해서 표현한 < 상사는 복싱선수다 >라는 작품에서는 직장생활에서 건강과 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애쓰는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