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소망 “아들아! 강한 남자가 되어라!” 저에게는 아들이 둘이 있고 딸이 하나 있습니다.
제일 큰애가 아들이고 가운데는 딸이고 막내가 아들입니다.
어느 가정이나 딸이든 아들이든 막내가 유독 귀엽고
사랑스러운 것은 마찬가지 일겁니다.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제 다 커서 성년이 된 막내아들은
지금도 엄마 얼굴에 뽀뽀를 하는 등 어린애 같은 행동을 합니다.
엄마 역시 그런 막내가 좋은가 봅니다.
항상 어린애처럼 생각되던 막내도 나이가 벌써 26세,
한 달 후 내년이면 27세가 됩니다.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머리를 박박 깎고 군에 입대하겠다고
엄마 아빠한테 작별 인사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몇 년이 흘렀습니다.
어린아이 같은 막내아들이 군대를 간다니 부모의 마음은 무겁기만 했습니다.
최전방 보병사단에 투입되어 향로봉 기슭 1,000미터 고지 태백산맥 비무장지대에서
영하 25도~3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기에 보초를 서기도 했고
동절기 훈련 중 영하의 산속에서 며칠 씩 낙엽을 이불삼아 잠을 잤다고 합니다.
첫 휴가 왔을 때 손등에 시퍼렇게 동상이 걸린 아들의 손을 잡은
엄마의 눈에는 이슬이 맺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엄마! 걱정 마세요. 남들도 다하는데...”
하고 오히려 엄마를 위로해 주기도 했습니다.
그런 아들을 보니 대견스럽기만 했습니다.
군 제대 후 2학년에 복학 하였습니다.
김포에서 서울로 학교 다니게 되어 매일 식대와 교통비로 만원씩 지급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방학기간 동안 아르바이트로 제법 돈을 버는 것 같은데
매일 만원씩 주는 돈도 남는 건지 모자라는 건지 주는 대로 없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속으로 “저 녀석이 돈에 대한 애착을 모르는구나.
이제는 돈에 대한 애착을 가져야 할 텐데...”하고 걱정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올 해 4학년 졸업을 하기로 되어 있는 아들은
지난 7월 말 경 엄마 아빠와 같이 식사를 하면서 갑자기
“아빠. 저 올해 졸업 안 하고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저 다음주 화요일
호주로 떠납니다. 여권과 비자는 이미 준비 되어 있습니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부부는 아들의 일방적이고 갑작스런 소리에 놀라
“아니, 졸업은 안 하고 호주는 무슨 호주냐? 그리고 돈은 어디서 나서 가겠다는 말이냐?”
아들은 “그동안 제가 틈틈이 아르바이트하고 용돈을 절약하여 5백만 원 모았습니다.”
그래서 그 돈으로 경비를 준비했다고 자초지종을 설명하였습니다.
아들의 설명인즉 올해 졸업을 해봐야 취직도 어려울 것 같고 대신 졸업을 한 해 미루고
호주로 어학연수를 가겠다는 것입니다.
저의 부부는 철없는 막내로만 생각했던 아들의 설명에 말문이 막혔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아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깊숙이 스며들었습니다.
저는 “그래 잘 했다. 너는 이제 완전한 성년이야. 너의 길은 네가 헤쳐 나가야한다.”
말했습니다.
이제 호주로 떠난 지 4개월째 접어들었습니다.
아들한테 한 달에 두 번씩 전화가 걸려옵니다.
처음 두 달간은 오전에 4시간 학원에 다니고 오후에는 빌딩 청소를 했다고 합니다.
이제는 현대고등학교 동창 친구와 둘이서 4,000cc중고차도 샀고
농장에서 일을 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모르겠지만 무슨 일이든지 닥치는 대로 이겨나가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사자도 자기 새끼를 낭떠러지에 떨어뜨린다고 합니다.
강한 사자로 키우기 위해서지요.
“그래 너도 강한 남자가 되어라! 아버지의 소망 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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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들 자랑하려고 올린글이 아닙니다. 행복한 가정실에 도움이 될까해서 올렸습니다. 널리 이해하여 주십시오.
글보니 모든 부모의 심정 동일 하네요, 우리아들 특공여단에서 고생하는 안타까움이 가슴저리지만 인생사 도움에 대견하다고 할수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