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사는 1982년 조계종 3, 4, 6대 종정이었던 고암상언[1899~1988] 승려의 뜻에 의해 창건되었다. 고암 승려는 손상좌인 학균 승려에게 이곳에 부처님의 바른 법을 이어갈 선불장을 일으켜 세울 것을 권하였는데 당시 이곳 선덕사 자리에는 150평의 부지에 30여 평의 법당과 작은 요사가 들어앉은 선도암이라는 암자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은사 승려의 뜻을 받든 학균 승려는 이 선도암을 중심으로 주변의 3만여 평 부지를 마련하여 불사에 들어갔다. 비록 선덕사의 정확한 창건연대는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1870년 무렵 쌍월 선사와 응월 승려가 이곳에서 수행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인근의 상효동 85-1번지에는 중세시대 사찰인 두타사 터가 남아있는데, 일설에 의하면 이 사찰은 암자형태로 1930년대까지 존속했었다고 전한다. 이 고대 절터에 1982년 선덕사가 중창되어 고암 대종사를 모시고 학전선원을 개산하면서 새로운 산문을 일으켜 세워 오늘에 이르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찰인데 오늘 와서 보니 매우 깊은 불심과 역사를 지닌 절이다. 절에서 하산하여 내려오며 잠시 자동차를 세우고 내려서 깊은 계곡도 보고, 뽀얗게 난 울창한 제주의 숲길도 보았다. 임선생님께서 안내하여 주신 흐뭇한 제주의 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