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 베이징올림픽 초반부터 아시아 수영의 자존심을 드높인 ‘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이 국경을 초월해 전세계 네티즌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박태환은 지난 10일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아시아 최초 금메달을 딴 데 이어. 12일 지구촌의 관심이 집중됐던 자유형 200m 결승에서 눈부신 선전으로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23·미국)에 이어 아시아 최초 메달인 은메달을 획득. 멀티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번 올림픽 10대 돌풍의 기수인 그의 역영에 경악한 건 비단 한국만이 아니었다.
박태환의 200m 경기가 중계되던 12일. 아시아의 수영강국 일본의 유명 인터넷게시판 2채널넷(www.2ch.net)은 펠프스 이상으로 박태환이 화제였다. ‘박도 많이 떨어지지 않았어. 강했다’ ‘박도 당해낼 도리가 없었다. 은메달 축하합니다’라는 칭찬이 이어졌다. 축제의 중심에 선 선수가 일본이 아닌 한국선수라는데 대한 아쉬움도 눈에 띄었다. 몇몇 네티즌은 ‘난 박태환에게 질투심이 느껴지는걸…’ ‘한국. 인기 단거리 자유형 200m에서도 은메달인가? 뭐냐 저놈. 왜 저런 선수가 (일본이 아니라) 한국서 나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전세계 ‘한류’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영어권 한류사이트 숨피(www.soompi.com)에는 ‘지금 박태환이 다른 사람을 압도했어 세상에 완전 스피드맨이야’ ‘마이클 펠프스와 박태환. 둘다 너무 굉장했어. 박은 꼭 지켜봐야할 선수 같아’ ‘박. 믿을 수가 없다. 이 젊은이의 앞에는 세계 기록만이 남았을 뿐’ 등의 찬사가 이어졌다.
반면 400m에서 박태환에 밀려 아깝게 장린이 은메달에 그쳤던 중국은 박태환을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중국 포털사이트 큐큐닷컴(www.qq.com)에는 ‘하늘은 왜 박(태환)을 태어나게 했으면서 왜 동시에 펠(프스)을 태어나게 한 것일까?’라는 한탄이 실렸다.
한편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태환 어머니 유성미(51)씨는 “올림픽이 개막하기 전부터 광고계약 제의가 20여건이 넘게 들어왔는데 다 거절했다”고 뒤늦게 전한 뒤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게 모두 거절한 것이 (집중력에 도움이 돼) 금메달에 은메달까지 따며 성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박효실기자 ga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