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중문중 운동장에서 학도병 6. 25 참전 기념비 제막식. 중문중학교 총동문회(회장 김익찬)는 지난 11일 오전 모교 운동장에서 학도병 6. 25 참전 기념비 제막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양성언 제주도교육감과 한동주 서귀포시장, 제주도의회 김경진. 현정화. 강경찬 의원, 현화진 제주도문화재위원장을 비롯한 내빈과 동문, 유족, 재학생 등이 참가했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당시, 국가운명이 풍전등화 위기에 처하게 되자 중문중은 전체 140여명의 재학생 가운데 여학생과 1학년을 제외한 2.3.4학년 90여명 전원이 자원입대했다. 당시 중학생으로서, 그것도 전교생이 한꺼번에 입대한 것은 6. 25 전쟁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사례로 평가를 받고 있다. 3년 후 휴전으로 평화를 찾았으나 중문중 참전 선배들은 모두 졸업을 하지 못한 채 8명은 전사, 31명은 그나마 명예졸업장을 받았을 뿐 나머지는 아무 혜택도 없이 지금까지 살아왔다. 이날 행사에서 김익찬 총동문회장은 제막사를 통해 “여러 선배님의 애국충정을 63년이 지난 지금에야 조금이나마 명예 회복됨을 사과드리며, 선배님의 명예를 깊이 새겨 중문중의 역사와 전통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학도병 참전자 대표로 참가한 고인송 씨(중문중 1회 졸업)는 인사말을 통해 “지금 참전 동문은 채 20여명이 안 되지만, 한을 안고 전사한 친구와 아픈 몸으로 세상을 떠난 벗에게 이 기쁨을 전하고 싶다”고 감격을 토로했다. 중문중 정문 주변에 세워진 학도병 참전 기념비는 총동문회와 지역출신 도의원 등의 노력으로 예산이 확보되고, 건립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활발한 자료조사 노력이 펼쳐지면서 성사되기에 이르렀다. 총 높이가 4.6m의 기념비에는 참전 학도병의 명단이 학년별로 새겨져 있고, 취지문은 해병4기로 참전한 이치근 총동문회 고문이 맡았고 명제는 서예 대가인 한곬 현병찬 선생이 직필했다. 이현모 hmlee@seogwip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