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매온 PTQ 예선이 시작되었습니다.
매온을 안해보신 분을 위해 잠깐 설명드리자면, 5라운드를 뛰어서 5승이나 4승 1패를 하면 부스터와 함께 PTQ파이널 초청권을 줍니다. 3승 2패면 참가비 수준의 부스터(참가비 30불 / 3등 상품 9팩)를 주고요. 그래서 무조건 3승은 해야 합니다.
마르두 미드레인지를 들고 출격했습니다. 얼마 전 매온 게시판에서 징징거렸지만, 어느 날 10승 1패를 하고 그 다음날에 5연패를 한 알 수 없는 덱입니다. 그날그날의 컨디션과 행운이 크게 작용하더라고요.
1경기 vs BW미드레인지 2:1승
브리마즈와 Herald of Torment 같은 중마나 생물을 위주로 운영하면서 침통한 방문자 소린이나 엘스페스로 장기전에 대비하는 덱입니다. 제가 굴리는 마르두 미드레인지의 경우 지식의 강탈과 수많은 디나이얼로 인해 미드레인지 계열의 덱에게 강한 데다, 상대의 영웅의 몰락을 Butcher of the Horde 등으로 소모시킨 후 폭풍숨결 용을 떨어뜨리면 승기를 잡을 수 있어서 이래저래 괜찮은 매치업이었습니다. 첫째 판은 예상대로 게임 내내 우위를 점하며 승리했습니다. 두번째 판은 엘스페스+소린의 조합에 신나게 맞아죽었고, 셋째 판은 지속물이라고는 서로 대지만 10장 이상 깔아놓은 상태에서 서로 모두 손을 털어버리는 괴랄한 게임이 나옵니다. 생물과 디나이얼의 교환이 몇 차례 지속된 후, 마침내 생물 두 마리를 연달아 드로우한 제 운이 조금 더 강해서 승리했습니다.
2경기 vs 아브잔 미드레인지 1:2패
단언컨대 마르두 미드레인지는 아브잔 미드레인지에 약하지 않습니다. 다만 사이드보딩시에 항상 고민이 있어요. 신들의 진노를 넣어야 하는가, 아니면 전투 종결을 넣어야 하는가입니다. 아브잔 미드레인지 중 엘프 신비주의자 + 숲속의 여신상에다가 양털갈기 사자까지 쓰는 빠른 버전에는 신들의 진노가 특효약입니다. 반면 좀 더 느긋하게 플레이하며 큰 생물을 연달아 꺼내 우위를 점하는 데 중점을 두는 느린 버전에는 전투 종결이 낫죠. 하지만 어정쩡한 버전에 대해서는 이쪽에서도 고민이 참 많아집니다.
각설하고, 첫 게임에서 지식의 강탈으로 손을 보자 상대는 2랜드인데 엘프 신비주의자와 숲속의 여신상. 디나이얼은 없더군요. 잠시 고민하다 엘프 신비주의자를 빼버린 후 3턴에 고블린 무리대장을 안착시키고 상대가 한두 턴 가량 랜드 트러블을 겪는 동안 무난하게 머릿수로 밀어 이겼습니다. 두번째 게임에서 상대가 3턴 4턴 5턴 6턴에 연달아 크루픽스의 군마 - 아나펜자 - 공성 코뿔소 - 짝날개 로크를 꺼내는 통에 신나게 두들겨맞고, 세번째 게임에서는 넷째 턴에 네 번째 대지를 내려놓지 못하고 한 턴을 쉬어야만 했던 것이 결국 이후 게임을 일방적으로 쭉 밀리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네 번째 턴에 Butcher of the Horde를 소환하기만 했어도 이쪽이 불리하지 않은 게임이었는데 아쉽습니다.
3경기 vs 제스카이 템포 2:0 승
마르두 미드레인지는 제스카이 템포에 다소 약하며, 특히 사이드보딩 후 카운터번으로 변신하는 제스카이에는 더욱더 약한 편입니다. 그러나 희한하게 핸드가 잘 들렸네요. 첫 게임에서는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사르칸을 소환한 후, 3분쯤 생각하다 Butcher of the Horde의 능력으로 사르칸을 씹어먹고(.....) 생명연결을 걸어서 5점을 회복한 것이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되었습니다. 제 생명점이 2점 남고 이겼거든요. 둘째판은 손에 번개강타 두 장을 들고 시작해서 고블린 무리대장과 사마귀 기수를 연달아 찍어버리고 폭풍숨결 용을 등장시켜 무난히 승리. 여기서 4승으로 매온 PTQ파이널 초청장의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만...
4경기 vs 테무르 미드레인지 1:2 패
테무르 미드레인지 상대로는 마르두 미드레인지가 꽤 승률이 나옵니다. 특히 다수의 테무르 미드레인지가 여신상+Rattleclaw Mystic을 쓰는데, 엘프 신비주의자+여신상 조합인 아브잔보다 약간 느려서 2턴 3턴을 모두 마나소스 확보에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선공이든 후공이든 관계없이 딱 맞는 타이밍에 바로 신들의 진노로 응징할 수 있어서 좋죠. 그러나 그건 이론상 그렇다는 이야기고...... 첫 번째 게임에서는 상대의 거대 생물을 죄다 찍는 데 성공했지만 Rattleclaw Mystic에게 2점씩 맞은 게 14점이나 깎여버렸고 Crater's Claws를 맞아 속절없이 GG. 두번째 게임은 다시 상대의 생물을 죄다 찍어버리고 승리했지만, 마지막 게임에서 3턴 고블린 무리대장이 번개 강타에 찍히고 4턴 고블린 무리대장이 테무르 부적으로 카운터를 맞아버린 후 상대가 연달아 거대생물을 소환하면서 힘으로 저를 찍어누르고 맙니다.
5경기 vs UW컨트롤 2:1승
마지막 게임은 부스터 9팩을 받느냐, 아니면 아무것도 못 받고 손을 털고 집에 가느냐의 대결이었습니다. 상대는 UW컨트롤. 마르두 미드레인지의 경우 카운터 중심의 컨트롤덱에는 약한 편입니다. 그중에서도 개별 디나이얼이 많은 UB컨트롤을 상대로는 좀 더 약한 모습을 보이며, 반면 단일 디나이얼의 성능이 다소 약하고 전투 종결이라는 광역 디나이얼에 의존도가 높은 UW와는 상대적으로 할 만합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이, UB의 영웅의 몰락과 흡사한 용도로 쓰이는 UW의 추방의 빛은 '집중마법 타이밍에'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즉 한번 우선권을 쥐기 시작하면 상대의 카운터를 피해 지속적으로 공세를 지속할 수 있기 때문에 UW를 상대하는 게 더 편합니다. 덧붙여, 저는 컨트롤덱을 상대하기 위해 순간마법 타이밍의 디스카드 수단인 마르두 부적을 메인에 3장 씁니다.
첫 게임은 상대가 무난하게 게임을 풀어나가며 제 주요 공격수단들을 죄다 카운터치고, 시간 발굴과 제이스의 천재성으로 손을 7장까지 확보한 후 스핑크스를 소환한 시점에서 그냥 GG를 쳐 버렸습니다. 반면 둘째 게임은 둘째턴 지식의 강탈로 상대의 손을 보고 Last Breath를 빼버린 후 셋째턴에 마르두 부적으로 토큰 두 마리를 꺼내고 다음턴에 Hordeling Outburst까지 친 제가 토큰들로 툭탁툭탁 쳐서 승리했습니다. 그리고 운명의 마지막 게임. 후공이라서 불리하다고 생각했지만 마르두 부적 두 장을 연달아 드로우하는 오늘 최고의 행운에 힘입어 2턴 지식의 강탈-3턴 마르두 부적(디스카드)-4턴 마르두 부적(디스카드)으로 상대의 손을 탈탈 털어버리고 다음턴에 소린을 꺼내서 승리했습니다.
목표로 한 PTQ파이널 출전권은 못 받았지만 겨우 본전치기나마 해서 다행입니다. 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