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책방서 홍범도 장군 책 소개한 문재인...“올바른 견해 갖도록”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sgmaeng@mkinternet.com)입력 2023. 9. 17. 21:09
문재인 전 대통령이 17일 저녁 평산책방에서 진행된 ‘민족의 장군 홍범도’ 평전을 펴낸 이동순 시인 초청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평산책방이 홍범도 장군 평전을 쓴 작가를 초청하는 문화 행사를 열었다. ‘평산책방’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일하는 곳이다. 홍범도 장군 흉상의 육사 철거를 우회적으로 문제제기하기 위한 행사로 풀이된다.
‘민족의 장군 홍범도’ 평전을 쓴 이동순 시인(영남대 명예교수)은 17일 저녁 평산책방에서 시민 100여명과 만났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최근 육군사관학교가 소련 공산당 가입 전력이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을 외부로 옮긴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철회를 요청하는 취지의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두차례 올린 바 있다.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한 문 전 대통령은 이날 강연 시작 전 인사말을 통해 “논란의 한가운데서 올바른 견해를 가지도록 이동순 작가를 초청해 북콘서트를 열었다”면서 관련 논란을 짧게 언급했지만, 흉상 이전 자체를 비판하는 등의 직접적인 발언은 피했다.
그는 “홍범도 장군 논란이 지금도 진행 중이며 우선 육사 흉상 철거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고, 국방부 청사 앞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문제로까지 비화했다”면서 “박근혜 정부 때 진수를 한 잠수함 이름이 홍범도함으로 명명됐는데, 그 함명을 바꾸는 문제로까지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 관련 책 3종류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시민이 서점에서 접할 수 있는 책이 세 가지가 있다”며 “시기순으로 노무현 정부 때 독립기념관장을 했던 김삼웅 선생이 쓴 홍범도 평전, 두 번째가 이동순 시인의 ‘민족의 장군 홍범도’ 평전, 가장 늦게 나온 세 번째가 방현석 소설가의 ‘범도’라는 소설”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2021년 8월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을 위해 카자흐스탄에 공군 특별기를 파견하고,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안장식에도 직접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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