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아 동박새야
채린(綵璘)
바다가 포효를 하는 이른 시각
오동도가 깨어난다
씨끌찌글찍찍찍
동박새들이 저마다의 소리로
숨어서 열창한다
고혹한 동백을 한층 돋보이게 함인가
붉은 꽃에 노오란 술
환상의 짝궁
절벽 위에 해를 머금고 선 아름드리
바위 위에 떨어진 한 떨기 동백꽃
선혈이 낭자한 모습 아프도록 곱다
왜장을 끼고 뛰어내린 미인을 떠올린다
오동동오동동
신우대로 주렴을 내리고
기다림의 시간을 재고 있다
발소리에 님인양 반기려다
겸연쩍어 얼굴 가린 동박새
흰 등대 붉은 등대 마주 서듯
동백꽃 동박새 함께 어여뻐라
첫댓글 고맙습니다.
박새 쇠박새 동박새!
동박새는 안 만나지네요.
행복하게 다녀갑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용인에서 김옥춘 올림
어여쁘기만 한 동백꽃과 동박새가 함께 어울려 다가오는 봄을 노래하는 거 같아 좋기만 한 어여쁜 詩네요...
빨랑 봄 다운 봄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저희도 그날가서 꽃은봤는데 동박새는 못 봤어요
@채린1 시인님께서 동박새는 못 보시고 오셨다 하기에 동박새와 동백꽃이 함께 어우러진 영상을 만들어 제 유튜브와 카페 등에 올렸답니다. 졸작이지만 이쁘게 봐주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YJqw7oLDI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