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문명 판타지 동화로 이름난 한정영 작가의 신작
위기의 지구를 돌아보게 만드는 시간 여행 판타지
문명 판타지 동화로 이름난 한정영 작가가 이번에는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로 왕국의 멸망과 회복, 음모와 모험, 그리고 목숨을 건 도전이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작품 『천 년의 음모 : 베나로자 왕국의 시간 여행자』를 출간했다. 이 소설은 자연과 환경, 기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준다는 점에서 특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더욱 깊은 관심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소설의 배경은 온난화로 지구가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던 2031년 베나로자 왕국 제1의 도시 베나로스다. 2151년의 미래를 살던 제나와 제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이 살던 2151년의 베나로자 왕국은 곳곳에서 일어난 엄청난 자연재해로 도시들이 침몰하고, 전쟁과 반란으로 벌어진 살상과 파괴로 힘을 잃어 가고 있었다. 몰락해 가는 왕국을 구하기 위해 120년을 거슬러 과거로 오게 된 제나와 제타는 베나로스를 지켜 낼 수 있을까? 물의 도시 베나로스의 숨겨진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목차
추적자
시간의 역류
천 년 전의 음모
위험한 미래
산 자와 죽은 자의 축제
사라진 가문
영혼의 나비
되풀이되는 운명
비밀의 방
마지막 희망의 끈
끝없는 저주
날개 달린 사자들
저자 소개
글: 한정영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연구교수를 지냈다. 지금은 서울여자대학교와 한겨레교육문화센터, JY스토리텔링 아카데미에서 미래의 작가들을 위한 다양한 강의를 하고 있다. 『바빌론의 사라진 공중정원』, 『거짓의 피라미드』, 『파르테논의 숨겨진 시간들』을 시작으로 12권에 이르는 문명 판타지 동화를 쓰고 있다. 청소년 소설로는 『소년두이』, 『엘리자베스를 부탁해』, 『바다로 간 소년』, 『히라도의 눈물』, 『짝퉁샘과 시바클럽』, 『나는 조선의 소년 비행사입니다』, 『변신 인 서울』 등을 썼다. 동화로는 『멍멍 난 개똥이가 아니야!』, 『관을 짜는 아이』, 『진짜 선비 나가신다』, 『귀명창과 사라진 소리꾼』, 『보일 아저씨네 유리 온실』, 『노빈손 사라진 훈민정음을 찾아라』, 초등학교 국어 활동 교과서 수록작 『굿모닝, 굿모닝?』, 창작 이론서 『어린이 논픽션 작가 수업』 등이 있다. 「비밀 역사 탐정단 Z」 시리즈에서는 『살수대첩과 사라진 삼족오』, 『선덕여왕과 하늘을 달리는 말』, 『애꾸눈 궁예와 수상한 도깨비』를 썼다.
출판사 리뷰
현실을 기반으로 한 SF 판타지
지금 우리의 현실을 일깨우다
인류는 지금 어느 때보다도 위태롭다. 지구 곳곳은 전쟁 중이고, 그 때문에 수많은 이가 목숨을 잃고 가족을 잃은 슬픔과 고통 속에 신음한다. 살아갈 터전조차 파괴되어 안전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 식량 부족으로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기후 위기로 불볕더위와 혹한, 정체를 알 수 없는 바이러스의 출연 등으로 지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스토리텔링에 능한 한정영 작가는 ‘왕국의 침몰’이라는 소설의 소재를 머리로만 상상해서 그린 것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를 따라 흥미진진하게 그려 냈다. 덕분에 독자는 작가가 치밀하게 짜 놓은 시간 구조, 이야기 전개를 따라가면서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으며, 자연스럽게 지금 우리에게 닥친 심각한 환경 재앙을 떠올리게 된다.
또한 ‘베나로스’라는 소설 속 도시는 ‘베네치아’를 연상하게 한다. 판타지 소설이지만 현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읽으면서 장면이 그려지고 그렇기에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현실을 차용해 판타지 세계관을 설계하는 방법까지도 엿볼 수 있어 청소년을 위한 ‘SF 모험 판타지’의 표본이라고 할 만하다.
게임을 하듯 미션을 해결하는 추리 판타지,
경계를 넘나들며 경계를 허물다
2031년이란 과거의 시간으로 뚝 떨어진 남매 제나와 제타는 곧 불어닥칠 거대한 폭풍 ‘바다의 늑대’를 막기 위해 수많은 난관을 돌파해 나간다. 미래와 과거의 기억을 하나하나 끄집어내고 맞춰 가며 곧 닥칠 재앙을 막을 비밀을 추적해 간다. 그들은 흰 가면을 쓴 정체 모를 이들에게 쫓기고, 끊임없이 공격해 오는 추격자들을 따돌리고 막아 낸다.
혼자서는 풀 수 없지만 함께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쳐 기어이 수많은 질문의 답을 찾아낸다. 재앙과도 같은 폭풍을 잠재운 주인공들을 통해 독자들은 게임을 하듯 한 단계 한 단계 미션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게임의 서사를 소설에 입힌 것처럼 장르 간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또한,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하나하나 문제를 풀어 가는 과정에서 제시되는 과학적 근거가 탄탄하다. 더불어 베나로 스톤이나 신기한 가면, 유리 새와 동물들, 마법사가 등장하는 신비로운 판타지 요소가 더욱 재미를 돋운다. 이 작품에서는 자폐와 언어 장애가 있는 등장인물들도 이야기 곳곳에서 제 몫을 하며 주인공들과 함께 임무를 수행해 간다.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를 허물고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지워 가는 등 다양한 층위를 보여 주는 이 작품은 그 어디에도 경계를 긋지 않고 포용력 넘치는 세계를 보여 준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가족에 대한 애정,
기억의 힘으로 이끌어 가다
개인에게 기억은 삶이다. 아무리 현실이 어렵고 힘들어도 찬란했던 과거가 한 조각이라도 기억된다면 그 기억을 오래오래 곱씹으며 삶을 이어 갈 수 있다. 기억은 그만큼 힘이 세고, 개인의 삶에 힘이 되는 판타지로 작용한다.
이 작품에서도 기억은 중요하다. 왕국을 지키려 했던 오빠들의 용맹함과 동생을 지키라는 엄마의 말을 기억하는 제나, 추격자들의 비밀을 밝히려다 죽음을 맞이한 할아버지의 말을 기억하고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 은파, 그리고 막히는 순간마다 도서관에 있는 수많은 ‘종이책’에서 읽고 외운 정보들을 기억해 내는 제타, 미래와 과거를 넘나들며 기억하는 것과 기억하지 못하는 것 사이를 메우는 다양한 추리들, 그리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대대로 이어지는 추적자들의 원한과 복수까지……. 시간의 경계를 허물며 끊임없이 이어지는 추격전도 결국 기억이 아니라면 이루어질 수 없다.
여러 인물들의 조각난 기억들을 퍼즐 맞추듯 추리하다 보면 등장인물들의 기억이 어떻게 자신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역시 자신의 삶을 지탱하는 기억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