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씀 : 로마서 12:9-21
- 제목 : 사랑으로 대응하는 삶
◇ 기도
아버지, 사람은 늙고 쇠해지고 변하네요. 아직 젊지만은 제 육신도 달라짐을 실감합니다. 그리고 몸의 상태, 환경의 상태에 따라 마음도 영향을 받습니다. 이 시간은 말씀을 통하여 영혼의 상태에 생명을 주는 때입니다. 아버지의 말씀으로 채워주셔서, 쇠해가는 몸과 마음도 힘을 얻고 새로워져 주를 찬송케 하옵소서.
◇ 본문살핌
성도들은 사랑 안에 있어야 한다. 진실한 사랑은 거짓이 섞여있지 않다. 성도들은 악을 미워하고 선을 사랑해야 한다. 우리는 형제자매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있고 존중해야 한다. 주를 섬기기에 게으르지 말고 성령 안에서 부지런히 해야 한다. 환경보다는 소망으로 인해 즐거워하고 환난 중이라도 인내하고 기도에 항상 힘쓰고, 성도들의 형편을 서로 돌보고 손님 대접하기를 힘써야 한다(12:9-13).
또한 악을 이기고 선을 행하는 방법은 박해를 받을 때 저주하지 말고 오히려 축복하는 것이다. 즉 사랑하고 용서하며 용납할 뿐 아니라, 섬기는 자세를 갖는 것이다. 성도들은 교만을 버리고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지배하고 가르치려는 마음을 버리고 기쁜 곳에서는 함께 기뻐하고, 슬픔이 있는 곳에서는 함께 슬퍼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눈에는 눈으로 응대할 것이 아니라 왼뺨을 돌려치면 오른뺨도 내어주는 삶이 성도의 바른 자세다(9:14-17). 가능하다면 모든 이들과 화평하게 지내고, 원수 갚을 일이 생기거든 하나님의 진노에 맡기는 것이 옳다.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것은 원수를 스스로 갚는 삶이 아니라, 원수에게 선하게 대하여 그로 하여금 스스로 깨우칠 기회를 주는 삶이다. 물론 깨우치고 아니고는 그의 선택이며, 그의 선택과 관계없이 그 행위에 대한 처분은 하나님의 심판주권에 있음도 알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악에게 지지 않고 선으로 악을 이기는 삶이다(12:18-21).
◇ 묵상
로마서 12장 하반부의 강령은 선한 삶, 악을 이기는 삶, 사랑으로 사는 삶이다. 원수 갚음은 하나님께 맡기고 본인은 그들을 용서할 뿐 아니라 선하게 대하여, 이를 회개의 양심을 자극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말하는 것 같다. 바로 이와같이 사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 우리 구주시다. 십자가의 고초 가운데 죽어가시는 중에도 예수님은 오히려 자기를 십자가에 매단 그들을 위해 중보하셨을 뿐 아니라, 그 고초 자체로서 자신을 원수삼은 이들을 먹이고 마시우는 생명의 떡과 음료가 되셨다. 이를 깨닫고 뉘우치면 하나님의 원수가 되었던 자신을 깨달아 회개의 기회에 다다르게 되는 것이 신자의 회심의 원리이니, 사도의 강령은 사실 예수를 통하여 드러낸 하나님의 뜻을 자기언어로 신자의 삶에 맞게 적용하여 풀어낸 것이라 보면 될 것같다.
서신서를 보며 짐작되는 것은 성도들의 삶에 고난과 박해가 존재하고, 모종의 갈등도 있었던 것 같으며, 그들에게 원수짓을 하는 이들도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성도의 삶이 녹록치 않다. 우리의 현재도 그렇다. 자칫 자의적이고 자기중심적인 해석인 경우도 많겠으나(불경기라 사업이 다들 안되는데 자기 업체가 어려운 것은 사탄의 훼방이라고만 단정한다든지), 성도로서 믿음을 지키기 위해 받게 되는 크고 작은 어려움이 존재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세상을 확실히 하나님을 미워한다. 이스라엘로부터 계시된 그 신, 여호와를 미워한다. 그러면 당연히 그 신을 사랑하고 따르는 추종자들도 미워할 수 밖에 없다. 굳이 좋게 생각해 봤자 '순진하고 어리석어, 머리가 모자라서' 등의 이유로 저리 산다는 수준일 것이다. 그러한 평가를 받아들일 뿐 아니라, 그들을 위해 축복하고 사랑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에게 요구되는 제자다운 삶의 모습이다. 예수께선 "세상이 나를 미워하므로, 너희도 미워할 것이다"라고 아예 말씀하셨다.
이 운명, 새삼스럽지만 다시 한번 받아들인다. 이게 내 운명이다. 당연히 받아들이겠다. 나는 예수의 것이요 십자가의 도를 믿는 자다. 미련하다 여기는 게 당연하겠지. 그런데 이 고백이 지금 이순간 나를 그리스도의 것으로 만물 앞에 드러내니, 아이러니한 은혜가 아닐 수 없다. 마음에 기쁘고 벅차오른다. 신기하다. 울분도 씁쓸함도 아닌 하늘의 박수소리, 흐뭇해 하는 미소가 들리고 보이는 듯 하다.
불필요한 오해까지 감수하면서 시종일관 입을 다물 필요는 없겠으나(그건 오히려 상대를 무시하는 행동이라 배웠다) 원수갚는 것은 내 소관이 아니다. 그리고 나역시 그리스도의 원수로 살았던 과거를 생각하면, 그리스도 예수를 믿고 난 후 받게 된 어떤 힘든 것들과 그런 것들을 주는 이들이 이해된다. 나도 그때는 그렇게 했고, 그럴 수밖에 없지 않았던가. 하나님을 모르고, 못 만나고 아직 미워하고 싫어하는 그들을 위해 겸손히 기도하는 마음이 생겨난다.
눈물로 기도하니 간절한 마음이 더하다. 내가 돈이 많아서 돈으로 그들의 머리에 숯불을 쌓을 수는 없지만, 그들의 미움의 언어들을 하나님 앞에서 지워주시기를, 그들이 무지하고 몰라서 그런 것이니 용서해 주시기를, 그분들의 삶에 아름다운 인연들을 통해 복음을 알고 마침내 믿게 되기를 기도하였다. 다음에 만나면 더 잘해줘야지.
◇ 기도
아버지... 제게 있어 악은 하나님을 떠난 삶이며, 제게 있어 선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말씀으로 사는 것입니다. 오늘은 오후에 말씀을 폈으나, 마음만은 은혜로 인해 새벽같습니다. 아버지... 율법을 지켜, 악을 행하지 않는 것만으로는 의에 머무는 삶이 아니요. 아버지의 말씀대로 선을 행하는 삶이 의의 백성다운 삶인 것 같습니다. 한 말씀 한 말씀 마음에 새기고 싶습니다. 성령님 각인하여 주셔서, 필요한 날 필요한 때 꺼내서 사용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