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차네요
새벽에 아버지를 돌보고 있는데 갑자기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서 잠이 안오는 김에 무슨 일이 있는지 기록해봤습니다
1차는 항암이라는게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 막 지나갔네요
그래서 구내염도 초기에 잡았어야했는데 잡지 못해서 아버지가 엄청 고생하셨어요
구내염 인후염 두통 코피 변비 (원래 있었던 비염도 심해지고 발바닥이 다 헐었다고 해야되나 각질도 두드러지게 많이 생김)
아버지가 너무 아프고 불편하다고 항암 왜 포기하는지 알겠다고 호소하시고 매일매일 싸움의 연속..
더 먹어라
못먹겠다
구내염이 심해지니까 인후염이 오고
그러니 먹는게 힘들어지고 체력은 더 떨어지고
구내염이 모든 일의 시발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초반에 잡지 못하게 너무 아쉬워요 체력관리를 잘했다면 부작용이 덜했을거고 2차에서 항암용량을 줄이는 일은 없었을텐데
2차
1차에서 증상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항암 용량을 줄임
확실히 입맛은 좋아지고 전보다는 수월했지만 여전히 몇몇 부작용이 나타남
손발저림 + 온몸근육통 호소 + 발이 퉁퉁 부음 + 상체에 발진
부작용이 쎄게 나왔지만 그래도 항암을 쎄게 넣어야 완전관해까지 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추후에 다지기치료로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교수님께서는 사람 치료하려고 항암하는건데 그러다 사람잡는다(워딩은 기억안나지만 무리한 항암치료하다가는 피해가 너무 크다는 의미였던걸로 기억함)는 뉘앙스로 말씀주셔서 납득함
2차항암 퇴원후 요약
1. 항암용량 줄임
2. 이전만큼 심하지는 않지만 새로운 부작용들이 나타남 (손발저림, 근육통, 손발다리 붓는 증상, 상체 발진+가려움)
3. 부작용들이 있었지만 생활은 아주 잘보냈음
- 아침점심저녁 대체로 잘 드시고 + 간식으로 뉴케어까지 먹음 (몸무게 +4kg)
- 너무 힘들지 않으면 하루 1번정도 30분~1시간 걷기
- 밥먹으면 바로 양치 / 가글
원래는 바로 잘 안하시거나 귀찮으면 안하고 넘어가셨음 그런데 이번에는 내가 밀어붙여서 (바로 안하려고 하면 눈치주고 큰소리내기도 하고 억지로 몸 일으키게 해서 화장실로 끌고감) 구내염 관리 빡세게함
4. (개인적인 생각) : 항암용량을 줄이니 부작용은 덜하지만 치료가 좀 덜되는 느낌이 있었음
- 두통 호소
- 인지가 미묘하게 이전보다 떨어지는 느낌 (어제 뭐먹었는지, 그때 와서 뭘했는지를 한큐에 기억을 못함)
원래 뇌종양 증상이 나타난 걸 수도 있지만 보호자로서 체감하기로는 인지력과 기억력이 미묘하게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어제 뭐먹었는지 누구를 만나서 뭘 했는지 다음날 물어보면
막 퇴원했을때 : 대체로 기억을 잘함
1주4일정도 지나면서부터
- 두통 호소 잦아지고
- 날이 갈수록 아무것도 안할때 조는 시간이 많아지고 보다 깊게 잠듬 (원래 아버지는 적게, 얕게 주무시기때문에 금방 깨시거든요)
- 다음날 물어보면 첫번에는 다 기억 못하고 정정해서 말해주면 아 그랬지~ 이럼
그게 약발이 좀 떨어진 느낌이라고 해야되나 그런 느낌이었어요
이 부분은 감이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어 교수님께 말씀 드리지는 않았어요
오늘 mri했고 결과에 따라 내일 들어갈 3차항암용량이 정해지다보니 싱숭생숭하네요
그래도 아버지가 말할 수 있고 걸을 수 있고 식사를 제대로 하실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됩니다
이렇게 적다보니까 이상하게 힘이 나네요
아빠 증상이랑 식단 운동 등등 해야할 일이 명확하게 정리된 느낌이라서 쌓인 일들 빨리 처리하고 싶어졌어요ㅋㅋ
모든 환우분들이 하루 빨리 회복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보호자님들도 옆에서 힘드시겠지만 같이 화이팅해요! 아자아자 화이팅입니다
첫댓글 mri결과 잘나오실거예요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호ㅏ이팅
감사합니다 화이팅!!
꼭 관해 되시고 고생없이 완치까지 화이팅하세요!
완치까지 같이 화이팅해요 화이팅입니다!
저희 엄마랑 같은 진단명이시네요.
3차항암까지 마치셨고 어제mri 찍고 오늘 결과보고 4차항암 진행한다 했거든요. 저희엄마도 부작용으로 손발저림떨림, 입안헐음, 기운 빠짐, 평생모르시던 낮잠, 기복있는입맛 등 있으셨지만 이만하길 다행이다하면서 불응없이 6차까지 잘갔으면~ 기도하고있습니다.
아버지뇌종양님도 힘내시고요 우리다 부모님 항암잘 받으시고 관해되시길요~!
네네 1차항암 부작용이 심해서 이렇게 사면 항암 포기해야된다 언급 들어서 겁이 났는데 2차 항암결과가 좋아서 앞으로 수치보면서 계속 진행하기로했습니다 이만하길 다행이다 싶네요 같이 화이팅해요 euni님도 화이팅입니다!!
저희 아빠도 같은 병명이에요~ 저희 아빠는 항암치료 1일- 5일까지 약투여하는 기간동안 몽롱하신 느낌이에요~ 그래서 인지가 덜회복되는 느낌이긴 한데 확실히 6일차부터는 훨씬 또렷해지더라구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요~
구내염 방지로 가글외에도 아침 저녁으로 프로폴리스 뿌려드리고 프로폴리스 치약쓰고 있어요~
남은 항암도 잘 버티셔서 관해 되실거에요~~
보호자분의 진심다한 케어가 참 부럽네요.
꼭 좋은결과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좀더 힘내세요.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