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주일의 모든 은혜를 감사드립니다.
말씀에 은혜받게 하시고
성도의 귀한 교제를 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오늘은 서울 예진이에게 갑니다.
기쁨으로 섬기는 5일이 되게 하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자기의와 부정성을 십자가에 못 박습니다.
주님의 보혈로 덮어 주옵소서.
정결한 마음과 정직한 영을 허락하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0. 여호와의 말씀이 사무엘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11. 내가 사울을 왕으로 세운 것을 후회하노니 그가 돌이켜서 나를 따르지 아니하며 내 명령을 행하지 아니하였음이니라 하신지라 사무엘이 근심하여 온 밤을 여호와께 부르짖으니라
12. 사무엘이 사울을 만나려고 아침에 일찍이 일어났더니 어떤 사람이 사무엘에게 말하여 이르되 사울이 갈멜에 이르러 자기를 위하여 기념비를 세우고 발길을 돌려 길갈로 내려갔다 하는지라
13.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른즉 사울이 그에게 이르되 원하건대 당신은 여호와께 복을 받으소서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행하였나이다 하니
14. 사무엘이 이르되 그러면 내 귀에 들려오는 이 양의 소리와 내게 들리는 소의 소리는 어찌 됨이니이까 하니라
15. 사울이 이르되 그것은 무리가 아말렉 사람에게서 끌어 온 것인데 백성이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려 하여 양들과 소들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남김이요 그 외의 것은 우리가 진멸하였나이다 하는지라
16.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가만히 계시옵소서 간 밤에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신 것을 왕에게 말하리이다 하니 그가 이르되 말씀하소서
17. 사무엘이 이르되 왕이 스스로 작게 여길 그 때에 이스라엘 지파의 머리가 되지 아니하셨나이까 여호와께서 왕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을 삼으시고
18. 또 여호와께서 왕을 길로 보내시며 이르시기를 가서 죄인 아말렉 사람을 진멸하되 다 없어지기까지 치라 하셨거늘
19. 어찌하여 왕이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하지 아니하고 탈취하기에만 급하여 여호와께서 악하게 여기시는 일을 행하였나이까
20. 사울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나는 실로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하여 여호와께서 보내신 길로 가서 아말렉 왕 아각을 끌어 왔고 아말렉 사람들을 진멸하였으나
21. 다만 백성이 그 마땅히 멸할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길갈에서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려고 양과 소를 끌어 왔나이다 하는지라
22. 사무엘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23. 이는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 하니
(본문 주해)
10~12절 : 사무엘이 밤을 새워 여호와께 부르짖었지만 하나님께서 사울을 왕으로 삼으신 것을 후회하시며 그를 폐하시기로 결정하셨다.
그 동안 사울이 한 일은 기념비를 세운 것이다. 이는 자기를 위해 세운 우상과 같은 것이다.사울은 이렇게 하나님을 반역한 자가 된다.
13~15절 : 사무엘이 사울을 찾아간다. 사울이 의기양양하게 사무엘을 축복하면서 자신이 여호와의 명령을 다 행하였다고 한다.
그러자 사무엘이 다 진멸하였다고 하는데 왜 양과 소의 소리가 들리는지를 묻자, 사울은 백성들이 하나님께 제사하려고 끌고 왔다고 한다.
9절에는 사울과 백성이 함께 하였다고 하지만, 지금 사울은 백성이 그랬다고 자신은 발뺌을 한다.
16~23절 : 사무엘이 여호와의 말씀을 전합니다.
사울이 스스로 겸손할 때 하나님께서 왕으로 삼으셨고, 이제 아말렉을 진멸하라고 하였는데 하나님의 목소리에 순종하지 않고 탈취에만 급급한 것을 지적한다.
사울은 이 지적을 듣고서도 자신이 한 것이 아니라, 백성들이 하나님께 제사하기 위하여 가장 좋은 것으로 남겨왔다고 한다.
이에 사무엘이 더욱 책망한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는 말씀을 한다.
제사를 드리는 것은 자신들의 죄를 알고, 그 속죄함에 초점을 두는 것인데, 죄의 속함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제물에만 마음을 둔 것을 책망하는 말씀이다.
(나의 묵상)
‘하나님의 후회’(11절)라는 표현이 당황스럽다.
하나님은 사울을 왕으로 세우실 때 이런 상황을 알고 계셨을 텐데, 이제 와서 왜 후회하실까?
하나님은 사울이 이렇게 불순종의 사람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기회를 주신 것이다. 그런데 사울은 하나님이 주신 그 기회를 자신을 높이는 기회로 사용하고 하나님의 명령은 자기가 편리한 대로 해석하여 불순종한 것이다.
문제는, 하나님은 불순종했다고 말씀하시는데 사울 자신이 순종했다고 믿는 것이다.
사무엘을 통해 책망을 들을 때, ‘어리석고 둔하여 잘못 생각했다’고 하면 되는데 끝까지 백성을 핑계 대고, 또 제사를 운운하는 것이었다.
사실 사울은 제사에도 마음이 없었다.
제사를 지내는 이유는 속죄함에 있는데, 사울은 자신의 죄에 무감각했다. 죄를 생각하기는커녕 자신을 위해 기념비 세우는 일부터 할 만큼 자기 이름 높이기에 급급했다.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를 회개의 기회로 삼지 못하고, 자신의 이름만 높임으로 죄만 더한 것이다.
사울의 불순종은 욕심에서 시작되었지만 그 도를 넘어 부정직, 자기합리화, 거짓 경배에까지 이른다. 죄에 대해 무감각하여 점점 두꺼워진 사울의 마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사무엘이 일러주어도 감각이 없는 자가 되고 말았다.
사울과 나의 공통점은 매일 하나님 앞에 죄를 짓는 존재라는 사실이다.
나도 사울처럼 욕심이 가득하고, 정직하지 못하고, 나 자신을 합리화시키는 변명이 많고, 하나님을 운운하지만 사실은 자신을 사랑하며 높이기를 좋아하는 자이다.
하지만 내가 사울과 다른 점이 있으니 그것은 매일 말씀을 통하여 내 죄를 보며 괴로워하는 자로 성령께서 이끄신 것이다.
한때, 이 괴로움이 반복되니 나 자신에 대해 참 지겹다고 생각하며 낙담하기도 하였지만, 이것이 내 원래의 모습임을 알게 된 후 절망하거나 놀랄 일도 아닌 것이다.
다만 이 더러운 죄들이 덕지덕지 더덕이(딱지)가 되어 눌어붙기 전에 속히 십자가로 달려가 보혈의 은혜를 간구한다.
사무엘은 제사보다 순종하라고 사울을 책망한다.
절대 순종 못하는 나도 그 말씀으로 책망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그런데 그 순종을 다 이루게 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십자가에 연합되는 일이다.
말씀을 순종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절망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애통함을 가지고 십자가로 나아가면 된다. 왜냐 하면 주님께서 그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무엇을 다 이루셨다는 것인가?
이 죄인에게 영생을 주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다 이루셨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은 영생에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을 다 이루신 예수님의 십자가를 붙드는 것이 바로 말씀에 순종하는 일이다.
아각을 살려 훗날을 대비하고자 하는 자기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고, 제물로 쓰려고 좋은 양과 소를 남긴다는 거짓을 십자가에 못 박고, 백성을 핑계 대는 부정직을 십자가에 못 박고, 자신을 위한 기념비를 세워 인정과 칭찬을 바라는 욕망을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한다.
이것이 사울을 닮은 내가 살 길이다.
온갖 헌신과 봉사를 한다 해도 십자가를 붙들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십자가 없는 헌신과 봉사는 결국 불같은 자기주장의지와 교묘한 자기의를 낳기 때문이다.
온전한 순종은 십자가에 연합될 때에만 이루어진다.
(묵상 기도)
주님,
사울처럼 살았을 인생을 돌이켜 주시니 감사합니다.
매일 말씀을 통하여
죄악 된 존재임을 확인하는 것이 분명 괴롭지만
이 괴로움이 저를 살리는 것임을 압니다.
그 괴로움이 저를 십자가로 달려가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십자가에 연합될 때 괴로움은 사라지고
자유와 평강을 누리게 하시니
감히 순종의 사람을 꿈꾸며 그것을 간구하게 됩니다.
이 모든 은혜를 주시는 주님께 최고의 찬양을 올려 드립니다.
성령님, 의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