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21일 묵상 본문 : 사무엘상 15장 24절 - 35절 - 땅의 것을 추구하는 인생의 결말은 심판임을 알고 그리스도를 따라 생명의 길로 가게 하소서
시작 기도
주님, 화창하고 맑은 일기 가운데 하루를 시작합니다.
맑은 하늘은 늘 한 날에 대한 기대와 소망을 가지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주님이 베푸신 은혜를 힘입어 영혼도 맑은 모습으로 주를 향한 소망을 품고 살게 하옵소서.
죄와 허물로 살아가는 인생임을 고백하며 주의 긍휼과 자비를 간구합니다.
주의 보혈로 정결함을 얻게 하시고 새 영과 마음으로 주님 앞에 서게 하옵소서.
거룩하신 주의 보좌로 나아가 주의 음성을 듣게 하시고 생명의 은혜를 얻게 하옵소서.
육신으로 연약한 지체와 마음으로 어려운 상황 가운데 있는 지체들을 기억하여 주시고 주의 인도하심 가운데 고난의 상황을 잘 이기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함께 하시고 날마다 은혜와 진리로 인도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본문
24 사울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내가 범죄하였나이다 내가 여호와의 명령과 당신의 말씀을 어긴 것은 내가 백성을 두려워하여 그들의 말을 청종하였음이니이다 25 청하오니 지금 내 죄를 사하고 나와 함께 돌아가서 나로 하여금 여호와께 경배하게 하소서 하니
26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나는 왕과 함께 돌아가지 아니하리니 이는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 왕을 버려 이스라엘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음이니이다 하고
27 사무엘이 가려고 돌아설 때에 사울이 그의 겉옷 자락을 붙잡으매 찢어진지라
28 사무엘이 그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오늘 이스라엘 나라를 왕에게서 떼어 왕보다 나은 왕의 이웃에게 주셨나이다
29 이스라엘의 지존자는 거짓이나 변개함이 없으시니 그는 사람이 아니시므로 결코 변개하지 않으심이니이다 하니
30 사울이 이르되 내가 범죄하였을지라도 이제 청하옵나니 내 백성의 장로들 앞과 이스라엘 앞에서 나를 높이사 나와 함께 돌아가서 내가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경배하게 하소서 하더라
31 이에 사무엘이 돌이켜 사울을 따라가매 사울이 여호와께 경배하니라
32 사무엘이 이르되 너희는 아말렉 사람의 왕 아각을 내게로 끌어오라 하였더니 아각이 즐거이 오며 이르되 진실로 사망의 괴로움이 지났도다 하니라
33 사무엘이 이르되 네 칼이 여인들에게 자식이 없게 한 것같이 여인 중 네 어미에게 자식이 없으리라 하고 그가 길갈에서 여호와 앞에서 아각을 찍어 쪼개니라
34 이에 사무엘은 라마로 가고 사울은 사울 기브아 자기의 집으로 올라가니라
35 사무엘이 죽는 날까지 사울을 다시 가서 보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가 사울을 위하여 슬퍼함이었고 여호와께서는 사울을 이스라엘 왕으로 삼으신 것을 후회하셨더라
본문 해설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했음을 깨닫게 된 사울은 사무엘에게 자신이 범죄하였음을 고백하고 자신이 불순종한 것은 백성을 두려워하여 그들의 말을 따른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의 이런 고백은 진실한 고백이 아닌 자신의 잘못을 백성들의 탓으로 돌리는 모습이었으며 사무엘의 왕권폐위 선포에 대한 사울의 임기응변식 반응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울은 사무엘에게 자신의 죄를 사해 달라고 요청하며 자신과 함께 돌아가서 자신이 하나님께 경배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다.
진정한 회개는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들이고 겸손히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를 구하는 것이어야 하기에 사울이 사무엘이 아닌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고 긍휼과 자비를 간구했어야 했다.
이에 사무엘은 자신은 왕과 함께 돌아가지 않을 것인데 이는 왕이 하나님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하나님께서 왕을 버려 이스라엘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기 때문임을 선포한다.
그리고 사무엘이 돌아서서 가려고 하자 사울은 그의 겉옷자락을 붙잡았는데 그 옷이 찢어지게 되자 사무엘은 사울에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떼어 다른 사람에게 주셨음을 선포한다.
사무엘은 겉옷이 찢어진 것을 하나님의 상징적인 사건으로 보았고 그 의미를 선포한 것이다.
이어서 이스라엘의 지존자 하나님은 거짓이나 변개함이 없으신데 그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결코 변개하지 않으심을 제시하며 하나님의 심판이 바뀌지 않을 것임을 이야기한다.
이에 사울은 자신이 범죄 하였을지라도 백성의 장로들과 이스라엘 앞에서 자신을 높이는 의미로 자신과 함께 돌아가서 하나님께 경배하게 해달라고 요청한다.
이런 사울의 모습은 여전히 자기의 영광만 구하며 눈에 보이는 것에 모든 가치와 기준을 두고 하나님마저 자기 이익의 도구로 여기고 있었던 사울의 어리석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결국 사무엘은 사울과 함께 경배하게 되었는데 이는 사울의 요청을 받아들였기 때문이 아니라 새로운 왕이 등극할 때까지 이스라엘의 질서를 유지하고 분열을 막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
제사를 드리고 나서 사무엘은 아말렉 왕 아각을 끌고 오라고 명령했는데 이때 아각은 제사장인 사무엘이 자신을 죽음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라고 착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오고 있었다.
사무엘은 아각이 전쟁을 통해 여인들의 자식을 죽였던 것 같이 아각도 죽임 당할 것을 선포하고 그를 길갈에서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아각을 철저하게 죽였음을 보여준다.
일을 마무리한 사무엘은 라마로 올라갔으며 사울은 기브아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사무엘은 죽는 날까지 사울을 다시 보지 않았는데 이는 사무엘이 사울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며 하나님께서도 사울을 이스라엘 왕으로 삼으신 것을 후회하셨음을 보여준다.
하나님의 후회는 선택에 대한 후회가 아닌 언약을 파기한 사울의 행위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나의 묵상
사울은 사무엘이 자신의 죄와 교만함을 지적하며 하나님께서 사울을 왕에서 끌어 내리실 것이라는 선포를 듣자 그 자리에서 죄를 인정하고 사무엘에게 용서를 구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태도는 하나님 앞에서 죄를 자복하고 용서를 구한 것이 아니라 자기를 지적한 사무엘에게 용서를 구하는 어이없는 행동을 한다.
죄를 범한 것은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순종하지 않았기에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야 했지만 사울은 눈에 보이는 사무엘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는 사울이 하나님에 대한 경외감이나 믿음이 없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후에 그가 자기의 체면을 살려주도록 간구하는 모습에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반응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울은 정치지도자로써 임기응변에 능하고 백성들의 생각과 의중을 살피는 데는 탁월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백성들의 신앙을 바르게 세우는 일에 있어서는 무능했으며 교만한 마음으로 행하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세상의 왕은 그런 모습이 자신의 왕권과 지지세력을 유지하는데 있어서는 중요한 능력이었으며 지속적인 통치를 가능하게 만드는 힘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왕은 세상의 왕과 다른 왕의 사명을 가지고 있었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통치를 대리하는 자로써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말씀을 따르는 모습이 필요했던 것이다.
결국 하나님은 사울을 폐하시고 자신의 사명을 감당할 다른 왕을 선택하기에 이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사무엘을 사울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게 되었고 하나님도 사울이 언약을 파기하는 자로 전락하게 된 것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시게 된 것이다.
아담이 하나님의 언약을 파기하고 선악과를 따먹은 사건을 바라보시던 하나님의 마음이 사울을 향한 마음과 같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담도 범죄 한 후에 하나님의 추궁에 여자와 뱀의 유혹으로 인한 결과라고 이야기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회개하지 않는 모습이 본문의 사울과 너무나 유사한 모습임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담과 사울의 모습은 나 자신의 삶에서 먼 삶의 태도가 아니라 너무나 쉽게 발견되고 행하는 모습임을 부인할 수 없다.
나의 모습에도 여전히 사람들의 반응과 말에 쉽게 흔들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고 사람들의 기대를 따라 행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것에 마음을 빼앗겨서 그 물건을 사기도 하며 거짓말이 죄라는 것을 알면서도 사람들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허다하게 많다.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보다 사람의 평가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힘쓰는 모습이 더 많음을 부인할 수 없다.
결국 사울을 통해 죄와 허물로 살아가는 인생의 마지막이 무엇인지를 보게 되고 그 마지막이 나의 본래의 모습이며 주어질 결말임을 고백하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은 복음을 통해 그런 결말에서 벗어나게 하셨으며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는 자리로 나아가도록 인도하셨다.
그것이 얼마나 큰 은혜요 자비이며 사랑인지를 다시 한 번 고백하게 하신다.
하나님은 사울을 통해 인생의 본질과 눈에 보이는 것을 추구하는 삶의 모습을 드러내신다.
무엇보다 사울에게 내려진 심판과 하나님은 변개하지 않으신다는 사무엘의 선언은 하나님의 심판의 선명함과 확실함을 보여주고 인생의 결말을 보여주고 계신다.
그러나 이후에 등장하는 다윗을 통해 하나님은 긍휼과 자비를 얻는 자의 모습을 드러내신다.
또한 하나님의 언약을 따라 살아가는 인생이 얻게 될 열매를 다윗을 통해 드러내신다.
본문을 통해서도 하나님은 복음을 드러내시고 하나님의 언약과 성취의 확실함을 보여주신다.
그래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마음을 찢고 하나님을 찾고 은혜와 긍휼을 구하는 것이다.
요엘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범죄한 백성들에게 요구하시는 삶의 태도를 분명하게 제시한다.
12 여호와의 말씀에 너희는 이제라도 금식하고 울며 애통하고 마음을 다하여 내게로 돌아오라 하셨나니 13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올지어다 그는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애가 크시사 뜻을 돌이켜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나니 14 주께서 혹시 마음과 뜻을 돌이키시고 그 뒤에 복을 내리사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소제와 전제를 드리게 하지 아니하실는지 누가 알겠느냐(욜2:12~14)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의를 드러낼 수 있는 자는 없으며 말씀 앞에 비춰진 인생의 모습은 죄와 더러움과 심판의 그늘밖에 없다.
자신의 모습을 알 때 겸손하게 되며 아무것도 내세울 것이 없기에 오직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을 구하는 것밖에 없음을 고백하게 되는 것이다.
오늘도 내 삶에 아무것도 주님께 내세울 것이 없는 자임을 고백하며 주의 긍휼과 자비를 따라 살아가면서 그 은혜와 사랑을 깨닫고 증거 하는 것이 인생의 사명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그 사명을 오늘의 삶에서 감당하고 주의 지체들도 그 사명에 동참하여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사랑과 긍휼에 감사하는 삶으로 세워질 수 있기를 기도한다.
묵상 기도
주님, 사울의 모습이 나의 모습과 얼마나 동일한 모습인지를 너무 선명하게 깨닫게 됩니다.
사람들의 말에 쉽게 동조되고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려고 얼마나 무던히 애쓰며 살아가는지요.
문제가 생기면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돌리고 회피하는 것이 저의 모습임을 깨닫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삶의 결말은 심판이요 죄를 따라 죽음에 이르는 것임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러나 그런 결말로 끝나지 않고 주님은 의로운 그리스도를 세우시고 그를 통해 하나님의 구원과 생명의 역사를 드러내시고 하나님의 백성을 인도하심을 가르쳐 주십니다.
사울과 다윗을 통해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을 드러내심을 바라보며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과 생명의 역사에 동참하게 하신 은혜가 너무도 큰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날마다 이 고백을 통해 주께 나아가는 삶이 되게 하시고 겸손히 주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거룩한 백성이 되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주의 진리를 담을 수 없는 자이지만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진리를 담고 전하게 하시고 생명의 은혜를 나누며 살아계신 하나님을 증거 하는 자 되게 하옵소서.
오늘도 은혜 가운데 연약한 자를 붙드시고 인도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