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756). 11. 8. 수요일.
조석(朝夕)으로 쌀쌀함을 느끼는 날씨다.
어제, 모처에서 보낸 새해(2024도) 캘린더를 받아 놓고
“벌써 그렇게 됐나?” 싶은 생각에 챙겨보니 아니나 다를까,
오늘이 열아홉 번째 절기인 입동(立冬)이란다.
그러니 누가 뭐래도 겨울의 시작이다.
벌써 등줄기가 서늘해진다.
가을이 시작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끝난 건가?
가을이래야 눈으로 잠시 느꼈을 뿐, 마음속에는 가을을 한번도
담아보지 못했는데 벌써 겨울 타령이라니······
못내 아쉬운 올해 가을이다.
어쨌거나,
내리막길 시속 70Km의 속도이니 어련하겠냐만,
정말 감당하기 어려운 속도로 세월이 빠르게 흐른다.
멀게만 보이던 1770, 1780도 금방일 것 같다.
아직 이렇다 할 준비도 못 했는데
너무 빠르다.
1년 24 절기 중, 이름에 ‘입(立)’자가 든 절기는
입춘(立春), 입하(立夏), 입추(立秋), 그리고 입동(立冬)까지 4 개다.
각각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시작됨을 알리는 절기다.
그 중에서도 ‘입춘’과 ‘입추’는 기대와 설렘으로 맞이하는 절기다.
움트고 꽃피는 포근함과 수확의 기쁨에 따르는 풍성함 때문이다.
‘입하’와 ‘입동’은 약간의 걱정과 우려를 갖게 하는 절기이다.
더위와 추위라는 계절적 특성이 사람들에게 가하는
신체적, 물리적 고통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과연 올해 겨울은 어떤 모습일까?
내심으로 걱정하게 된다.
그렇다고 걱정하고, 우려만 하고 있을 수 없다.
무슨 일이든,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차라리 즐기라고 했다.
쌀 두어 말, 연탄 300장, 김장 김치 한 동이면 춥고 긴 겨울 내내
부자같이, 등 따시고 배부르게 살아내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에 비하면 지금의 겨울나기는
그다지 힘든 일도 아니다.
‘鳥足之血’이다.
우리 모두,
잘 자고, 잘 먹고, 잘 싸고, 잘 놀다보면
따로 무슨 일이야 일어나겠는가?
걱정 붙들어 매 놓고 살자.
파이팅!!!
- 끝 -
감기 조심하세요!!!
안녕!
첫댓글 겨을이라면 물고메,동치미 국물을 빼 놓을 수 없제?
요즘은 옛날 지맛을 못 느끼지만서도.
콧물감기 조심하소.
겨울아 니 아무리 추워봐라 내가 내복 사입는가....
그 돈 갖고 술 받아묵지....
(우리 옆집 모 영감이 왈)
멀미가 날 정도로 세월이 빠르게 갑니다.
벌써 연말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네요.
겨울이면 무김치 장독에서 꺼내 젓가락에 끼워서 먹던 생각이 납니다.
지금도 그 맛이 날까요?
부족한 시절이었지만 그때가 좋았습니다.
되돌아갈 수 없지만~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이소 ㅎ
이 추위에 바깥일 해야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까,
늙어가며 쌀밥에 고깃국 먹고 따뜻한 아랫목에 쉴 수 있어야 하는데...
절기도 입동, 우리들 년치도 입동. 우짜다 이리도 세월이 많이 흘렀을꼬! 입동 시즌에 건강 조심들 하시구려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