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늦은 봄,
안면도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여름휴가가 아니면 좀처럼 엄두를 못냈던
낯선곳에서의 하룻밤을 자고 오는 여행이었기에 수학여행 앞둔 아이들처럼 마냥 들떴습니다.
여행에서 필요한 것들 이것저것 준비하던중에,
바닷가에 가니 선글라스가 필요할것 같아 없는 애교를 동원해 남편을 조릅니다.
- 여보야, 바다가 나를 부르는데 선글라스 이뿐거 하나만 사주라
- ......(남편은 원래 제가 말시켜도 대답을 잘 안합니다)
- 자기처럼 돗수넣어 맞추는 것도 아닌데 낼 하나 사주라 응?
- ....(묵묵부답)
다음날,
저녁식사후 예의 선글라스 타령을 또 늘어놓는데
마침 티비 홈쇼핑에서 59,800원짜리 선글라스 판매방송을 합니다.
한마디 대꾸도 안하던 남편이,
- 저기 선글라스 있다. 하나 주문해라~
- 에이, 저런건 못쓰지이~ 나도 안경점 가서 존걸로 하나 사주라.
- 못쓰긴, 멋있구만, 얼릉 주문해, 안그러면 국물도 없으니까.
- 피!
드뎌,
안면도로 떠나는 날, 2003년 4월 19일 토요일,
아, 그런데 아침부터 비가 내립니다.
제 기억으로 토요일은 언제나 화창함 이었는데 그날은 주룩주룩 빗님이 잘도 내려주십니다.
하지만 자동차 바퀴에 빗물 말려드는 소리도 경쾌하게 들립니다.
거기에 스피드광 남편은 서해안고속도로를 질주하기 시작합니다.
대천쯤 지났을까요. 남편이 힐끗 쳐다보더니 한마디 던집니다.
- 너, 왜 선글라스 안끼냐?
- 비오는데 뭔 선글라스여!
- 야가야가, 내가 그러니까 너한테 뭘 잘 안사줄라 그러지.
비오는날 선글라스 끼면 얼마나 경치가 멋진줄 아냐?
- 그러는 자기는 왜 안끼는데?
- 나야 운전해야니까 그렇지.
억지춘향이라고...
선글라스를 끼고보니,
짙게 선팅된 차유리가 한겹 어둠을 씌우고 내리는 빗줄기가 또 한겹을 덧씌워,
서해안 고속도로 상행선은 초행길인지라 다른때 같았으면 눈을 크게뜨고 풍경을 담느라
바빴을터인데 그날은 그냥 눈감고 안면도 도착할때까지 잤습니다.
사진은 안면도 꽃다리에서 할미바위, 할아비 바위를 배경으로 찍은 것입니다.
두연이가 스케치한 우리가족 입니다.
안면도에서 찍은 가족사진과 제일 비슷한거 같아 함께 올려봅니다.
롬님이 가르쳐 주신대로 한번 해봤슴다.
첫댓글 사진이 궁금했었는데.... 배꼽도 없고 액자도 딱 맞게..... 드디어 성공하셨네요..... 기쁘시겠습니다...아마도 연습만이 최선..?? 그러니 난 도전같은거 하지 말아야지...^^
ㅠㅠㅠ 저는 배꼽만... 썬그라스 ㅎㅎㅎ 잠이 압권이네요...^^ 사진은 컴이 진정되고 다시...
ㅍㅎㅎㅎ 수멜님 도전 같은거 해보셔야 이렇게 재미두 있지요 ^^*^^* 초록님 한글 더 부탁해야지..ㅎㅎㅎ 아마도 이 사진 썬그라스 끼고 봄 보일까나?
zzzzzz 제가봐도 배꼽만 보여요~ 아마도 뎀언냐가 보시면 해결해 주실지도 몰라~ 수멜언냐는 보신거 같고...무재님, 바다언냐, 죄송...기본앨범방에 사진 올려놨슴다.^^행복한 주말 저녁 되세여^^^^^^^^^
초록님 멋진데요...*^^..거의 만점이예요..보이지 않는다는 송화님,..지금 접속이 무지 느리거든요..이따가 조용한? 시간이면 다 잘 보일거예요..지금 집안 일로 좀 바빠서 길게 답글 올리지도 못하고...초록님 글,..읽으며 많이 웃었습니다*^^.무뚝뚝함 속에 정이 깊은 대장님 모습이 참 좋습니다..*^^형제가 다~ 핸섬.
저도 초록님의 배꼽 세개만 보입니다. 접속속도도 느리지 않는데...회람을 클릭하여 소스보기를 했더니 엄청 골치아픈? 소스를 사용했네요. 그래서 사진이 안뜨나? 승이리가 즐겨쓰는 소스는 잘 뜨는데...히이~ 기본앨범방에나 가보아야겠습니다.
아니 사진들이 저녁 먹으러 갔나... 우째 이런 일이... 점심 때엔 분명히 다들 있었는데...
수메르님의 재치,.저 많이 웃고 있습니다..ㅎㅎㅎ 그 사진들,..저녁먹고 다시 올거예요...ㅎㅎ,. 유독 접속 상태가 좋지 않네요..오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