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3(토) 맑음, 배번수령, 마라톤 엑스포장 참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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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에서의 첫날이 밝았다.
선선할 정도라서 조깅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 였다.
06시부터 약 한시간 동안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한적한 호수가를 따라 단체로 72명이 아침 조깅을 했다.
조깅로는 아스콘 포장길 이외에
달리기에 가장 좋다고 하는 낙엽이 깔린 흙 길로 조성돼 있어
참가자 모두가 하나같이 쾌적한 곳에서의 조깅에
매우 만족해 하는 눈빛이었다.
공원에는 가끔씩 조깅하는 사람과
개를 몰고 한가로이 산책 나온 사람들도 보였다.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간단히 한 후
보스턴마라톤 골인점 인근에 있는
마라톤 엑스포장(컨벤션센타)을 찾았다.
가는 도중 보스턴마라톤 20 마일 이후의 일부 코스답사를 했는데
오르 내리막이 많아 만만치 않은 듯.....
10시부터 약 두 시간 동안 엑스포장에서
배번, 칩, 기념 티샤츠 수령과 엑스포장을 관람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자원봉사자들이
우리들을 마라톤 참가자인줄 미리 알고
밝은 표정으로 친절하게 맞아 주는데 호감이 갔다.
엑스포장에는 아디다스, 나이키, 뉴발란스 등 마라톤 용품관련
세계적인 브랜드가 모두 전시돼 있어 무엇이든지 구입이 가능했다.
의류공식 스폰서인 아디다스 제품은
보스턴마라톤 로고가 있어 다소 비싼 감이 있었지만
기념으로 푸른색 모자와 티, 팬츠를 구입했다.
그리고 여타 메이커는 값이 저렴한 것도 많이 있었다.
구입하고 싶은 것은 많았으나 이것저것 구경하다
파워젤 한 박스(24불)와 마라톤 모자 등을
한 두개 더 구입하는 것으로 쇼핑을 끝냈다.
오후 2시경, 보스턴 교외 호수가 있는
부루크라인 공원(Brookline Park)으로 가서
야외 비빔밥 파티를 열었다.
공원엔 수양버들, 만개한 개나리 꽃과
벚꽃과에 속하는 흰색 미국 벚꽃이 한창인 듯했다.
한국과는 계절차이가 한 달 정도 보스턴이 늦은 것 같았다.
다시 우리에겐 마라톤화로 제법 알려져 있는
뉴발란스 공장 아울렛을 찾았다.
이곳에는 마라톤 및 레저용 의류, 신발 등을
공장도 가격으로 할인 판매하는 곳이었다.
나는 레이싱용 신발을 구입하려고 했으나
연습용 조깅화 밖에 없어 아무 것도 못 사고 나왔다.
다시 버스로 찰스 강변으로 갔다.
버스 속에서 마라톤 복으로 갈아입은
많은 참가자들이 무슨 힘이 그렇게도 많은지
땀을 뻘뻘 흘리며 속도훈련을 하기도.....
나중에 안 일이지만 어떤 사람은 조깅하다
길을 잃어 헤매다 고생도 많이 했다고 한다.
역시 보스턴에 오는 뜀꾼들은 나보다는 골수분자임에 틀림없는 듯....
나는 아직 시차적응이 전혀 되질 않는 듯 했다.
오후만 되면 나른해지면서 잠이 쏟아져 조깅할 기운이 없었다.
강가에 앉아 고니와 청둥오리들이 평화스럽게
유영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만 있었다.
공원 주변에는 우리 단체 이외에도
시원한 복장으로 조깅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롤러브레이드를 타는 여자아이들, 자전거를 타는 사람 등
평화스럽게 여가를 즐기는 것을 보니 그냥 부러울 따름이었다.
▷ 바닷가재(Lobster)로 배를 채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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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저녁식사를 위해 한인교회로 갔다.
오늘은 특별메뉴로 우리나라에서는 먹어보기가 쉽지 않는
바닷가재(Lobster)가 나왔다.
2년전 호주 시드니여행 때 혼자서
두 손으로 간신히 들 정도로 허벅지 만한 크기(?)의 랍스터를
일식집에서 회로 먹어 본 이후론 처음이다.
오늘 요리에 나온 랍스터는 그 때의 십분의 일정도 도 안되는 듯...
그냥 쪄서 나온 것인데 맛은 게맛과 유사했다.
1인당 두 마리 정도 먹었다.
옆자리에 앉아서 먹던 보스턴 정은
"선배님 한 마리 더 묵으이소예" 하면서
내게 랍스터를 까 주기도 한다.
그는 나를 극진히 모시는데 내가 미안할 정도였다.
(거참 기특하기도 하지....)
그는 식성이 좋아 잘도 먹는다.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한 듯 기분이 좋아 보였다.
마라톤 식이요법에는 별로 좋지 않다고 하여
모두들 많이는 먹지 않아 남았다.
"없어 못 먹지 이 귀한걸 왜 안 먹어...."
나는 이곳에 와서 먹는 것은 한국보다 훨씬 더 잘 먹은 것 같았다.
현지 가이드에게 물어봤더니 이곳은 대서양연안을 끼고 있어
랍스터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고 한다.
@ 다음은 <보스턴에서는 마라톤실력을 자랑하지 마라> 로 이어집니다.
감사합니다.
2002.05.26
106th Boston Marathon Finisher
*****************lonely Runner
첫댓글 갈수록 흥미진진합니다.
산성님도 랍스터 먹을까요 ?
염치없지만 사진이 곁들여진다면 더욱더 현장감이 느껴질텐데.... 형설 올림
맞습니다. 원본엔 사진이 매회 2매씩 첨부되었으나 올려뒀던 사진앨범이 폐쇄되어.....차기에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게시판은 사진 이미지와 함께 글과 음악이 있어야만 입체적으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수 있음은 당연합죠. 감사!! 형설공님!
알핀로제 형님! 짱
로제님 덕분에 전 이미 보스턴에 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