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복사 진입로
2006.03.13 봉복사 부도를 뵙기 위해 들렸었다. 당시의 답사기 서두는 이렇게 시작 되었다. "길지 않은 하루해가 산을 넘어 가도 신대리 삼층탑을 찾는 우리의 발길은 망설임이 없다. 버스 종점 주막 아줌마에게 행방을 수소문 방향을 잡았건만 예불 올리는 봉고산 앞마당에 차를 들이대는 불경을 범하고 말았다. 선덕여왕 시절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봉복사는 눈에 들어오지 않고 어둠이 내리기 전 신대리 탑을 찾기위해 바삐 절집을 내려 왔다.
그래도 참새가 방앗간을 찾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루 운력을 마치고 잠들어 계신 부도전 고승대덕님들께 예를 표하고 산길을 내려왔다. 물어물어 삼층탑을 알현했건만 적막강산이다. 인삼밭 한가운데 자리한 신대리 삼층탑은 쉽게 인연을 맺지 않을려고 하는 것일까?"
국사단
2006년에도 그랬듯이 오늘도 대웅전 마당까지 차를 들이대는 불경을 범했다. 대웅전 중정에서 진입로 방향으로 정체불명의 전각이 보인다. 국사단, 도는 가람각으로 불리는 전각이다. 국사단은 가람을 지키는 토지신을 모시며 해인사, 표충사, 통도사,제천 신륵사 등 몇몇사찰에서 볼수 있는 전각이다.
분명 잠기지 않은 문이었지만 열리지 않아 문틈으로 가람신을 뵈었다. 다시 대웅전으로 돌아와 마침 제를 준비하는 스님에게 여쭈었더니 문은 개방되어 있지만 습기로 인해 문이 열리지 않았다고 한다. 더불어 국사단의 한문표기가 國인지 局인지를 물어 왔다. 분명 局司壇이 맞다고 답을 하였다. 여주 대법사에는 國師堂이라는 전각이 있으나 토지신이 아닌 명성황후의 아버지 민치록 과 산신이 모셔져 있었다.
월정사? 내소사?
여기는 봉복사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의 말사이다. 647년(신라 진덕여왕 1)에 자장(慈藏)이 창건하였다. 이 절에서 30m쯤 떨어진 곳에 삼층석탑이 있는데, 본래 자장이 그곳에 절을 세우려고 했으나 밤마다 마귀들이 목재를 훔쳐가서 현재의 위치로 옮겨 절을 세웠다 한다. 또 석탑이 있는 곳이 본래의 절터였으나 669년(문무왕 9) 불이 나자 671년 원효가 현재의 위치로 옮겼다고도 한다. 원효도 처음에는 석탑 근처에 절을 중창하려 하였으나 마귀들이 방해하여 절을 옮겼다고 전한다. 이 때의 사찰 이름은 봉복사(奉福寺)였다.
한때는 승려가 100명을 넘었으며 낙수대·천진암·반야암·해운암 등 산내 암자만도 9개나 되었다. 구한말에는 의병들이 머물면서 일본군과 싸우던 곳이기도 하다. 1901년 불에 타 없어진 것을 1907년 취운(翠雲)이 중건하면서 절 이름을 봉복사(鳳腹寺)로 바꾸었고 1950년 6·25전쟁 때 다시 불에 탄 것을 곧 중창하여 오늘에 이른다. 건물로는 인법당과 삼성각·국사당·요사채 등이 있고, 유물로는 자장이 세웠다고 하는 삼층석탑이 유명하다. 현재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0호로 지정되었다. 그밖에 절 입구에 7기의 부도가 놓여 있다.
그렇지요.
절터는 아니다.
절터가 명당이라고?
천만에요!!!
절이 자리해 형국을 완성한 것 아닐까요?
참. 겁도 없다!!
나는...
법보신문에 게제된 봉복사 중창 설화를 가져왔다. "사찰이 드문 횡성에 봉복사만큼 유래 깊은 절도 달리 없겠는데 진덕여왕 1년(647)에 지은 이 절은 오래가지 못하고 문무왕 9년(669)에 화재로 소실된다. 이 딱한 처지를 듣고 직접 달려간 이가 다름 아닌 원효 스님. 사방을 주유중에 이곳에 들른 그는 주춧돌만 나뒹구는 광경을 보고 긴 한숨을 토했다.
7~8년 전 봄날밤
들렸건만 계신지 확인(?)만 했었지요.
변한 건
저의 마음 인데.
순례???
에혀
내가 세상을 곡해하는 것일진데.
나는 아직도 헤매인다.
여느 절집에서처럼 내가 항복(?)해야만 직성이 풀리는데.
얼마전 지리산 선원에서 공부를 끝내고
만행길에 오르시며 카페를 탈퇴한 우리카페 운영진이었던 비구니스님이 남긴 마지막 멘트에 책임감도 느끼고...
"최고였습니다. 선과님."
부도밭에는 서곡당 부도를 비롯한 7기의 부도와 비석 1기가 있다. 조선 후기의 부도로서 원당이 3기, 석종형이 5기가 있다.
부도밭에서..정호승 사람은 죽었거나 살아있거나 그 이름을 불렀을때 따뜻해야하고 사람은 잊혀졌거나 잊혀지지 않았거나 그 이름을 불렸을때 눈물이 글썽해야한다 눈 내리는 월정사 전나무숲길을 걸으며 누군가 걸어간 길은 있어도 발자국이 없는 길을 스스로 걸어가 끝내는 작은 발자국을 이룬 당신의 고귀한 이름을 불러본다 부도위에 쌓인 함박눈을 부르듯 함박눈!! 하고 불러보고 부도위에 앉은 작은새를 부르듯 작은새!! 하고 당시의 이름을 불러본다 사람들은 오늘도 검은 강물처럼 흘러가 돌아오지 않지만 더러는 강가의 조약돌이 되고 더러는 강물을 따라가는 나뭇잎이 되어 저녁바다에 가 닿아 울다가 사라지지만 부도밭으로 난 눈길을 홀로 걸으며 당신의 이름을 부르면 들린다 누가 줄 없는 거문고 켜는 소리가 보인다 저 작은새들이 눈발이 되어 거문고 가락에 신나게 춤추는게 보인다 슬며시 부도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내손을 잡아주는 당신의 맑은 미소가 보인다. 2012.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