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3마리 1,000원
돈 벌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나는
그렇게 붕어빵으로 점심을 해결해야만 했다
누가 보면 지지리 궁상에다 왜 그렇게 사냐고 물을 것이다
당장에 돈이 없어 굶는 것도 아니면서 왜 사서 고생 하냐고 말이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빌 4:11)
하지만 난 지금의 궁핍함이 좋다
내 자신이 처량하고 불쌍하게 느껴지면,
지하철에서 외치는 간증에 저절로 감정이 북받혀 오르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지금의 이러한 경험은 지하철 전도를 하는데 있어 무척이나 큰 도움이 된다
저는 비록 많은 것을 잃으며 예수님을 믿어야 했지만 여러분들은 제발 나 같은 후회하지 마시라고...
억지로 하려는 것도 아닌데,
마음은 저절로 애달프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복음을 전하는 나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은 더 처량한 일까지 있었다
분명 오라고 했다..
요즘 들어 돈 버는 일에 혈안이 되어있는 지라,
무작정 상품을 권유해 봤는데 관심을 가지니 말이다
사실 너무도 뜻밖의 반응이어서 하루 전날 전화까지 해서 확인했다
몇 시쯤 가면 되냐고...?
오후에 오는 게 편할 것 같다는 확인을 하고,
오랜만에 들뜬 마음으로 준비를 해서 찾아간 사무실...
하지만 오전부터 계속해서 전화를 받지 않는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약간 예감이 이상하다
설마 일부러 전화를 안 받는 건 아니겠지..?
날씨도 추운 곳에서 사무실을 배회하며 시간을 보내 길 수십 분
슬슬 화가 치밀어 오른다
분명 오라고 해놓고 이렇게 바람 맞추면 나는 뭐가 되냐 말이다
차라리 그럴 거면 처음부터 싫다고 할 것이지,
괜히 바람 넣어서 사람 들뜨게 해놓고 새벽부터 나와서 자료 준비하게 만들고..
기다리다 결국에는 다시 발걸음을 돌리는데 무척이나 내 자신이 초라하게만 느껴졌다
"밭이 황무하고 토지가 처량하니 곡식이 진하여 새 포도주가 말랐고 기름이 다하였도다"(욜 1:10)
물론 일이 다 잘되는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 나는 아버지가 치매에 걸리셔서,
어떠하든 치료비를 마련해야 하는 가운데서 이런 일이 생기니 무척이나 비참한 것이다
꼭 이런 식으로 해서 돈을 벌어야 하나...
붕어빵으로 허기 진 배를 채웠지만 무척이나 배가 고팠고,
또 간만에 추워진 날씨 때문에 찬바람은 뼛속까지 스며들었고,
요즘 들어 신경 쓰는 일 때문에 혈압까지 많이 올라 머릿까지 쭈뼛했다
그래서 더 애절하게 지하철 전도를 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저는 비록 많은 것을 잃으며 예수님을 믿어야 했지만 여러분들은 제발 나 같은 후회하지 마시라고...
오늘은 대전을 다녀왔다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대전행 무궁화호 열차
사실 대전을 가는 동안 나에게는 나만의 즐거움이 있다
햄버거를 사거나.. 과자를 사서.. 먹으면서 가면 얼마나 맛있는데..
그러나 지금 내 형편에 햄버거 세트를 사 먹을 때가 아니다
그리고 간식으로 사먹는 과자는 더 더욱...
정말로 사 먹고는 싶은데 먹지 않으려는..
사 먹을 돈도 있는데 쓰지 않으려는..
그러한 자족함으로,
매점 앞에서 처량하게 서 있으니 무척이나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빌 4:11)
몇 번이고 지갑에 손을 넣었다가 빼기를 수차례
소비의 탐욕을 잠재우고,
열차에 올라 눈을 감고 앞으로의 일에 대해 계획하고 있는데...
바삭~ 바삭~
뒷자리에서 들려오는 누군가 과자 먹는 소리였다
정말이지 얼마나 맛있게 먹던지...
그 소리가 마치 사탄이 나를 약 오르는 소리처럼 들린다
먹고 싶지.. 약 오르지..
기껏 돈 모으면 뭐하냐 이렇게 한 순간에 날아가는데..
그렇게 열심히 일해 봤자 다 필요 없어..
먹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참으면서 사는 게 네가 말하는 축복된 삶이냐..
사탄이라는 녀석은 힘든 가운데 찾아와 하나님을 원망하게 만든다
그리고 조롱한다
이것이 지금 내가 그토록 자랑하는 영혼이 잘됨같이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한 삶이냐고..
사실 엄마가 암으로 투병하시다 결국에는 돌아가셨을 때...
나는 그 시험이 나에겐 마지막 시험일 줄 알았다
정말로 이후부터는 더 잃을 것도 내겐 없었기 때문이다
"밭이 황무하고 토지가 처량하니 곡식이 진하여 새 포도주가 말랐고 기름이 다하였도다"(욜 1:10)
하지만 이번에 생각지도 않던 일이 벌어지자,
마치 코마상태에 빠진 것 마냥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아버지의 치매진단
얼마나 들어갈지 모를 치료비
언제까지 해야 할지 모를 간병기
사실 점심값 아낀다고.. 간식 값 아낀다고.. 해결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현재 나는 그러한 자족함으로 내 영성을 깨우치고 깨우쳐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저는 비록 많은 것을 잃으며 예수님을 믿어야 했지만 여러분들은 제발 나 같은 후회하지 마시라고...
대전에서의 일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올 때,
다행히 시간대가 맞아 열차 값이 싼 무궁화 열차를 탈 수 있었다
하지만...
두 시간을 저렇게 서서 와야만 했다
열차 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보니 평일에도 좌석은 매진된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KTX 고속열차 탈 돈이 없는 게 아니다
그런데도 왜 굳이 힘들게 서서 와야만 했냐면,
이 모든 것이 소비의 자족함으로 내 자신을 깨우려는 노력 때문이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빌 4:11)
두 시간 내내 서서 오면서 많은 것을 생각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세상 무서울 것이 없었던 나
하지만 선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랬다고.. (고전 10:12)
그러한 순간도 잠시 잠깐이다
언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모를 나락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정말로 힘들게 어렵게 벌어 놓은 돈
그리고 고이고이 키워 온 소중한 꿈
이제 단 하나의 사건으로 그 꿈과 계획이 허물어질지도..
"밭이 황무하고 토지가 처량하니 곡식이 진하여 새 포도주가 말랐고 기름이 다하였도다"(욜 1:10)
요 며칠 계속해서 궁핍 버젼으로 지내면서 나름대로 깨우친 점이 있다
돈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자식 뒷바라지에 신경 쓰지만 내 나중의 앞날을 더 신경 쓰자
사람들에게 큰 소리 치지만 인생살이 누구 하나 자신 할 거 못 된다
그래서 더 애절하게 대전에서도.. 서울에서도.. 지하철 전도를 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저는 비록 많은 것을 잃으며 예수님을 믿어야 했지만 여러분들은 제발 나 같은 후회하지 마시라고...
요즘 들어 많은 분들께서 소식을 듣고 내게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주신다
"어떻하니.." "~해보지.. 그러니?" "기도할께.."
감사하긴 하지만 솔직히 그러한 위로와 권면은 잠시 잠깐이다
오직 주님께서 주시는 위로만이 영원 할 뿐이다
그래서였을까..?
지하철전도 중에 만난 분 같은데 이분은 기도를 많이 하시는 분 같았다
틈만 나면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시다가 영안으로 내 모습을 보시는 모양인데...
얼마 전에도 그분의 영언으로 힘을 얻지 않았는가!
샬롬.
새벽기도 중 힘들어하시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복된 성일 되시 길 빕니다.
2008년 1월 6일 일기 참조
작정한 기도가 끝나는 날
잠시 꿈을 꾼 건지 환상을 본 건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최선생님께서 어느 곳에 계셨는데
머리위에는 하늘에서 빛이 내리고 허리 아래쪽은 안개가 자욱했습니다
오른손에 책이 쥐어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사역을 하시냐고 질문한 것입니다
최선생님 정말 하나님이 사랑하십니다
용기 잃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