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9) (단 3:17-18) “왕이여.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이 계시다면 우리를 맹렬히 타는 풀무불 가운데에서 능히 건져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 그렇게 하지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이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
“If we are thrown into the blazing furnace, the God we serve is able to save us from it, and he will rescue us from your hand, O king. But even if he does not, we want you to know, O king, that we will not serve your gods or worship the image of gold you have set up.”
☞ (단 3:17-18) 그리 하지 아니하실지라도
① ‘풀무불’의 ‘풀무’는 아궁이에 불을 땔 때에 바람을 일으키는 ‘풍구’다. 영어의 ‘furnace’는 화로(火爐)다. 화로엔 종류가 많은데 성경에는 ‘아툰, 킵샨, 쿠르, 마푸아흐, 타눌’ 등 여러 다른 단어로 쓰였다. 다니엘서에서는 3장에서 10회 모두 ‘아툰’을 썼다. 고로(高爐), 용광로(鎔鑛爐)를 뜻한다. 큰 풀무로 바람을 일으켜서 강한 불을 만들어야 하기에 ‘풀무불’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 같지만 이는 명백하게 잘못된 번역이다. 우리가 그 의미를 바르게 알고 읽어야 한다.
② 다니엘의 세 친구인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는 왕이 세운 금 신상에게 절하지 아니했다는 죄로 인해 용광로 불 속에 던져지게 되었다. 이런 무서운 박해 속에서도 이 세 친구들은 우상에게는 절대로 절을 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이 말을 하였다. 이들이 한 말은 두 가지다. 첫째는 “하나님이 우리를 맹렬히 타는 용광로 불 가운데에서 능히 건져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내실 것입니다.”라는 것이고, 둘째는 “그렇게 하지 아니하실지라도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이 세운 금 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것입니다.”라는 것이었다.
③ 이 세 사람은 자기들의 의지와는 상관이 없이 적국에 포로로 잡혀왔는데, 그 중에서도 선택되어 적국의 관료로 높은 지위에 오르게 되었다. 당신이 이들 중 한 사람이었다면 어떻게 해야 되었을까? 느부갓네살에게 충성하면 민족 반역자일까? 그들은 왕에게 충성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에 더욱 충성하였다. 중요한 것은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요 21:15-17)라는 주님의 질문에 충성되게 대답하는 일이다. 이들은 우상에게 절을 하기를 거절했다. 어떤 박해가 있고, 어떤 위험이 있을지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굴하지 않았다.
④ 그리스도인 누구에게나 이런 일이 찾아온다. 그러나 절대 다수의 사람들은 마귀에게 쉽게 굴복한다. 맞서서 싸울 생각도 없다. “어쩔 수 없지 않느냐?”라고 반문한다. 그래서 주님께 불합격이 된다. 그런 사람들은 이 청년들 같은 특별한 은혜를 받지도 못하고 받을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영적 전쟁에서 이겨나갈 때에 하나님은 더욱 큰 은사를 주시고 복을 주신다.
⑤ 이들은 하나님께서 건져주실 것을 믿었다. 나라를 잃고 원수의 나라에 포로로 끌려온 몸들이다. 어차피 옛날에 죽은 목숨들인데 이제 와서 구차하게 목숨을 구걸할 것인가? 우리는 어떤가? 내 나이 또래의 친구들 가운데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많다. 건강이 안 좋아 병원에 갇혀서 사는 사람도 많다. 또는 가난으로, 자녀 문제로, 부부 문제로, 심지어 사업(직장) 문제로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사람도 많다. 주님께 충성해야 한다. “어리석은 자여. 오늘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눅 12:20)라고 물으신다. “내일 아침엔 네 영혼이 어디에 가 있겠느냐?”라고도 물으시지 않는가! 영원을 준비하자!
⑥ “설사 하나님이 이 용광로 불에서 구원해주시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떠나 우상에게는 절대로 절을 하지 않겠습니다.”라는 확고한 신앙을 왕에게 고백하였다. 이 말은 하나님이 구원해주시지 못하실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모른다. 그 위험에서 구해주시는 것도 하나님의 뜻이고, 구해주시지 않고 순교하게 하시는 것도 하나님의 뜻일 수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러거나 저러거나 하나님의 뜻대로 되기를 원한다는 고백이다.
⑦ 하나님은 믿는 자의 하나님이시다. 믿음이란 ‘나의 소원, 나의 뜻대로’ 될 것을 믿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내가 기도는 했지만, 내 뜻을 겸손히 내려놓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입술로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아버지의 나라가 임하시오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고 기도하지만, 마음속으로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게 하시오며, 나의 왕국이 세워지게 하시오며, 나의 뜻이 땅에서 이루어지게 하소서.”라고 기도한다.
회개해야 한다. 근본적으로 이것이 회개되지 않으면 다니엘의 세 친구와 같은 신앙은 갖추어지지 않는다. 성령의 충만을 받아 성령의 인도를 따라서 살자. 그때에 승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