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 교육과정에 온작품읽기를 넣는다면 맨 먼저 교사들이 읽고 토론을 해 보자. 교사들이 먼저 함께 읽기의 힘을 느껴야 아이들에게도 그 중요성을 제대로 알려 줄 수 있다."(321)
온작품읽기수업은 한 편의 여행이다. 머리에서만 머문 여행이 아니라 가슴을 통해 발끝까지 전달되는 여행이다. 온작품을 읽어야 하는 과정이다. 온작품을 통해 아이들의 삶을 충분히 나눈다. 아이들의 삶과 연결되지 않는 질문은 겉핥기에 불과하다. '나라면 어땠을까?' 와 같이 삶과 연결되어야 한다. 적극적으로 읽는 과정이다.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바라보며 사회 구성원으로서 성장하는 과정이다. 온작품을 읽을 때 작품이 아이들의 마음에 스며들 수 있다. 때로는 과목을 묶기도 하고 차시도 묶어야 한다. 재구성이다.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성취기준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좋은 작품은 가르쳐야 할 모든 것을 이미 담고 있다. 어떤 성취기준도 달성할 수 있다. 기능적으로 아이들을 몰아세우는 활동이 아니다.
온작품읽기 수업에서의 활동은 아이들의 구체적 삶, 일상 경험과 연관된다. 읽기 수업이지 만들기 수업이 아니다. 작은 책, 팝업 책, 회전 책, 여러 모양의 책 등을 만드는 활동에는 아이들의 삶이 빠져 있다.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려 만든 학습지가 오히려 아이들의 살아 있는 이야기를 글자 속에 가둔다. 예쁘고 아름답게 만드는 활동만 남는다. 스스로 작품을 내면화하는 시간이 중요하다.
온작품읽기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51)
"읽어주기를 통해 작품을 '듣고', 그 과정 속에서 각자의 생각을 '말하고', 다시 작품을 '읽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쓰고', 친구들과 '토론하고', 더 나아가 다시 깊게 '쓰는' 과정을 거친다.
그동안 대부분의 교사가 어린이 책을 찾아 읽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좋은 작품을 많이 건네주기 위해서는 교사가 먼저 읽어야 한다. 수업 속에서 자기 이야기를 만났을 때 비로소 그 수업은 살아 있는 진짜 수업이 된다. 『이야기 넘치는 교실 온작품읽기』에는 시, 그림책, 동화를 수업 속에서 실천한 사례들이 구체적으로 소개되어 있다. 저학년, 중학년, 고학년별 적용 사례가 담겨 있다. 이 한 권의 책으로도 충분히 '한 학기 한 권 읽기' 를 실천할 수 있겠다 싶다. 앞서 실천하신 선생님들의 사례를 따라가다 보면 나만의 수업을 만들어 갈 수 있겠다. 직접 실천하신 선생님들의 강의를 들으면 더더욱 좋겠지만 이 책 한 권을 읽는것만으로도 강의를 듣는 것만큼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겠다 싶다.
온작품읽기는 단지 국어과 수업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교과간, 교과내 통합하여 접근할 수 있겠다 싶다. 교사별 수준 교육과정을 생각할 때 온작품읽기를 적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온'작품이란 온전한 작품이다. 분절되고 나누어진 작품이 아닌 통째로 된 작품을 말한다. 동화, 만화, 영화, 책 등 온작품을 말한다. 5학년 2학기 사회 교과는 역사를 다룬다. 역사 동화를 활용하여 읽어주고, 듣고, 말하고, 읽고, 쓰며, 토론하고 정리하는 수업을 온작품읽기로 적용하면 좋겠다 싶다. 친절하게도『이야기 넘치는 교실 온작품읽기』부록에는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의 선생님들의 수년간의 노력의 결실인 '온작품읽기' 갈래별 책 목록이 수록되어 있다. 그대로 활용하면서 자신만의 온작품읽기 목록을 추가해도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