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이 총을 갖고 있다고 한 승객은 사실 미국 교통보안청(TSA) 소속의 에어마샬이었다.
미국의 에어마샬은 항공기 테러를 차단하기 위해 승객으로 위장하여 총을 휴대하고 기내에 탑승한다. 에어마샬은 임무를 위해 기내에 탑승하는 것조차 승무원에게 비밀로 하는 것이 근무원칙이다. 조용히 승객처럼 행세를 하고 비행기에 잠복하고 있어야 할 에어마샬이 총을 꺼내 승무원에게 노출된 것이 문제였다.
승객이 총을 들고 있다고 보고를 받은 기장은 황급히 공항에 알렸다.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공항 경찰이 기내에 들이 닥쳤고, 에어마샬은 수갑을 채운체로 비행기에서 끌려 내려갔다.
기장은 "에어마샬이 승무원에게 기내에서 자신의 무기를 보인 것은 근무수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하였다. 체포된 에어마샬은 공항경찰대에서 1차 조사를 받고, FBI로 넘겨졌다.
<에어마샬을 그린 영화 '논스톱'의 기내 한 장면>
미국에서 일어난 이 기사를 보니, 아주 오래전 대한항공 남승무원들이 권총을 차고 기내서비스하던 일이 생각났다.
무슨 형사처럼 가슴에 권총을 찼던 적도 있었고, 발목에 차고 있었던 적도 있었다. 지금 생각하니 품속에 권총을 차고 승객에게는 모른 척 상냥하게 서비스을 했다니 참 대단한 시절이 아닐 수 없었다.
이 권총 때문에 기내에서 벌어진 기괴한 일도 많았는데...요증은 항공기내도 많이 달라졌다. 우리나라 항공사에도 미국과 같은 에어마샬이 있는데, 미국과는 완전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