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기도문] 모든 것에서 당신을 보도록 (조지 허버트)
하나님에 대한 순정과 열정
셔터스톡
모든 것에서 당신을 보도록
저를 가르치소서.
나의 하나님, 나의 왕이여.
무엇을 하든지
당신을 위해서 그 일을 하도록
저를 가르치소서.
짐승처럼 사납게 곧장 행동으로 뛰어들지 않도록
저를 가르치소서.
오히려 당신을 마음에 새겨
당신과 함께 마무리 짓도록
저를 가르치소서.
유리창을 보는 사람은
유리에 눈길이 머물 수도 있겠으나
그것을 통과하여
하늘나라를 볼 수도 있나이다.
오소서, 나의 길, 나의 진리, 나의 생명이여
우리에게 호흡을 주는,
그런 길로 모든 다툼을 끝장내는,
그런 진리로 죽음을 죽이는,
그런 생명으로 오소서.
오소서, 나의 빛, 나의 잔치, 나의 힘이여
잔치를 보여주는,
그런 빛으로 갈수록 흥겨워지는,
그런 자리로 손님들을 즐겁게 해주는,
그런 힘으로 오소서.
오소서, 나의 기쁨, 나의 사랑, 나의 가슴이여
아무도 앗아가지 못할,
그런 기쁨으로 아무도 나눠놓지 못할,
그런 사랑으로 사랑 안에서 기뻐하는,
그런 가슴으로 오소서.
아아, 나의 주님,
당신이 사랑하면서도 때리시니.
내어던지면서 도움의 손길을 펼치시니,
저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불평하면서 당신을 찬양하고
애통하면서 당신을 시인하겠습니다.
저의 모든 쓰고 달콤한 날들을
슬피 울면서 사랑하겠습니다.
당신의 채찍을 내던지소서.
당신의 진노를 내던지소서.
오, 나의 하나님, 부드러운 오솔길을 잡으소서.
제 가슴의 열망이
당신께로 굽어 있나이다.
사람의 말도 눈길도
저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당신의 책, 오직 거룩한 당신의 책만이 저에게 감동을 주나이다.
비로 실패하여도, 당신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립니다.
비록 걸음을 정지당해도
은총의 보좌를 향해 기어갑니다.
이제 진노를 물리치소서.
사랑이 그 일을 하겠지요.
사랑만 있으면
돌 같은 가슴도 녹을 테니까요.
사랑은 걸음이 빠릅니다.
사랑은 전사(戰士),
멀리서도 백발백중입니다.
누가 그 화살을 피할 수 있으리이까?
당신을 움직여
아래로 내려오게 한 사랑이라면
저 또한 움직이겠지요.
당신의 채찍을 내던지소서.
사람은 덧없지만
당신은 하나님이십니다.
당신의 진노를 내던지소서.
조지 허버트 (George Herbert, 1593~1633), 영국의 종교시인
조지 허버트는 위 기도문에서 사랑과 진노의 하나님이라 칭하며 다소 모순적으로 표현한다. 그러나 위 기도는 '모든 것'에서 주님을 볼 수 있길 간구한다는 취지에서 살피면 그의 주님에 대한 굳은 열망을 살필 수 있다.
조지 허버트는 펜부룩 백작 가문의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케임브리지 대학 졸업하여 학식과 인격을 인정받았으나 출세의 길을 마다하고 영국 국교회에 들어갔다.
그는 1630년에 윌토샤의 베마톤이라는 마을의 교구목사가 되어서, 남은 짧은 인생을 그 교구민을 위해서 바쳤다.
또한 그의 사후에 출판된 시집 『성당』(1633)이라는 제목하에 모은 160편의 시는 사상의 진지하고 순일한 점에 주목되는 작품이다.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