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내음 칡뿌릴 씹어가며
진홍빛 산수국 한웅쿰
억새꽃,국화꽃도 다발로 꺽어쥐고 친구야,
물결치는 옥수수밭 바람길을
토끼풀꽃으로 목걸이 만들어 목에걸고
손잡고 내달렸던 그리운 친구야.
지금쯤 가을물든 푸른 하늘 위로
기러기 줄지어 나르는 그 길
휘파람 불며불며 내달리던 그 길
너와나의 고향 대대리
우리들의 꿈속 그 길로
친구야,한들거리는 꽃 한송이 꺾어
등너머로 불어오는 가을 바람에
너와 나의 마음 실어 띄워 보내자..
가을이 오는 소백능선을 너를 생각하며 하루를 걸었다네.
비로봉을 향해 걸으며 뒤돌아 보니 연화봉 위에 편집된
가을 하늘엔 바람의 손으로 가지런히 풀어놓은 뭉게구름
평화롭게 흘러가고 있더라.
비록 나 오늘 짧은 만남으로 스쳐가지만
긴 여운으로 남으리라 생각하며
소백의 가을을 너에게.....
먼 하늘 노을지는 그 위에다가 그간 안녕이란 말보다
보고 싶다는 말을 먼저 한다.
너와 같은 하늘 아래 숨쉬고
아련한 노을 함께 보기에 고맙다.
바람보다, 구름보다 더 빨리 가는 내마음 늘 네곁에 있단다.
그리하여 보고 싶단 말보다 남아 있다는 말로 맺는다.
사막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어딘가에 물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고
내 조국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이 하늘 아래 어딘가에
네가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란다...
오르고 또 올랐던 소백을 오늘 또 걸었다네.
가을이 예쁘게 찾아온 나의 소백 능선길
죽령에서 연화봉 비로봉을 지나 비로사로....
봄부터 하루라도 피고 지기를 멈추지 않던 천상의 화원엔
시들어가는 가을꽃
순백의 구절초와 연보라색 투구꽃 그리고 용담과 산마늘꽃이
화려함으로 물드는 오색의 단풍에게 바톤을 넘겨주고 있었지...
나 아주 먼 훗날에도
남한강, 소백, 595번 국도를 남몰래 비추는 회환의 사랑별이 되어
그대처럼 한없이 착하고 착한 이들의 아름답고 넉넉한 밤을 위하여 죽은 듯 누워 있다가도
행여나 밤이면 다시 떠 올라 온누리를 비추는 사랑별로 남았다가
먼 훗날에도 또 한 번의 윤회로 돌아오길 소망한다.
아름다운 소백으로......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람 - 피아노 연주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람 - 패티김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
겨울은 아직 멀리 있는데
사랑할수록 깊어가는 슬픔에
눈물은 향기로운 꿈이었나
당신의 눈물이 생각날 때
기억에 남아있는 꿈들이
눈을 감으면 수많은 별이 되어
어두운 밤 하늘에 흘러가리
아 그대 곁에 잠들고 싶어라
날개를 접은 철새처럼
눈물로 쓰여진 그 편지는
눈물로 다시 지우렵니다
내 가슴에 봄은 멀리 있지만
내 사랑 꽃이 되고 싶어라
아 그대 곁에 잠들고 싶어라
날개를 접은 철새처럼
눈물로 쓰여진 그 편지는
눈물로 다시 지우렵니다
내 가슴에 봄은 멀리있지만
내 사랑 꽃이 되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