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톡톡 친구 여러분,
안녕하세요? 한동안 뜸하더니 또 안티 여러분이 와서 맹활약을 하니 사람사는 집같네요^^
요 며칠전 발렌타인데이였잖아요? 여자를 무척 좋아하면서(아마도 부전자전이겠죠?) '접근법'이 다소 거칠었던 (좋아하는 여자아이를 괴롭혀요-쯧쯧) 우리 꼬마녀석- 발렌타인 데이인데도 쵸콜릿을 하나도 못받아 왔어요. 어찌나 엄마로서 가슴이 아프던지-- (엄마 아니시면 이심정 모르세요-)
마침 형아가 여자친구한테 엄청 고급 쵸콜릿을 받아와서 둘이 나눠 먹으면서 '형의 비법'을 전수받더군요. 제가 원래 잡스러운데 호기심이 많은데요. 쵸콜릿을 보니 '고디바'더군요-
"아하 - 니 여자친구 정말 돈 많이 썼다"며 큰 아들에게 말했지요.
제가 고디바 쵸콜릿을 기억하는 것은 언젠가 책에서 읽은 '고디바의 전설(?)'때문입니다.
Lady Godiva, 1898, John Collier 이야기는요-
옛날 옛적에 한 성주가 있었는데 백성들에게 세금을 엄청 거두었답니다. 성주의 아내는 아름답고 선한 고디바라는 여성이었대요. 고디바는 남편에게 제발 백성들의 고통을 덜어주라고 세금 좀 그만 걷으라고 애원했대요. 그러자 심술궂은 남편은 "흥!-"하더니 이렇게 말했대요.
"그럼 당신이 알몸으로 말을 타고 이 성안의 온 동네방네를 다 돌아다녀보시오, 그럼 내가 세금을 감해주지" (왜 이런 남자랑 살까요? 어쨌든-)
그러자 고디바 왕비는 진짜 알몸으로 말을 타고 온 성내를 돌아다니겠다고 했대요. 백성들을 위해- 어떻게 되었을까요?
백성들은 고디바 왕비의 어진 뜻을 알고 그녀가 말을 타고 성을 돌아다니는 동안 창문을 꼭꼭 닫고 어느 누구도 구경하지 않고 아예 돌아다니지도 않고 눈을 꾹 감고 있었다는군요.
그 결과 성주는 백성들의 세금을 감해주고 또 반성 내지 참회도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에게 고디바의 이야기를 해주니 참 재미있어 하더군요. 우리 꼬마 녀석 말하길 "정말 세금은 무섭다" 그래요.
우리 녀석 뿐이겠어요. 다들 여전히 무섭고 답답하고 찜찜한 것이 세금이지요.
노무현 대통령이 감세론을 펴는 한나라당에 대해 '증세론'을 펴는 것을 보면서 정말 잘못된 판단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역사와 싸울 수는 있어도 현실과 생활과는 싸워 이길수 없다고 저는 보거든요.
이번에 워싱턴에서 아주 뜻깊은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그로버 놀키스트의 '수요아침회의'라는 모임입니다. 그로버 놀키스트는 보수파 쪽에서 영향력이 아주 강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 '수요아침회의'에 저희 대표단이 초대를 받았어요. 그래서 DR(김덕룡 전 원내대표)은 한미관계에 대한 간단한 스피치를 하셨어요, 어쨌든 저의 대표단은 한 3시간여에 걸친 이 수요아침회의를 지켜봤는데 참 보고 배운 것이 많았습니다.
이 수요아침회의의 목적은 '감세'입니다. 즉 정부가 미국 국민들이 낸 혈세를 제대로 쓰고 있는가? 또한 작은 정부를 지향하고 있는가? 조금이라도 세금을 더 깎는 '감세방안'은 없는가? 등을 놓고 매주 수요일 아침마다 모여 각계 전문가들이 서로 정보교환을 하고 관계자를 불러 청문회 비슷하게 질문도 합니다.
이 모임을 지켜보며 저는 참 부러웠습니다. 우선 이른바 보수들의 그 적극성과 역동성이 부러웠습니다. 보수는 개인의 자유, 작은 정부, 공정하고 정의로운 경쟁을 지향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그저 점잖게 기다리고 큰소리 안내고 소극적인 한 절대로 이뤄질 수가 없습니다.
그로버 놀키스트는 바로 이 모임을 통해 '보수의 행동'을 촉구하고 실현하는 셈입니다. 이미 지난 1985년 레이건 대통령이 '그로버, 한번 이런 모임 해보게-' 해서 시작된 것이라고 합니다.
매우 충실하게 진지하게 깨끗하게 이 모임을 이끌어 온 덕에 항상 사람들로 와글와글 시끌법석 합니다.
왜 이 많은 사람들이 수요일 아침마다 아침 일찍 와서 커피와 베이글 한개를 앞에 놓고 진지한 토론에 몰입할까요? 저는 그것이 바로 '감세'야말로 사회에 대한, 또 국가에 대한 가장 건전한 비판이며 구체적인 견제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번 이런 모임을 만들어 볼까 생각중입니다. 생활정치 모임 말입니다. 제목은 '오케톡톡 살림살이'라고 붙여보면 어떨까요?
2006년 2월16일 전여옥 올림 | | |
첫댓글 참좋은 글입니다. 감동적이구요? 근데 왜 이글이 19세미만금지인지..? 여성의 알몸 사진때문인가요? 뭐 그정도야 글의 내용을 감동적으로 읽는다면, 선정적이지 않은데..? 어쨌던 아주 좋은 글입니다.
지금 노가한테 그런 백성을사랑하는 부인도 없을거갔고 그당시왕은 마음을 다시고쳤지만 우리나라대통은 마음을 고쳐먹을 위인이나됄려나,,,혹시 벗고 날리부르스를쳐도 볼거나있을려나...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