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나.
우리가 고등학교 2학년 때 KBS 춘계연맹전 결승에 나갔다.
상대가 포철공고였는데 우리 감독님이 경기 전에 그러는 거다.
“포철공고 11번만 막아. 쟤는 무조건 잡아.”
당시 우리 팀에는 차두리라는 스타가 있었고 포철공고에는 얼굴도 잘 생기고 키도 크고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바로 그 선수가 있었다.
그때 (차)두리가 한 골을 넣었는데 포철공고 11번이 두 골을 넣고 결국 우리가 졌다.
그 친구 마크맨한테 경기 끝나고 “11번 잘해?”라고 물어봤더니 혀를 내두르더라.
등을 지면 절대 공을 빼앗을 수 없다면서 장난 아니라고 했다.
그리고 1년 뒤 그 선수가 엄청 떴다. 바로 이동국이었다. 그 경기가 참 기억에 남는다.
그때 당신의 활약은 어땠나.
나는 그때 철통 같이 벤치를 지키고 있었다. 힘든 경기였다.
저런….
또 기억나는 경기가 있다. 아주대와 홍익대의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이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에 갔다 공항에서 바로 경기장으로 온
한 선수가 후반전에 투입돼 1-2로 밀리던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에만 두 골 1어시스트를 해 결국 5-2 역전승을 거뒀다.
그걸 직접 눈으로 보면서 “저 사람은 정말 축구 잘한다”고 생각했다.
그게 바로 (안)정환이 형이었다.
그 경기에서 당신은 무얼했나.
그때도 철통 같이 관중석을 지키고 있었다.
그 전설적인 경기를 직접 봤다는 건 지금 생각해도 참 영광이다.
뭐 다 다른 선수들 이야기만 하나.
우리와 건국대가 연습경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때 건국대에서 한 명이 수비를 보다가 오버래핑을 나가더니 골키퍼와 1대1 찬스에서
헛다리짚기를 해 공을 골문으로 툭 밀어 넣더라. 진짜 빨랐다.
그 선수는 이영표였다.
그때도 당신은 철통 같이 벤치를 지켰나.
물론이다. 아까 말하지 않았나. 중요한 경기는 다 벤치에 있었다고.
나는 큰 경기에 강하고 그런 거 없었다. 승패와 관련 없는 경기에서만 활약을 했다.
https://sports.news.nate.com/view/20130621n04621?mid=s1001&isq=5887
첫댓글 ㄷㄷㄷㄷ
노우진 축구부었구나 ㄷㄷ
조축 나가면 안정환급
비슷한세대, 비슷한지역의 선출로써 그당시 차두리는 진짜별볼일없었음
@컴온맨 대기만성형 같아요. 피지컬은 넘사벽이였으니...
@컴온맨 저 인터뷰에도 나오긴함. 고2때까지 진짜 별볼일 없는 선수였다가 고3때부터 키가 크면서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되었다고ㅋㅋ
뭉쳐야찬다 나오려나
대학까지 축구했으면 축구 개잘하겠네
연예인중에 안정환 다음으로 잘하겠다
ㅋㅋ안정환 연예인....
전주대 축구부였죠
철통갑
이동국은 그냥 차원이 달랐다고
학교선배네ㅋㅋ
선출이니 축구 진짜 잘할거 같은데, 제대로 본적이 없네요
워 대학때까지 선출이었음 실력 ㄷㄷ할듯
이동국 선수가 국대에서 그렇게 욕을 먹어도 이동국 같은 선수를 바라는 이유...
부상 전까진 피지컬은 물론이고 빠르기도 빨랐고 골도 잘 넣었음
아무리 축구 전술이 바뀌고 시대가 바뀌어도 우리나라엔 이동국 같은 중앙공격수가 필요함
전북경기 보면 시누크가 동궈보다 확실히 키핑 트래핑 우위가 아님
웃길려고 저렇게 말했어도 축구로 대학 갔으면 그래도 동나이 사이에서 꽤 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