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같이 다니는 언니가 자기오빠가 결혼을 못했대요 저보고 소개 좀 시켜달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20대 중반이고 이 언니가 40대 초반인데 그 소개팅을 왜 나한테 해달라고 하지? 싶었어요 제가 그냥 웃으면서 어색해하니까 막 옆구리 찌르면서 "우리오빠가 꼴에 눈은 높은데 너처럼 예쁘고 귀여운 애들 좋아해~ 근데 넌 너무 어려서 우리도 양심이 있으니 안되겠고 주변에 아는 언니들 없어? 많을거 같은데 끼리끼리 논다고 주변 언니들중에 쫌 괜찮은 언니들 없어?" 하시더라구요 ;;; 당황스럽지만 친한 언니들은 많아봤자 30대 초거든요ㅠ 오빠분 몇살이신데요? 하니까 한참 망설이시다가 "울오빠 원숭이띠야~" 하시더라구요. 곰곰히 머리로 계산해보니까 설마 51살이에요? 했어요.. 39살일리는 없잖아요 이언니가 40대 초인데... 맞대요 68년생 원숭이띠 올해 51살.... 우리아버지가 70년생인데... 저한테 소개팅을 왜... 부탁을 하실까... 싶었어요 제 표정이 좀 안좋아지자 "너처럼 어린 애들은 우리도 양심 있어서 못찔러본다니까~ 울오빠 나이에 비해 젊어보이고 일단 모아둔 돈이 진짜 많아. 주변에 혼기 찬 언니들 있으면 소개시켜줘~ 너네 또래는 우리가 만나면 좀 그렇지 거의 딸인데" 계속 저랑 제 또래 친구들 소개시켜달라는게 아니라고 안심(?) 시키시더라구요. 소개시켜줄 마음도 없었는데.... 20대 초중반 애들한테 어떻게 50대를 소개시켜줘요 저 아마 그 친구들 부모한테 뺨맞고 그 친구랑도 절교 당할거에요 좀 그래서 대화 주제를 계속 바꿔보려 그랬는데 강남에 아파트도 하나있고 모아둔 돈도 제법 된다며 계속 어필하시더라구요 제가 주말마다 듣는 공인중개사 수업이 있는데 이번엔 거기에 괜찮은 학생들 없냐고 묻더라구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확실히 같은 반 이신분들 나이대가 좀 있으신 편이고 다들 경제적으로 여유로우신 편인거 같고 여자분들도 나이보다 젊어보이고 다들 괜찮으시거든요 미혼이신분도 많구요 제가 제일 막내라 귀여워해주시는것도 있구요 여기선 말한번 해볼수 있겠더라구요 그래서 주말에 학원 나가서 쉬는시간에 언니들이 빙수 사준다고 가자고 해서 카페에서 수다떨다가 우연히 생각나서 회사 언니가 소개팅 시켜달라고 했단 얘기를 해드렸어요 그랬더니 생각보다 언니들이 관심을 가지시는거에요 한참 그 대화로 수다떨다가 수업 마치고 한분이 오셔서 한번 만나보고 싶은데 회사 언니한테 말 좀 해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 분이 외모도 괜찮으시고 나이는 44살인데 30대 후반정도로 밖에 안보여요 그리고 나이도 7살 차이면 괜찮다 싶었죠 이 분이 경제적으로 모자란것도 아니에요 직업이 간호사셨고 집도 있으시고 듣기론 부모님이 많이 여유로우신걸로 알아요 간호사로 일할땐 결혼 생각 없어서 다 거절하고 살았는데 요즘은 결혼하는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다고 생각하셨대요 다만 나이가 있으니 선자리가 들어와도 나이가 너무 많거나 혹은 한번 갔다온 돌싱들이 많아서 거절했었대요 한번 말 좀 해달라며 웃으시길래 잘됐다~ 하고 어제 출근하자마자 바로 말씀을 드렸어요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 오래 일하셨다, 집도 여유로우시고 얼굴도 참하고 예쁘시다 했어요. 첨엔 너무너무 좋다고 고맙다고 바로 자기오빠한테 문자를 넣더라구요 사진같은거 있냐고 하길래 프사에 친구분들이랑 산에 가서 찍은 사진 있길래 그거 보여드렸더니 "아 나이가 좀 있으신거 같은데 몇살이셔? 30대 후반?" 30대 후반이냐 묻길래 제가 엄청 동안이시죠! 44살이에요 했더니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지더라구요 그리곤 몸 돌려서 갑자기 일을 ㅜㅜ 전 제가 뭘 실수한지도 모르겠고 계속 불러도 말이 없으시길래 저도 그냥 조용히 일했어요 원래 점심도 같이 먹는데 따로 나가시더라구요 하루종일 찜찜한 기분으로 일하고 퇴근하려는데 커피한잔 하자고 하셔서 따라갔어요 뭔가 되게 뜸을 엄청 들이시다가 하시는 말이. "기분 나쁘지말고 들어줘.. 내가 너한테 좀 어렵게 말을 했나봐. 내가 너처럼 어린 애들은 좀 그렇다고 했는데 그래도 나는 니가 많아도 30대 중반까지만 소개시켜줄 줄 알았어. 내가 말했잖아. 우리오빠 어리고 예쁜애들 좋아한다고.." 어린 여자 좋아한다는 직접적인 얘기는 못들은거 같아서 제가 당황해서 아...네.... 이 말만 하고 있었어요 솔직히 속으로 욕도 했구요. 51살이 30대 중반을 어떻게 만나요 연예인도 아니고 일반인이 그러긴 쉽지 않잖아요..ㅠㅠ "보여준 그 분 참 괜찮으신건 맞는데 나이가 너무 많아서 좀 그래.. 우리오빠 40대랑 선 안보거든. 속으로 욕할지도 모르는데 좀 그래.. (좀 그래 라는 말만 한 열번 하신듯) 대신 아무래도 오빠가 재산이 많다보니까.. 눈만 높아서..뭔말인지 이제 이해하지?" 그냥 멍하게 고개만 숙이고 네.. 했어요.. 제 손 잡더니 자기가 욕심부린거 같다고 부담줘서 미안하다고 소개팅은 없던걸로 하고 그냥 우리도 편하게 다시 얘기하고 지내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또 네...만 하니까 눈치보다가 일이 있다고 가버리시더라구요.. 수업 듣는 언니한테는 사실 그 남자가 결혼 한번 했던 사람인데 오늘 알게 됐다고 그래서 소개 못 시켜준다고 거짓말 했어요.. ㅜㅜ 점심시간인데 같이 먹는게 불편해서 약속있다고 하고 편의점에 앉아서 글 쓰고 있어요ㅜㅜㅋㅋ 하하핫....ㅎ하ㅏㅏ 51살이면 44살도 감지덕지 해야할거 같은데 재산이 많다고 해도 만수르도 아니고ㅎㅎ 대체 얼마나 어린 분을 만나시려고.. 심지어 여자쪽이 가난하고 딸리는것도 아닌데... 아예 40대는 쳐다도 안본다는게ㅜㅜ 저는 아직.. 이해가 잘 안되네요.. 사람마다 이상형이라는게 있겠지만... 그냥 왠지 그 분이 51살까지 왜 결혼을 못하셨는지 조금은 이해가 가는...? ㅎㅎㅎㅎ 그렇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읔 소름
와...소름.....진짜.......저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있구나
아빠 보다 한참 많네 아우 씨팔
그 나이까지 결혼 못 했는데 그럼 강남에 아파트 한 채는 있어야지; 결혼 안 하고 애들 안 키울 돈 모아놨어야 정상 아니냐; 그게 뭐 대단한 거라고 그거 가지고 유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