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2일
원래 18일부터 4박5일 예정하였으나 손목 부상으로 인하여 4차 원정대에 민폐를 끼치게 되었다.
하지만 캐스트를 한 오른팔로 보드가방에 캐리어, 핸드백까지...
공항까지 혼자 대중교통으로 간다는 건 도저히 무리..
오지랖이 넓은 편인 내가 날아라 슈퍼보딩님과 빛의 나라님께 함께 공항에 가자고 제안..
마침 아산에서 오시던 빛의 나라님께서 대찬성,
날아라 슈퍼보딩님의 아이디어로 공항 근처 찜질방으로 진출하여
2박 3일의 아쉬움을 3박 4일 여행으로 늘렸다.
2월 23일
아침 7시 10분 공항 도착 통역 담당 노상(노OO N투어 직원)과 미팅 후
제주도와 시간상 크게 차이 없는 고마츠 공항에 착륙하여
나가노로 향하는 봉고(일제차임ㅋ)에 몸을 실었다.
3시간 여의 이동중 곳곳에 보이는 눈밭과 쌓인 눈길을 바라보며
열심히 떠들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끊임없이 반복했다.
원래 첫날은 보드를 안타는 거라고 했는데
하루밖에 보드를 탈 기회가 없는 우리의 열망이 안타까웠는지
노상의 수고 덕분에 우리 셋은 세시부터 네시반까지
미친듯이 보드를 탔다.
하지만 상상과는 달리 슬로프 상태가 우리가 기대한 파우더가 아니라
베어스의 오후 4시경과 비슷해 저으기 실망..
특히나 부상 상태인 나는 절대 넘어지지 않기위해
자신도 모르게 자꾸만 무릎 높이가 높아졌다.
그러나 스키장에서 만난 반가운 얼굴들!
먼저 같이 많이 뒹굴어 친해진 젠틀K님, 늘 열심히 노력하시는 열정님,
귀염둥이 마르하바님, 한번 소2를 같이 들었던 한강 물결님...
사랑은 없다님, 레전드 8옥타브님, 은별님, 일본에서 처음 뵌 뿌꾸님
친 형제자매처럼 여겨지는 건 나만의 오버센쑤인가...
폐장 후 함께 여관으로 돌아와 아직 풀지못한 짐을 풀고 나와보니
다들 온천으로 가시공..
따라가기엔 저녁시간이 너무 가까워 저녁 식사후에 노상과 함께가기로 했다.
첫날의 저녁 식사..
삼겹살 구이.. 핏물이 떨어지는 벌건 고기아래 상추를 깔아 놓고
그걸로 쌈싸먹으라고 자꾸 꺼내 주시는 주인 할마주머니(할머니와 아주머니의 중간)덕분에
살짝 당황..
그래두 다들 와구와구 맛있게 냠냠
식사후 노상과 나선 온천행...
5분 거리의 스키장 옆에 있는 온천을 찾는데 30분..
심각한 길치인 나보다 더 베스트를 달리는 노상~
아무도 없는 온천탕의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나무 나무들...
예전 편지지에서나 봤음직한 풍경의 자작나무 숲..
돌아오는 길에 본 하늘의 별은 어찌 그리도 싸아하고 명쾌하던지..
역시 변함없이 다른길로 돌아 한밤의 긴자까지 구경하고
추위가 몸을 한껏 감쌀 무렵 겨우 여관에 도착...
큰 다과실에 있는 여러분들과 다함께 한국에선 극도로 무서워하는
야식(?)을 열심히 섭취하고
내일의 시험을 위해 11시쯤 잠자리에 들었다.
2월 24일
야식님 덕분에 띵띵 부은 얼굴을 한손으로 열심히 찬물로 두들기고
아침식사 후(이상한 향료를 사용해도 암거나 잘 먹는편인 나는
특별히 기억에 나는 특이한 음식이 없다, 흐미)
부지런히 스키장으로 직행
가는 길에 보드는 빛의 나라님께서 들어주시고
마스크와 헬멧은 뿌꾸님께서
장갑은 날아라 슈퍼보딩님 외 여러분께서 골고루...
우리반 담당 강사님인 고바야시 선생님과 레슨 시작
롱구타안 쇼타안 후리라이딩 은 알아 들었는데
그후의 영어는 슈퍼보딩님이 반복해주셔야 알아들었다는...
알파인 자세에서도 로우 포지션 유지를 강조하시고
눈이 내리는 가운데 고글을 계속 닦아내며
시험 과목을 열심히 익혔다.
슈퍼보딩님은 구피인데도 자세가 알파인과 가깝고 파워가 넘치는 모습이 멋지고 부러웠다.
점심 식사 후 점점 더 세어지는 눈보라는 슬로프를 파우더로 바꾸었고
한치 앞도 안보이는 상황에서도 시험을 치르는 감독관님이
합격자를 발표하며 심사평을 할 때
그속에서 의연하게 견뎌낸 우리를 칭찬해주셨고 고맙다고 했다.
발표후 맘이 한껏 가벼워진 우리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리프트에 올랐고
말로만 들었던 파우더를 맘껏 누렸다.
아무리 뒹굴어도 아프지 않은 눈..
슈퍼보딩님께서는 따라오면서 동영상까지 찍어주시고
다른 사람이 밀어놓은 눈에 밀려 콰당 넘어져도
하나도 아프지 않은..(와중에도 오른 손은 절대로 바닥으로 내리지 않는 정신력ㅎ)
일어날땐 한없이 밀려나 한손을 짚고는 도저히 일어나지지 않는...
그렇게 눈속에 파묻혔다가 점프도 했다가...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은 산위를 못가봤다는것..
눈보라 때문에 보드복차림 그대로 온천으로 향했고
사랑은 없다님이 사주신 이찌고 미루꾸(딸기 우유)를 시원하게 마신후
금방 뒤따라 올 줄 알고 노상과 먼저 숙소로 출발...
뒤돌아봐도 보이지 않는 일행들...
아니나 다를까 또 다시 헤매이기 시작한 노상과 제니
젖은 머리와 눈보라는 바로 한편이 되어 공격했고
추위에 눈물이 날 것같은 순간 들려오던 없다님의 목소리...
숙소에 들어가 눈 때문에 5시에 출발하기로 하고
짐은 10시까지 현관앞으로 내놓았는데
이제와 생각하니 자그마한 할아저씨께서 그 많은 짐을 혼자서 차로 다 옮기신게
내심 죄송하다, 담엔 튼튼한 몸으로 씩씩하게 도와드려야지...
다과실에서 1급을 따신 뿌꾸님과 날아라 슈퍼보딩님
그리고 전원 합격한 우리 자신에게 박수를 보내고
4차팀을 위해 본명과 자기소개를 다시했다.
이상하게 직업명에 "사"자가 들어가는 사람이 많아
모든 직업의 "사" 화를 외치며 새벽 출발을 위해 잠자리에 들었다.
첫댓글 저도 모르는 사이에 로그아웃이 되어 여기까지만 남고 한손으로 다 쓴 후기가 날아가버렸네요...2탄으로 올리겠습니다.
올렸쑴니담
ㅋㅋ
제니님 투혼 대단합니다. 그리고 역쉬 수퍼보딩님
그러니까..
이찌고 미루꾸는 제가 사드렸어효..ㅋㅋㅋㅋㅋ 그 깜깜한 골목길에서 저를 부를때는.. 정말 쓰러질뻔했다구효..ㅠㅠ 무서웠습니다.. 흑흑
언능 고쳤는데 고친 표 나쥐, 잘 마셔또,고마오..난 없다님 목소리 들리는 순간 죽을뻔해쪄,워서
ㅋㅋㅋㅋㅋ 마자요~ 없다언니가 그 날 다 쐈다지효~ ㅋㅋㅋㅋㅋ 전 시험 본 날 점심 먹고 2급 붙은 줄 알고 아이스크림 쐈다가 떨어졌어요~ ㅋㅋㅋ
일본 아이수구리무는 무신 맛이덩고 내년에가묜 미루꾸 아이스구리무 다 사주께,
수고 많았어. 손목에 기브스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일본 원정은 정말 놀랄만한 것이었다. 함께 일정을 맞추지는 못했지만, 좋은 경험을 하고와서 다행이다. 푹 쉬었으면 한다.
네...푹쉬고 캠프때 뵐께요
에효~ 한 손 밖에 못 사용해서 많이 불편하셨죠~~?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아직도 기억납니다. 운전하시는 모습.. 한쪽 손으로 기어 넣고 핸들 돌리고.. ^-^;;
술은 찾으셨나,
아직..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