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되어라, 시팔 페미니즘”이라고 쓰여 있다.
우리는 그들에게 여성에 대한 책임감을 주면서 동시에 가장의 짐과 함께 내재되어 오는 권력과 특권, 그리고 지갑의 통제권에 대해 가르쳤다. 우리는 그들을 과도하게 남자답게 키우려고 함으로써 그들을 페니스 사이즈로 축소된 살덩어리 취급을 한다. 동시에 우리는 그들에게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보는 것을 가르쳐 그들 안의 우월주의를 부추기고 그들의 자매들과 멀어지게 만든다.
이러한 젠더공학은 양성간의 분열과 불평등의 원인이 된다. 굿맨프로젝트의 피터 폴란은 ‘젠더의 갑옷 풀기(Unlocking the Gender Straightjacket)'라는 글에서 엄격한 성역할의 강요는 불평등의 원인이 되며 그것은 이미 학교생활에서 부터 시작된다고 말한다. “남자들이 고정된 남성성의 젠더역할을 습득하는 것이 우리 사회에서 소년과 남성이 보여주고 있는 실력차의 주요원인이다.”
폴란은 주류사회의 강한 남성키우기가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사실 남성들은 거칠고 경쟁적일 것을 강요당했을 뿐만 아니라 여성들을 복종시키고 동성애자들을 소외시키는 교육을 받아왔다. 바로 그렇게 편협하게 집중하는 것이 우리 사회 남성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페미니즘은 남자인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우선 첫째로 당신은 당신 자신일 수 있다. 당신은 핑크색을 좋아하는가? 그래서 어떻다는 말인가? 당신은 엄마와 함께 실내장식 전시회를 가보고 싶은가? 좋은 일이다. (또한 당신은 마마보이라고 놀림당하지도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엄마의 아들이 되는 것에는 아무 잘못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도대체 마마보이의 의미라는게 도대체 무엇인가?)
두 번째로 그것은 여자들과의 관계를 개선시킬 것이다. 페미니스트들은 남자들을 ‘타자(the other)'로 보지 않고 경쟁상대로 보며 자신을 그대로 내보일 수 있는 독특한 개성이 있는 인간으로 볼 것이다. 남자들은 그들 자신으로 보이고 싶어하지 몸의 일부분으로 축소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결국 양성간의 전쟁에서 승자는 아무도 없다. 양성간의 전쟁이 벌어진다면 오직 패자들만이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이야기다. 페미니즘은 당신에게 인간성을 깨닫게 해줄 것이다. 당신은 당신 자신을 사회의 구성물로 보지도 않으며 지속적인 실패의 두려움에서도 벗어나게 될 것이다. 텍사스대학 저널리즘 스쿨의 로버트 젠슨교수는 남성성에 대한 그의 강연에서 대학시절 그가 쓴 첫 페미니스트 에세이를 발표함으로서 학생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페미니스트들은 남성을 증오하지 않았다. 사실 페미니스트들은 어떤 면에서 우리가 우리 자신을 사랑하는 것 보다 더 남자들을 사랑한다. 또 페미니즘은 남자로서 나에게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사실 페미니즘은 우리에게 선물이다. 그것은 우리의 인간성에 대한 이해를 더 높이는 방법이다. 때때로 우리는 생전 처음 우리 자신의 인간성을 요구하기도 한다.”
페미니즘이 남자를 필요로 하는 이유
나는 요즘 들어 남자들이 페미니스트운동에 훌륭한 동맹군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또한 우리가 남자를 여전히 적으로 치부한다면 그것은 우리에게도 아주 위험한 일이다. 양성평등을 추구하면서 반대쪽의 성 전체를 여성을 위협하는 적으로 돌린다는 것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점점 더 많은 수의 남성들이 여성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있다. 그런 개인들을 전체 남성과 한데 뭉뚱그려 여성을 비하하는 남성으로 매도하며 개인들을 무시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 페미니즘이 우리 사회에서 점점 커져가고 있긴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유사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다른 남성들도 존재한다.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어떤 남성들은 우리가 그들의 행동을 두려워하듯이 우리의 판단을 두려워한다.
우리는 밤중에 혼자 거리를 걸어갈 때 남자를 만나면 그가 강간자일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그를 피해 간다. 그는 그가 남자라는 이유 하나로 우리가 그를 두려워하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우리의 두려움은 정당화될 수 있지만 남자도 우리의 행동 때문에 상처받고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한다. 어두워진 다음에 길을 걷는다는 것만으로 불공정하게 강간자로 몰리기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는 페미니즘 안에 남성들을 지지한다”고 쓰여 있다.
페미니즘은 결국 사상 투쟁이다
나는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가장 많은 억압을 가한 가해자라는 역사적인 이유 만으로 남성 전체를 처벌하고 싶지 않다. 이제 이 시간부터는 페미니스트 운동이 일부라도 남성을 우리 편으로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가 남자들을 우리들의 전쟁에서 적으로 본다면 우리는 아무 것도 이루지 못 할 것이다.
우리의 주제를 일부라도 남성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진행하면 우리는 페미니즘의 위대한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예를 들면, 강간신화 같은 문제는 양쪽으로 다같이 작동한다. 그것은 여성들에게 부정적으로 작동되는데 그 이유는 강간이 여자의 잘못이며 그래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체념적 태도를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은 남성들에게도 부정적으로 작용하는데 남자들은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 또 모든 남자들이 강간자가 될 수 있다는 통념을 고정화시키기 때문이다.
남성들은 그들 종족 전체가 통제하지 못하는 강간자들이라는 통념을 원하지 않는다. 그것은 여성들이 그들 종족 전체가 ‘강간을 불러 들인다’는 식으로 취급받기 싫은 것과 마찬가지다. 사실상 페미니스트들이 극복하기 위해 싸우는 주요 이슈 중 하나가 여성과 폭력에 대한 오해들이다. 그러니 우리는 왜 반대의 성에 잘못된 개념을 입혀서 ‘남성혐오적’ 태도를 받아들이는 것일까?
여성은 이제 억압받는 유일한 그룹도 아니고 그것을 이용하지도 않는다. 나는 남성들이 그들 스스로를 교육할 기회를 가져야 하며 또 그들이 당면하는 이슈들을 토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솔직하게 말하면 남성들에게는 남성문제를 다룰만한 안전한 통로가 그리 많지 않다. 그 점도 변화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가부장제 제도권과 싸우는 것이지, 젠더와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다. 거기에 더해 우리가 생각하건 안하건 간에 여성이면서 안티-페미니스트인 여성들도 많다. 따라서 이제는 정말로 페미니즘이 남성들을 반대하는 여성들의 사상이 아니라 서로 다른 생각을 다투는 사상투쟁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때가 온 것 같다.
-유숙열
첫댓글 진정으로 평등해지면, 남녀의 수입 불평등, 시댁과 친정의 차이, 결혼 관계에서 양쪽의 불평등한 의무나 효도 같은게 사라지면 남자들이 말하는 불평등한 결혼 비용 부담 문제도 사라지지 않을까...? (소심
페미니즘이 여자 짱 남자 ㅗ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더라.... 안타깝
2222 해서 답답스. 지금 이 구조가 지들 더 목 죄이는 것도 모르고...
그들이 불평등 이라 말하는 결혼비용부담문제도 사실 남자들에게 더 유리한구조라 기득권을 내려놓는게 쉽지않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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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이라고 써주세용 여시! 페미니즘은 단순히 여남간 평등이 아니라 모든젠더를 아우르는 평등을 지향해!
가부장적인 가정을 봤을때 가장인 아빠에게 힘을 실어주는만큼 아빠의 부담도 커지는것처럼. 부담줄여주는건지도 모르는 바보,,,
' 남성들에게도 부정적으로 작용하는데 남자들은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 또 모든 남자들이 강간자가 될 수 있다는 통념을 고정화시키기 때문' 이문장 무릎을 탁 침!
레알..... 정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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