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부분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요. 고견을 나눠주삼~
설령 보행자를 본다고 해도 멈추지는 않는다. 하지만 무슨 감정이 있어서 그러는 건 아니다. 이들은 그저 가는 길에 뭐가 있으면 그게 전신주이든 중동에서 온 관광객이든 치워버려야 한다고 생각할 뿐이다. 여기서 유일한 예외는 수녀들뿐이다. 아무리 험악하기로 유명한 로마 운전자들이라 해도 수녀는 치지 않는다. 일단의 수녀들이 마치 무슨 면책특권이라도 있는 듯이, like scraps of black and white paper borne along by the wind처럼 8차선 도로를 고고하게 건너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니 베네치아 광장Piazza Venezia 같은 번잡한 곳에서 길을 건너려면 유일한 희망은 수녀들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땀에 젖은 티셔츠처럼 수녀님들 등에 찰싹 달라붙어 가는 것이다.
첫댓글 마치 바람에 날라다니는 신문지 쪼가리들처럼... black and white paper는 수녀들 복장의 색이죠. 이걸 scraps라고 한 것은 borne along by the wind(바람에 날라다니는)에 맞추려고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black and white paper를 신문지라고 한 건 그 색에 맞는 종이는 신문지가 딱이라서... 을씨년스런 새벽 도로에 스산한 바람이 불고 신문지가 살살 바람에 굴러다니는 장면을 연상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원문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몰라도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글로 봐선, wind는 breezing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 같으니 '산들바람'을 살리면 어떨까 싶고, 번역문 중에 '중동'이라 하신 부분은 Middle West 즉 '미국 중서부(애팔래치아 산맥의 서쪽, 로키 산맥의 동쪽, 오하이오 강·미주리·캔자스 주 이북의 지역)'라고 나와 있네요. 인터넷의 글이 틀릴 수도 있으니 확인해 보세요.
'수녀들이 무리를 지어 8차선 도로를 유유히 건너도 이를 탓하는 운전자는 한 명도 없다(혹은 무사하다)(이곳에선 수녀들이 무리를 지어 8차선 도로를 (차가 오든말든) 버젓이 건너는 모습을 흔히 접할 수 있다)...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산들)바람에 신문지가 굴러다니는 걸 탓하는 운전자가 없듯이(바람에 신문지가 무사통과하듯).' ...대충 이런 의미가 아닐까 싶은데...
어머나, 어머나 엔홉님, 제가 정말 큰 실수를 했네요. Middle West군요. 엔홉님 아니었으면 큰일날 뻔했어요. 미국 중서부가 맞네요. 그런데 이 책의 번역본이 돌아다니나요? '산들' 바람이라는 내용은 없는데요. 저는 bear along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바람에 굴러다닌다는 뜻인가보군요. 두 분 감사합니다!
번역본은 모르겠고...그 책 원본인진 모르겠지만 몇 쪽 발췌한 게 인터넷에 있어서요.//산들바람은... breezing across 란 게 작가의 의도적인 단어 선택이 아닐까 싶어서에요.// 여기서 borne by 는 '바람/말 따위에 실려 다니는...' 정도의 의미겠죠. along은 '앞쪽으로, 앞으로, 계속'... 이리저리?
글자그대로라면 풍향에 따라 (이리저리) 날리는... 이런 의미가 아닐까요? 구조가 'be driven along by 표류하다'와 유사하네요
네 수녀들이 breezing across의 주어네요. 뒤에 종이 조각이 wind에 굴러다닌다는 것도 수녀들의 breezing에 비유하기 위해 쓴 게 맞군요. 이렇게 세심하실 수가.. 감사합니다! 번역본이 아니라 원문이 있나 보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