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6-07 12:03
★ 기술 좀 넣었죠
지난 3일 대구 삼성전서 롯데가 9회말 2사후 손쉬운 내야플라이를 놓쳐 역전패한 일이 두고 두고 화제였습니다. 문제의 타구를 친 양준혁은 "사실 잡기 힘든 공이었다"며 "당구용어로 말하면 '끌어치기'로 공에 강한 회전을 넣어 팽그르르 공이 튀었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습니다. 물론 농담이 섞였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습니다. '만세타법'으로 유명한 양준혁은 임펙트 순간 힘껏 공을 걷어올리는데 이 때는 약간 빗맞혔다는 것이죠. 타구가 비정상적으로 회전하면서 행운의 승리를 불렀다는 뜻입니다. 한편 양준혁은 "공을 놓친 롯데 박진환이 빨리 이 일을 잊고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으면 한다"며 따뜻한 위로를 잊지 않았습니다.
★ 또 당신이야?
지난 3일 광주 기아-SK전에서 한 관중이 기아 배터리의 사인을 훔쳐보고 알려주다 기아측 항의로 쫓겨난 해프닝이 있었는데요. 알고보니 그 사람은 해태 시절부터 광주구장에 출근부를 만들 정도의 골수팬이었습니다. 이 남자는 경기중 엄청난 고성으로 욕설을 해대 기아 선수나 코치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답니다. 지난해에는 견디다 못한 김성한 감독이 감독실로 불러다 커피를 대접하며 자제를 당부한 적도 있었는데 결국 소용이 없었다는군요. 김감독은 "대체 기아팬이라는 사람이 왜 우리 팀에 해가 되는 행동만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 기가 너무 죽었나올시즌 시작전 LG 이순철 감독은 서승화에게 '마운드 위에서 성질 죽이기'를 제1과제로 내렸는데요. 마운드위에서 평정심을 잃어 경기를 그르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죠. 어쨌든 최근 벌어진 빈볼 사건, 태클 사건 등으로 서승화는 감독의 기대대로(?) 성질이 많이 죽었는데요. 그런데 이번에는 기가 너무 많이 죽어 이감독이 오히려 걱정입니다. 3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끝난 뒤 첫 경기인 6일 기아전서 2-1로 앞선 9회 등판한 서승화가 투구 전 모자를 벗고 넙죽 주심쪽을 향해 인사를 했는데요. 이감독이 경기가 끝난 뒤 "왜 그랬냐"고 물었더니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모든 야구인들과 야구팬들에 사죄하는 의미였다"고 했다네요.
★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현대는 주말 롯데전이 열린 부산으로 직원들이 모두 응원겸 단합대회를 하기 위해 내려 갔었죠. 지난 4일 금요일 경기때 야구장을 찾은 직원들은 3루측 원정 응원석에 자리를 잡았죠. 그런데 그만 부산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압도당해 소리한번 못 지르고 쥐죽은 듯이 앉아 야구만 봤습니다. '부산 갈매기',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 롯데 응원가가 사직구장을 쩌렁쩌렁 울릴때마다 기가 죽었고, 각종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팬들의 모습을 보며 부러운 눈길을 보내더군요. 2만명 가까이 되는 부산팬들 앞에서 현대 직원들은 관중없는 팀의 설움을 새삼 실감하고 말았습니다.
★ 어느 굴뚝에서 연기가 올라온거야?
지난 5일 한화와 두산이 트레이드를 앞두고 얼굴을 붉혔는데요. 문제는 과연 누가 먼저 트레이드 얘기를 흘렸느냐는 것이었습니다. 통상 트레이드는 실패시 발생할 피해를 걱정해 비밀리에 진행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이번 트레이드는 확정도 되기전에 언론에 공개되어 버렸으니 양 구단은 서로에게 비난의 화살을 날리기 바빴습니다.
트레이드를 앞당기기 위해 어느 구단이 연기를 피웠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한달여간 끌었던 트레이드는 앓던 이 빠지듯 속 시원한 결말로 끝을 맺었습니다.
★ 반달곰, 조성민 싫어? 좋아?
두산은 요즘 '조성민 영입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지요. 최근의 김경문 감독의 관심 표명 때문인데요. 그러나 구단 고위층은 절대 불가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반대 이유는 조성민이 줄곧 엘리트 코스만 밟아왔고 항상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만 해온 선수라 팀 융화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거죠.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조성민에게 무대만 주어지면 충분히 '제 2의 야구인생'을 펼칠 수 있으니 밀어주고 싶다는 입장입니다.
[정리] 정혜정 기자
첫댓글 짜식!!
조성민... 엘지왔으면 좋겟네요,.. 실력만 받쳐준다면.. 엘지에 가장 어울리는 선수가 아닐까 하는데... 얼굴잘생기고. 실력 좋은 선수들은 다 엘지들 아닙니까? ㅎㅎㅎ
조성민 얼굴은........산적이에요-_-;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또 팬들 욕할게 상상이 되어서...........조성민오는거 두려워요ㅠㅠㅋㅋ 그냥 조용히 야구하는 LG가 되는것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몬가 사건이 필요한 LG ....조성민 영입하면서 몬가 새로운 도약을 해봤으면
저 골수팬 아저씨 정말 웃겨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