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이정은 명대사 “등만 돌리면 다른 세상” (우리들의 블루스)
2022-05-12 10:26:00
삶을 관통하는 위로가 있다.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 김양희 이정묵)에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또 그 사람들에게 위로를 받기도 하는 이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다시 살아갈 희망을 찾는 사람들 모습은 묘한 위로를 전한다. 이에 제작진은 ‘우리들의 블루스’ 명대사들로 작품 메시지를 짚었다.
● 차승원 품은 이정은의 위로 “살다 보면 밑지는 장사도 하는 법” (‘한수와 은희’ 에피소드)
제작진에 따르면 돈 때문에 삶이 퍽퍽해진 기러기 아빠 최한수(차승원 분)와 돈은 많지만 가족들 뒷바라지만 한 생선장수 정은희(이정은 분). 20년 만에 만난 동창들 ‘한수와 은희’ 에피소드는 지나간 청춘의 추억을 소환시키며 관심을 모았다. 첫사랑 최한수가 돈이 필요해 자신을 속였다는 것을 안 정은희는 실망감에 눈물을 흘렸지만, “돈 있는 나도 챙기고, 돈 없는 한수도 친구면 챙겨야지”라며 친구 최한수를 감싸는 커다란 마음을 보여줬다.
그리고 최한수에게 현금 2억 원을 보내며 “장사꾼이 장사하다 보면 밑질 때도 있는 법. 살면서 밑진 장사 한두 번 하는 거 아니니, 신경 쓰지 말고 받아”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최한수는 돈을 돌려보내며 “살면서 늘 밑지는 장사만 한 너에게 이번만큼은 밑지는 장사하게 하고 싶지 않다”라는 말로 우정을 지켰다. 정은희는 첫사랑을 영원히 가슴에 묻게 됐지만, 멋진 정은희를 만나 청춘을 돌아보고, 그 추억을 발판으로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최한수 모습은 큰 울림을 남겼다.
● 눈물의 화해 부른 아버지의 고백 “넌 나한테 세상 그 어떤 것보다 자랑이었어” (‘인권과 호식’ 에피소드)
홀아비가 돼 자식 하나 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제주 아방(아버지)들 정인권(박지환 분)과 방호식(최영준 분)의 ‘인권과 호식’ 에피소드는 TV 앞 부모들의 마음을 울렸다. 쉬는 날 없이 얼음 팔고 순대 썰어 자식들을 키운 두 아버지들은 뜻대로 되지 않는 자식들 때문에 속을 끓였다. 거칠고 강하게만 보였던 정인권도 “아버지가 창피했어요”라는 한 마디에 상처 입었고, 딸 바보 방호식도 자신을 두고 집을 나가는 딸의 모습을 보며 상처를 받았다.
그러나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고, 자식들의 사과에 눈물을 흘리며 무너지는 아버지들의 모습은 마음을 찡하게 했다. “너는 아무것도 없는 나한테 세상 그 어떤 것보다 자랑이었어. 근데 이 아방(아버지)이 창피해?”라고 울먹이는 정인권의 말은 세상 모든 부모들의 말과도 같았다. “잘못했어요”, “미안해” 자식들의 말에 눈물 흘리는 아버지들의 모습은 세상 모든 부모들의 마음을 감싸는 듯한 감동으로 뭉클함을 선사했다.
● 신민아 일으킨 이병헌의 위로 “슬퍼하지 말란 말이 아냐. 슬퍼만 하지 말라고”, “등만 돌리면 다른 세상이 있잖아” (‘동석과 선아’ 에피소드)
민선아(신민아 분)는 양육권 재판으로 아이와도 함께 살지 못하게 되자 모든 희망을 잃은 듯 슬픔에 빠졌다. 이동석(이병헌 분)은 모두가 떠난 민선아의 곁에서 거칠지만 진심을 다한 위로를 전했다. “엄마가 평생 행복하지 못하고 죽으면, 애가 뭘 보고 자기 인생을 재미나게 살겠냐”, “슬퍼하지 말란 말이 아냐. 우리 엄마처럼 슬퍼만 하지 말라고”라는 그의 위로는 민선아를 슬픔에서 꺼내 일으켜 세웠다. 이동석 역시 자신을 돌아봐 주지 않는 어머니로 인해 상처 입은 어린 시절이 있었기에, 그 위로는 더 묵직하게 다가왔다.
내일의 태양은 또 다시 새롭게 떠올랐다. 일출을 본 두 사람이 “행복하고 싶다”며 함께 손을 잡고 걸어가는 엔딩은 마음을 따뜻하게 울렸다. “이렇게 등만 돌리면 다른 세상이 있잖아”라고 말하는 이동석의 위로의 메시지는 민선아뿐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주변을 돌아보게 하는 희망과 응원을 전하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살아있다, 행복하라’는 ‘우리들의 블루스’ 속 시고 달고 쓰고 떫은 인생 이야기는 계속된다. 또 어떤 삶의 위로가 기다리고 있을지, 또 어떤 눈물과 감동을 안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