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삶 묵상 에세이는 [우리를 지키시는 하나님] 입니다.
안식년을 보내며 주민이 20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외딴 지역에 있는 교회를 방문했다.
그 교회에서 15년 이상 담임 목회를 하는 목사님이 있었다. 성도 간의 분쟁으로 현재 교인이 일곱 명뿐이었다.
그런데도 목사님은 그곳을 떠나지 않고 주중에는 다른 일을 하며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었다.
예배 후 목사님과 대화를 나누는데 목사님이 이렇게 말했다.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고 하잖아요. 나는 못생긴 나무니까, 어디 갈 생각도 못하고 이곳을 지키고 있답니다.“
자신을 못생긴 나무라고 지칭하는 말이 억지 겸양이 아닌 진심으로 느껴졌다. 그 겸손함에 저절로 고개가 숙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못생긴 나무이기에 교회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종이기에,
그곳에 대한 사명이 있기에 교회를 지키는 것이다.
보이는 현상 때문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어려운 재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을 바라보는 믿음의 사람이 교회를 지킨다.
내가 예전에 시무한 교회에서도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남아 있는 이들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소망을 보았던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의 소망이시다. 그런데 어떻게 소망이 없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언약에 신실하신 사랑의 하나님이 우리를 붙드시고 믿음의 공동체를 끝까지 지키신다.
이국진 著 [사람이 여물어 교회가 꽃피다]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