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옥션 미술품 경매, 거장의 삶 녹아든 걸작을 만나다”
(주) A-옥션, 오는 11일 남도미술 200년 아우르는 미술품 211점 광주 경매
12월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미술품 큰 장(場)이 선다. 바로 미술품 경매회사 (주)A-옥션(대표 서정만)의 미술품 경매가 그것. 오는 12월 6일부터 11일까지 광주 유스퀘어 문화관 금호갤러리에서 서양화 80여점, 서예 30여점, 동양화 90여점 민예품 10여점, 총 211점을 가지고 제 17회 광주 메이저 경매를 개최한다. 특히 이번 경매에는 남도 화단의 로열패밀리 진도운림산방의 최초 공개작품들과 오지호 일가 화맥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경매에서 가장 주목되는 작품은 소치 허련의 요절한 큰아들인 미산 허은이 그림을 그리고 소치 허련이 그 작품에 글을 쓴 ‘능호거사진영(菱湖居士眞影)’ (비단에 채색, 85 x 37 cm, 1875, 추정가 3,000만원~5,000만원)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미산 허은의 작품은 매우 희귀할 뿐만 아니라 완성도 높은 인물초상화는 최초로 공개되는 것이라 미술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순한 인물을 묘사하는 초상화를 넘어 구부정한 어깨, 굳게 다문 입 모양과 인중의 생김새의 세부묘사를 통해 실제 주인공의 성격이 느껴지는 듯한 작품이다. 더불어 일찍 죽은 아들을 그리워 하며 정갈하게 써내려간 소치 허련의 제문 또한 인상적이다. 또한 의재 허백련, 미산 허형, 남농 허건, 임인 허림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미산 허은 畵 , 소치 허련 題 - 능호거사진영(菱湖居士眞影)
서양화에는, 광주를 무대로 활동하며 ‘한국적 인상주의’ 회화를 추구한 한국현대 미술의 거목 오지호 화백과 그의 아들 오승윤, 오승우 화백의 대표작과 더불어 오지호의 제자 임직순, 임직순의 제자 황영성, 강연균의 작품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남도 예술 혼(魂)을 느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오지호의 ‘해경’(캔버스에 유채, 33.4 x 45.5 cm (8), 추정가 2,800만원~6,000만원)은 붓 터치의 속도조절을 통해 바위와 넘실대는 파도, 가물거리듯 끝없이 펼쳐지는 수평선의 고즈넉함을 표현하였다. 바다가 지닌 넓은 포용과 침묵의 무게가 여실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오지호-해경
복숭아 꽃 안의 무릉도원에 온 듯한 느낌을 자아내는 오승윤의 ‘이화(梨花)’(캔버스에 유채, 72.7 x 53 cm (20), 추정가 500만원~1,500만원), 농익은 색채 속에 꽃을 한가득 꽂은 화병이 인상적인 임직순의 ‘오월의 꽃’(캔버스에 유채, 45.5 x 53 cm (10), 추정가 800만원~1,600만원), 자신의 추억을 담아 화면분할의 조감적 기법이 두드러지는 황영성의 ‘가족여행’(캔버스에 유채, 91 x 116.8 cm (50), 1988, 추정가 1,500만원~3,000만원), 수채화가 강연균의 감각적이면서도 부드럽게 표현한 ‘무등산’ (종이에 수채, 58 x 82.5 cm, 1991 추정가 600만원~1,000만원)이 새 주인을 기다린다.
오승윤-이화(梨花)
임직순-오월의 꽃
황영성 - 가족여행
이번 경매는 장욱진, 남관, 이강소, 이대원, 윤형근, 오치균, 백영수, 정일, 이두식, 최욱경, 진양욱, 최쌍중 등 거장들의 대표작과 석지 채용신, 석파 이하응, 청전 이상범, 소정 변관식, 운보 김기창, 천경자 등 경매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는 동양화 작가들의 작품까지 그야말로 전국의 미술관을 통째로 옮겨놓은 듯하다. 이번 경매장을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현 미술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근대 동서양화 역사와 작가의 감성과 시대정신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경매 작품의 전시는 오는 12월 6일부터 광주 유스퀘어(구 광천터미널) 문화관 금호갤러리에서 11일까지 공개되며, 이 기간 동안 전시장에 방문하면 작품에 대한 감상과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2008년부터 매년 12월 광주 경매를 정례화한 (주)A-옥션의 오는 12월 11일(오후 4시) 광주에서의 5번째 경매에서 어떠한 결과를 보여줄지 미술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문의: A-옥션 경매팀, 02-725-8855
※ 도판목록
① 미산 허은 畵 , 소치 허련 題 - 능호거사진영(菱湖居士眞影) : 비단에 채색, 85 x 37cm, 1875, 추정가 3,000만원~5,000만원
② 오지호-해경 : 캔버스에 유채, 33.4 x 45.5 cm (8), 추정가 2,800만원~6,000 만원
③ 오승윤-이화(梨花) : 캔버스에 유채, 72.7 x 53 cm (20), 추정가 500만워~1,500만원
④ 임직순-오월의 꽃 : 캔버스에 유채, 45.5 x 53 cm (10), 추정가 800만원~1,600 만원
⑤ 황영성 - 가족여행 : 캔버스에 유채, 91 x 116.8 cm (50), 1988, 추정가 1,500만원~3,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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