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능수버들 ㅡ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의약품 세가지는 페니실린과 몰핀, 아스피린이다.
현재의 아스피린은 약150여년 전에 독일에서 처음 제조하였지만 초기 아스피린의 원료가 되었던 버드나무는 기원전 1500여년전 부터 진통 해열제로 사용되었다.
동의보감에도 치통에 버드나무 삶은 물로 입안을 헹구면 진통이 가라 앉는 다고 했다.
버드나무 껍질의 쓴맛이 아스피린의 주 성분인데 바이엘은 버드나무 대신 조팝나무를 사용하고 있다.
버드나무는 한국과 중국이 원산지인데 가지가 부드러워 부들나무라고 부르다가 버드나무가 되었다.
ㅡ갯버들 ㅡ
버드나무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능수버들이고 능수버들과 많이 혼동되는 수양버들, 개수양버들등이 있고 하천변에서 자라는 갯버들 키버들, 돼지버들이라고 하는 용버들등이 있으며, 서양에서 들어온 삼색버들등도 있다.
가느다랗고 부드러운 실버들로는 각종 소쿠리 채반등 생활도구와 공예품 제작에 사용되며, 이른봄 물오른 가지를 꺽어 비틀어 빼서 버들피리를 만들어 불기도 했다.
ㅡ홍버들ㅡ
버드나무 근처에는 뱀이 얼신을 못한다.
그래서 아녀자들이 주로 생활하는 우물가나 빨래터에는 반듯이 버드나무를 심는다.
나는 스므살 무렵에 결핵에 걸려 뱀잡는 땅꾼 일을 좀 도와주고 병을 고칠 요량 으로 뱀을 얻어다가 뱀탕을 끓여 먹어 본적이 있는데 겨울에 뱀굴을 파다가 날이 저물면 땅꾼 들은 좁은 바위 틈새 들을 버드나무로 쿠사비(쐐기)를 만들어 단단히 박아 놓고 떠난다.
그래야 뱀이 도망치지 못한단다.
뱀탕을 끓일때도 푹 고아진 뱀을 버드나무 젓가락으로 저어야 살이 풀어잔다.
ㅡ용버들ㅡ
이성계가 왜구 토벌을 위하여 남해 진주 청곡사를 지날때 목이 말라 우물가에서 물을 깃던 여인에게 물한바가지를 청하였다.
여인은 말을 타고 먼길을 힘들게 달려 온 듯한 장수가 물을 급히 마시다 체할까 걱정이 되어 옆에 있던 버들 잎을 흝어 물위에 띄워 주었다.
그녀의 속 깊은 뜻을 헤아린 이성계가 본부인이 죽고 없는자리에 두번째 부인으로 이 여인을 맞아드리니 그녀가 곧 신덕왕후 강씨이다. 신덕왕후는 31세의 젊은 나이에 신장병으로 죽어 정릉에 묻혔다.
그녀의 오빠 강순용은 이성계의 천거로 무인이 되어 원에 사신으로 다녀온후 밀직부사를 지냈으며, 고려공민왕때 은성부원군에 봉해졌다.
흥타령에 등장하는 천안삼거리 능수버들은 왕건에게 나라를 바친 아버지 경순왕을 원망하며 금강산으로 향하던 마의태자가 짚고가던 지팡이를 꽂아 놓은 것에서 싹이 나고 자란 것이라는데, 진위 여부는 알길이 없으나 버드나무는 꺽꽂이로 번씩이 잘되며 심지어 거꾸로 꽂이 놓아도 뿌리를 내린다고 한다.
ㅡ2023년4월 암사생태공원 버드나무숲 버드나무 꽃가루ㅡ
최근에 버드나무의 꽃가루는 환경을 오염 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