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사랑의 소녀
김용주
나. 학창시절 새벽 공기를 가르는
여수행 석탄 통학 열차,
세일러복 여학생만 타는
후미 칸을 힐긋힐긋
나 혼자 짝사랑에 빠지곤 했었지
바다와 간이역이 맞닿는
덕양마을에 사는 순이 여학생에게
꼬깃한 연예 편지
몇번이나 전하고 싶었지만
순간, 구름손이 되어 버린 난,
한마디 말도 못한 채
덧나던 바보처럼 애태우곤 했다,
너, 나랑 사귈래 입속에서
눌어붙던 말,
촌구석 장마당 소재지에서 살던
까까머리 그 순수함이
샛까만 연기를 길게 품어 대는
석탄 열차 화덕에서
마른 오징어처럼 불타고 말았지
그땐, 하루하루 그 여학생
얼굴을 훔쳐 보는 나의 박동은
재멋대로 뛰어
역전이 지난 후 사랑을 토해 냈다,
그렇게나 쑥기가 없던 난,
요즘, 나란 늙은이가 되어서야
비로소 짝사랑
그 소녀에게 닿지 못한 손을
살며시 내려 접고 웃어보는 여유.
그때 그래도 심장이 폴딱 뛰는
까까머리 첫순정이 좋았던 같다구요 그쵸
카페 게시글
………… 김용주 시인
짝사랑의 소녀 / 김용주
김용주
추천 1
조회 68
26.10.02 05:3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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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도 학창 시절 짝사랑 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어느 날 미국으로 이민을 갔네요
어떻게 해서 연락이 되었는데
그 친구가 사업에 실패하고
연락을 끊어 버렸네요~~~
하하 그러셨군요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장님
그리움으로 남있는 세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