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04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16-18
16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17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18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다. 하느님의 외아들의 이름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하느님은 사랑의 신비입니다. 이스라엘 타볼산 성전처럼,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동명동 성당에서 드리는 삼위일체 대축일 미사는 더욱 신비롭고 아름답습니다.
(아래 강론은, 우리 밥집 동네에 있는 동명동성당에서 2023년 삼위일체 대축일 평화방송 9시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준비한 강론입니다)
찬미 예수님!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요한 3,16)
1. 삼위일체 사랑의 신비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실 때 하느님 아버지께서 아들 예수님에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르 1,11)
그리고 타볼산에서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 사건 때 하늘에서 제자들에게 들려오는 말씀입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마르 9,7)
삼위일체 하느님은 사랑의 신비입니다.
그 사랑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하나가 되는 내적인 사랑이며, 이세상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2. 이웃 사랑의 행복
살면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할 때가 언제일까요?
바로 사랑을 주고 받을 때입니다.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고 누군가를 사랑할 때 사람은 가장 아름답고 행복합니다.
혼인잔치에서 신랑과 신부가 그토록 아름답고 행복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하느님 사랑과 아울러 하느님 나라의 참된 행복과 기쁨, 평화와 자유의 아름다운 삶으로 이끌어 주기 때문입니다.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한다'는 것이 어떤 것일까요?
그것은, 예수님께서 치유기적들을 통해 직접 보여주시고, 그리고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루카 10,29-37)에서 보여주듯이, 연민의 마음, 공감과 연대와 나눔입니다.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이웃을 내몸처럼 사랑하는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행복하고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3. 하느님 사랑의 행복
그러나 이 '이웃 사랑'의 행복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기 전까지는 사실 죄와 죽음의 한계 속에서 살아가는 나약하고 부족하고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 사랑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은 사람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 완전한 사랑입니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바로 이 완전한 사랑을 의미합니다. 그 사랑은 완전한 사랑, 조건이 없는 절대적 사랑입니다. 때문에 하느님 사랑은 하느님의 나라로 인도하는 첫째 가는 계명입니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한 분이신 주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자기자신처럼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마르 12,28-34 참조)고 말씀하십니다.
관상 수도자들의 삶이 그토록 아름답고 행복한 이유입니다.
그들은 믿음과 하느님 사랑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타볼산에서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를 본 제자들처럼, 하느님의 영광,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수도생활은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의 비유로서의 삶입니다. 수도생활은 하느님 나라의 비유인 새로운 하느님의 백성, 교회의 참 모습을 직접 구현한 삶입니다.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의 삶이 아름답고 행복한 이유입니다.
4. 사랑의 기적
삼위일체 하느님 사랑과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삶에는 하느님 나라의 기적이 따릅니다.
그 한 예가 우리 밥집, 속초 무료급식소 작은형제의집입니다.
속초 고성 양양 지역 신자들이 지역 주민들과 더불어 함께 가난하고 소외되고 고통받는 배고픈 이들에게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우리 밥집 작은형제의집에서는 매일 오병이어 빵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함께 하는 고맙고 착한 이웃 사람들 덕분에 '야훼 이레' 하느님의 사랑이 풍성하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습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이 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우리의 인생을 아름답게 합니다.
5. 감사와 찬미
믿음과 사랑으로 얻은 하느님 나라의 풍요롭고 아름다운 삶, 생명과 평화의 삶, 구원의 선물에 기뻐하며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기뻐하고 하느님께 영광 드리세. 주 우리 하느님, 전능하신 분이 다스리신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하기를 빕니다."(2코린 13,13)
아멘.
어제 우리 밥집에서, 삼위일체 대축일을 맞하면서 준비한 감사잔치에 함께 해준 정 요세피나 자매님 가족, 영북지구 청년회원들과 지도신부님, 동명동성당 본당신부님과 춘천교구 주교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