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원인 모를 바이러스로 어른들이 나무로 변하기 시작했다. 아직은 인간인 몇몇 어른과 아이들만 살아남은 기묘하고 으스스한 세상. 서준은 나무로 변한 아빠 앞에서 엄마와 동생을 지킬 거라 다짐하지만 바이러스의 위험은 코앞까지 닥쳐 오고, 동생의 몸속에 있는 또 다른 존재인 파차마마와 소통하며 수수께끼 같은 메시지를 퍼즐 조각처럼 맞춰 나가기 시작한다. 위험에 빠진 인류를 구할 유일한 단서는 ‘퓨마의 돌’! 퓨마의 돌을 세계의 근원에 돌려 놓기 위한 서준의 모험이 시작된다.
목차
1. 별에서 온 아이 6
2. 불길한 뉴스 16
3. 소리 사냥꾼 27
4. 나무 인간 39
5. 따로 또 같이 놀이 50
6. 냉정한 사람들 61
7. 도시의 야생 동물 73
8. 파차마마 81
9. 예언의 그림 94
10. 정글이 된 도시 104
11. 돌멩이는 원래 별이었어 114
12. 별을 띄우다 125
저자 소개
글: 이조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했어요. 화실에서 아이들과 그림 그리고 놀다가 재미 삼아 한 이야기를 글로 쓰게 되었어요. 이야기 듣는 걸 좋아하는 아이였다가 이야기 짓는 걸 좋아하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작소설 창작 과정에 선정되었고 어린이와 문학에 청소년 소설이 추천 완료되었습니다. 제14회 웅진 주니어 문학상과 제31회 대교 눈높이 아동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그동안 쓴 책으로 『요괴술사 노앵설』, 『왕할아버지 오신 날』, 『왜 양을 세야 해?』, 『너랑 나』, 『패션걸의 탄생』, 『패션걸의 패션스쿨』, 『내 친구 할미스타』 등이 있다.
그림: 주정민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2011년부터 광고, 브랜드 , 패션 잡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다가 2021년부터 만화가로도 활동했습니다. 고전 패션 일러스트의 우아함을 사랑하고 스토리가 친절하지 않은 만화를 좋아합니다.
출판사 리뷰
제14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수상작
“인간 나무는 벵골보리수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분석해 본 결과
기존에 없던 새로운 나무라고 합니다.”
인간을 나무로 만들어 버리는 괴이한 바이러스가 출현했다!
인간이 나무로 변해 버리는 기묘한 바이러스에 대한 상상을 다이내믹하게 그려 낸 『퓨마의 돌』이 출간되었다. 『퓨마의 돌』은 ‘코로나 19라는 시대상을 반영한 작품, 어른들 사이에 나무로 변해 버리는 전염병이 번져 세상이 마비되는 과정을 판타지적으로 그려 낸 점이 인상 깊었다’는 평을 받으며 제14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어느 날부터 뉴스를 뜨겁게 장식하기 시작한 바이러스 감염 소식은 모두를 공포 속에 몰아넣는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사흘 만에 몸이 굳기 시작해 일주일이면 완전히 나무로 변하게 된다는데……. 발바닥이 간지러울 때 맨발로 밖에 나가 있으면 땅에 뿌리를 뻗고 나무로 살아갈 수 있지만, 집 안에 있으면 사람도 나무도 아닌 상태로 말라 죽는다는 뉴스가 난무한 채, 학교와 관공서는 문을 닫고, 사람들은 방독면이 있어야만 겨우 집 밖을 나갈 수 있는 세상. 인간 나무의 뿌리는 하루가 다르게 뻗어 나가 도로를 집어삼키고, 야생 동물들은 거침 없이 거리를 활보한다. 아빠, 엄마가 나무가 되고 혼자 남은 아이들은 궁여지책으로 단체 돌봄 시설로 옮겨진다. 바이러스가 하루아침에 연출해 낸 세상이다.
인류는 정체조차 알 수 없는 이 바이러스의 습격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순식간에 모든 질서를 뒤엎어 버린 바이러스의 위력에 맞설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 『퓨마의 돌』은 속도감 있게 질주하는 우리의 일상에 묵직한 쉼표와 물음표를 남긴다.
“지구별의 바이러스는 바로 너희 인간들이야.”
아름다운 공존을 향한 자연 스스로의 자구책에 담긴 비밀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인류의 삶과 죽음을 강력하게 좌지우지하는 바이러스. 지구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인류가 바이러스와 같은 존재가 아닐까? 『퓨마의 돌』은 이러한 물음에서 시작되었다.
어른들을 나무로 만드는 바이러스는 삽시간에 세계 전역으로 퍼져 나가고, 부모가 나무가 되어 하루아침에 혼자 남은 아이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간다. 통행 금지로 외출조차 어려워지고, 식량을 제때 배급받지 못해 굶주리는 시간도 길어지는 상황 속에서, 인종 차별과 혐오, 이기주의는 관계를 분열시키고 사람들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는데…….
서준은 방송국에서 일하던 아빠마저 나무가 되자, 인도인 엄마와 자폐 증상이 있는 동생을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그러다 평소와는 다른 모습의 동생과 대화를 나누던 중, 믿기 힘든 이야기를 듣게 된다. 동생의 말대로 자연신인 파차마마는 정말 지구의 바이러스 같은 인간을 없애기 위해 사람을 나무로 만들어 버린 걸까? 자연신의 계획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은 영영 없는 것일까?
바이러스로부터 인류를 구하라!
함께 포갠 손으로 쏘아 올린 ‘퓨마의 돌’
누군가의 가족이고 이웃이었던 이들은 그들의 마당에, 길 한복판에 나무로 서게 되고, 그 나무들은 순식간에 울창한 숲을 이뤄 빌딩을 삼키고 문명을 뒤덮는다. 이렇게 남아 있는 아이들이 모두 자라 어른이 되고 그들도 모두 나무가 된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옆집 이웃에 이어 아빠까지 나무가 되어 버린 찰나, 서준은 이 모든 재앙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선다. ‘퓨마의 돌’을 우주로 던져 올리라는 자연신 파차마마의 말은 무슨 의미일까? 돌을 던지는 것으로 이 치명적인 위기로부터 가족을, 인류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
‘네 힘은 따뜻하고 순결한 어린아이의 마음이야.’
동생에게 읽어 주던 『눈의 여왕』 속 글귀에 이 어려움을 풀어갈 비밀이 담겨 있다는 파차마마의 말은 서준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는데……. 퓨마의 돌은 그저 작은 돌덩이가 아니라, 아무렇지도 않게 지속되어 온 인류의 과오를 멈추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일 테다. 모든 것이 태어난 곳에 대한 기억, 새로운 시작을 향한 발걸음이다. 바이러스로 인한 모든 세계관의 전복, 사람이 나무가 되어 간다는 시각적 상상력, 거대한 자연의 에너지가 꿈틀대는 『퓨마의 돌』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되짚어 보는 건 어떨까? 지금 우리 손에 쥐어진 ‘퓨마의 돌’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한 번쯤 헤아려 볼 일이다.
작가의 말 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