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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에너지 자원 부국 인도네시아의 천연가스 생산 등에 한국과의 기술 협력이 필요하다는 현지 정부 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 제공: 연합뉴스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 있는 LNG 생산공장
인도네시아 석유·천연가스 부문 연구기관인 레미가스의 스트요리니 트리 후타미 오일·가스 실험 총괄국장은 21일 레미가스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공동 주최로 자카르타 머큐어 호텔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군도 국가여서 LNG 형태로 천연가스를 운송하는 것이 적합하지만 기술의 부족으로 충분히 활용되지 않고 있다"며 한국과의 기술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원데이치과의원
천연가스는 가스 상태로 파이프를 이용해 운송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지만 1만7천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에서는 천연가스를 LNG로 바꾼 뒤 소규모 LNG 선박을 이용해 각지로 운송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
문제는 천연가스를 LNG로 만들고 이를 운송하거나 보관하는 데는 높은 기술 수준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는 "인도네시아에는 3개의 LNG 공장이 있고 이들 시설의 총 생산능력은 연간 2천640만t이지만 절반 수준인 연간 1천380만t만 활용되고 있다"며 "LNG 터미널도 4개가 있고 이들의 총 용량은 연간 1천20만t에 이르지만, 현재 약 37%만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 능력에 비해 이를 운송하는 기술이 부족하다 보니 제대로 활용이 안 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기획부의 야야 라마나 히시스트 에너지·광물 자원 국장도 "인도네시아 정부는 정책적으로 석유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천연가스를 통한 에너지 비중을 높이려 하지만 그에 맞는 기술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내 천연가스는 인도네시아 동부와 심해에 많이 매장돼 있어 이를 뽑아내기 위해선 높은 기술력과 투자가 있어야 한다"며 "이렇게 생산된 가스를 인도네시아 전역에 보내는데도 높은 기술력을 요구해 한국 기업들의 기술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박사는 "소규모 가스전 개발이나, 소규모 LNG 운송·저장 기술은 한국 기업들이 해외 기업과 비교해 기술이나 비용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LNG 기술은 일부 선진 기업을 중심으로 카르텔이 형성돼 있어 국내 기업의 진출이 어렵지만 인도네시아를 활용하면 기술 수출 경력을 쌓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건열 생산기술연구원 인도네시아 소장은 "인도네시아는 LNG를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관련 기술이 미흡해 한국과의 기술협력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양국 협력이 강화해 한국 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과 안정적인 자원 공급망 확보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는 생산기술연구원과 가스안전공사, 한국 LNG 기업인 크리오스·대하·파콤,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정근용 상무관 등이 참석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는 국가개발계획부와 레미가스, 현지 LNG 관련 기업 50여개사가 참석했다.
© 제공: 연합뉴스'한-인니 클린 에너지 비즈니스 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