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싯적... 한창 연애할 때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머릿속에는 온통 사랑하는 연인으로 꽉 채워져서
정신을 못 차립니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할까 하고
닭살 돋는 계획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어디 분위기 좋은 곳으로 가서 커피를 마실까..
서울랜드를 갈까,
에버랜드를 갈까,
아니면 바닷가에 가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사진을 찍을까..
비 오는 날 커피숍 창에 흐르는 빗물을 감성에 젖어
서로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까...
데이트를 마치고 집에 오면 또 생각나서 전화해봅니다.
전화에 빠져 시간이 얼마 흐른 것 같지 않은데
벌써 2-3시간이 후딱 초과하고 있습니다.
월말, 집전화 요금이 평소의 2-3배 높게 나와서 놀라기도 합니다.
부모님에게 꾸중 듣습니다.
그러나 결혼할지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넌지시 각인시키면
부모님은 야단치면서도 은근히 즐거워니다.
돈만 생기면 사랑하는 이를 위해 무엇을 선물할까
인터넷을 뒤져보고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합니다.
여건 안에서 최고의 것을 선물하려고 고르고 또 고릅니다.
여하튼 사랑하는 사람이 온종일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서
아주 행복한 즐거움으로 주체를 못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주님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요?
온종일 주님만 생각납니다.
진짜입니다.
마음 속에서 주님이 떠나지 않습니다.
내가 가진 최고의 것을 드리려고 무엇이 최고인가 고민합니다.
주님을 사랑하여 계속 생각나니 쉼 없이 기도합니다.
기도에 몰입되면... 애인과 오랫동안 전화통을 붙들듯,
기도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늘 감사하고 기뻐합니다.
나를 꾸미지 않고 최선을 다해 내 진심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주님께서 명하신 것에 대하여는 고민 없이 순종합니다.
주님께서 무엇을 요구하시든 의로운 것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애인의 어려움을 지켜보지 못하고 동참하려고 하듯
주님이 지신 십자가를...
나도 지고 따라가기에 주저함이 없습니다.
사랑하는 애인이 물에 빠져 허우적댈 때,
내 목숨이 아깝다는 걸 알면서도, 사랑의 마음이 더 크기에
두려움 없이 물에 뛰어들어 구하려고 하듯
주님을 위해 두려움 없이 순교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이렇듯 주님을 사랑함이 내 인생의 전부가 되는 것입니다.
오로지 주님을 위해 살고, 주님을 위해 죽는 인생이 됩니다.
진정으로 사랑하면...
사랑하는 사람의 뒷 배경의 조건은 문제가 되지 않듯...
마찬가지로 주님을 사랑하면
지옥의 두려움과 천국이란 조건이 문제가 아니고
주님 그 자체에 집중하여 더욱 사랑합니다.
사랑은 조건이 없어야 진정한 사랑입니다.
조건을 들이대면 그것은 이미 사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냥 앞뒤 두서없이 사랑하니까 마냥 좋은 것입니다.
애인이 무엇인가 요구하면, 내 생각을 포기하면서까지
애인의 입장에서 뭔가의 요구를 들어주려고 힘씁니다.
마찬가지로 주님께서 뭔가를 요구하시면
내 생각조차 장애물이라 여겨 자아는 물론
생각을 다 포기합니다.
나를 부인하고...
주님이 지신 십자가를 메고 그 길을 간다는 의미입니다.
이렇듯... 주님과 나는 철저히 사랑으로 연합되어
진정한 신랑과 신부로 신분이 바뀌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거듭난 믿음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최종 목적이 무엇입니까?
주님과 결혼하여 사랑하는 주님만을 바라보며
영원히 천국에서 함께 사는 것이 목적 아닌가요?
그렇다면 먼저 이 땅에서 주님의 신부다운 모습이 되려면
거듭나 그분의 요구에 합당한 믿음의 삶이 따라야 합니다.
순종입니다.
구원받을만한 사람은 반드시, 구원받을만한 자답게 살게 됩니다.
부부의 연을 맺기 위해 선보러 혹은 소개팅을 갔는데
상대로부터 딱지 맞는 것처럼 인간적으로 비참한 게 없습니다.
우리도 역시... 이 땅의 삶이 끝나고 최후의 마지막 날에
주님으로부터 딱지맞지 않도록
성령으로 거듭나 예비신부로서의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내가 거룩하게 살고자 해서 사는 게 아니라,
내 안의 주님께서 그렇게 살도록 은혜로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머리털 숫자까지 알고 계시고,
우리의 일거수일투족 빠짐없이 모든 것을 관찰하십니다.
결혼을 앞둔 자가 다른 상대에 빠져 간음하면 당연히 파혼하듯
주님께서도...
우리가 세상과 간음하면 바로 파혼된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믿노라 교회만 다니며 입술로 주여주여만 부르짓는다고
무조건 결혼에 골인(구원)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다시 한 번 권면드립니다.
한번 약혼을 하면 무엇을 해도 영원한 결혼(구원)이라고
오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나 자신도 내 사람이 다른 이와 간음하면 견디지 못하면서
세상과 간음하며 주님께서 사랑으로 나의 모든 것을 이해하며
다 받아줄 것으로 생각하지 마십시오.
육신이 호흡하는 동안만 기다려주는 한시적인 기간일 뿐
육신의 장막을 벗는 날, 모든 것이 공의대로 결판납니다.
이 땅의 삶은 결코, 길지 않습니다.
부디, 온전히 거듭난 믿음이 되길 주님께 구하고 또 구하십시오.
잔치집에서는 포도주가 필요한 것이지, 맹물은 쓸모가 없습니다.
주님의 터치로 반드시 맹물에서 포도주가 되길 간절히 원합니다.
랑별파파 (초대교회로 돌아가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