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두 얼굴 [가족의 두 얼굴] 6장 무관심한 남편의 비밀(환상, 방어기제, 이상화, 정신분열, 가족 자아 미분화, 가족 최면, 현실, 경계, 블라인드 스폿, 불편한 진실, 셀프심리상담)
환상은 우리 인간이 고통스러운 상태에서 잠시 벗어나 마음에 좋은 감정을 유발시키는 도구이다.(인간 스스로 만들어내는 마약)
사랑의 환상이라는 방어기제가 있다고 말한다. 부모에게서 사랑받지 못한 자녀는 사막의 신기루와 같은 사랑이 환상을 만들어 스스로 위안을 받는다. 부모가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주지 않아도 자기를 깊이 사랑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부모가 아무리 무관심하고 냉정하더라도 자기와 부모 사이에 은밀한 애정이 있다고 믿고 존재하지 않는 사랑의 관계를 만들어내는 것이다.(이상화)
따라서 자신이 부모에게 거부당하고 버림받고 지나치게 간섭을 받는 이유를 자신이 나쁜 아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원인을 자기 탓으로 돌리면서 부모를 미워한다.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보다 자신을 탓하는게 덜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당장의 정신적 고통은 이겨낼지 모르나 부모의 양육 방식과 결혼 생활을 이상화하였기에 자라서 결혼을 한 뒤 부모의 삶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씨가 아내와 아이들이 원하는 따뜻한 말 사랑스러운 포옹, 가끔씩 하는 소박한 외식 같은 간단한 실천을 하지 못하는 원인이 그의 지속된 환상 때문이었다.
<가족의 두 얼굴> p58
엄마가 나를 사랑한다는 환상 나에게도 존재한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사랑이 아니고 엄마가 그렇게 하고 싶었던게 있었다는 것을... 사랑한다고 다 돌려버리면 말이 안되는 것들이 있다. 그동안은 그런것을 모른척 넘어갔는데 이제 안그럴 것 이다. 그래야 현 가정에 편안함이 온다.
심리학에서 환상은 고통을 잊게 해주는 방어기제지만 지나치면 정신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 우리가 현실과 환상 속을 오가며 적절히 이 두 경계를 잘 인식하면 고통에 대한 훌륭한 방어기제가 된다.
정신분열은 현실을 거부하고 계속해서 환상 속에서만 머무르려는 상태를 말한다. 정신 분열을 유발하는가족은 가족 자아가 미분화 상태에 놓여 있다고 보았다. 서로를 구속하는 애증 관계에 얽혀 있다. 가족 자아가 미분화된 가족은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일종의 가족 체면 상태에 빠진다. 부당한 규칙 부모의 잘못된 명령이 있을지라도 마치 최면에 걸린 것처럼 순응하는 상태가 된다. 가족과 자신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족이 원하는 바가 자신의 욕구와 다르더라도 마치 자신이 원하는 것처럼 인식하고 가족 안에서 발생한 부당한 일도 정상적인 것인 양 인식한다.
환상은 언제든지 현실로 돌아올 수 있을 때에만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환상으로부터 현실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자신의 가족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우리 가족의 인정할 수 없는 불편한 진실 즉 블라인드 스폿을 알고 있어야 한다. 가족 안에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 즉 불편한 진실을 대면하고 인정해야 한다
<가족의 두 얼굴> p60
가족을 객관적으로 보는 연습을 시작했다. 이것이 나에겐 책이였다. 알면 알수록 설명이 되며 상황이 이해가 된다. 그렇다고 가족에 대해 나쁜 마음이 생기는건 아니고 더 편해진다. 블라인드 스폿은 설명이 될때 더 편해지는 것 같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부모를 통해서 알게 모르게 수많은 체면을 의식과 무의식에 형성한다. 부모의 가치와 신념을 무조건 믿으며 그것을 당연시 여기며 산다. 최면은 부모와 자녀 사이 부부 사이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최면 상태를 더욱 강하게 만들기도 한다. 가족 최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과 자세가 필요하다. 폐쇄적인 가족은 언제나 경직되어 있으며 무엇을 하면 안 되고 무엇을 해야 한다는 엄격한 규칙을 갖고 있다. 또한 겉보기에는 화목해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알 수 없는 불편함과 긴장감 불안감이 상존한다. 가족 안에 넘을 수 없는 분명한 금기들이 존재하지만 이것을 어기거나 쉽게 말로 꺼낼 수 없기 때문에 생기는 불안과 평화이다.
개방적인 가족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동등하고 수평적인 부부 관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서로의 결정과 선택을 존중하고 유연하게 서로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부부 중에서 누군가 한 명이 일방적으로 주도하기보다는 상황에 맞게 각자 자기 역할을 수행하는 가족이 건강한 가족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자녀들은 안정감과 편안함을 누린다.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따뜻한 안정감을 지닌 사람은 환상의 방어기제가 필요 없다.
<가족의 두 얼굴> p64
오늘 아침 첫째와 대화를 나누다가 어른이 되면 뭘 하고 싶다는 말에 첫째가 "엄마에게 큰 집을 사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나의 결혼 생활의 목표는 아이들 다음으로 집을 사는 것이였는데, 아이에게 내가 최면을 걸었구나 하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첫째에게는 엄마는 이제 집이 생겨서 괜찮아라고 했지만 말조심해야겠다.
그리고 우리집은 거의 내말로 모든 것이 돌아간다. 돈만 지금 안벌고 있지 가장이나 다름없다. 남편이 바쁘다는건 어찌보면 핑계이다. 이부분도 아이들을 위해서 해결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현재 우리 가족을 안정감있고 편안하게 느끼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