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이라면 은혜를 갚는다는 뜻입니다.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게 결초보은(結草報恩)이 되겠지요.
옛날 중국 춘추시대에 진나라의 위과(魏顆)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에 서모를 개가시켜 순사(殉死)하지 않게
하였더니, 그 뒤 싸움터에서 그 서모 아버지의 혼이 적군의
앞길에 풀을 묶어 적장을 넘어뜨려 위과가 공을 세울 수
있도록 하였다는 고사입니다. 죽어서도 은혜를 갚는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반포보은(反哺報恩)이 있습니다.
부모에게 효도를 다한다는 뜻이지만 내막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까마귀가 자기를 키워준 어미를 위해
먹었던 먹이를 토해내어 노쇠한 어미에게 먹여 부양한다는
깊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한낱 미물도 이럴진대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이야
당연히 부모에게 효도해야 하겠지요.
반포지효(反哺之孝)도 같은 뜻입니다.
다음은 호국보은(護國報恩)입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워준 영웅들에게 후손들이
잊지 않고 보은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좋은 미담이 있어 오늘 소개를 올리고자 합니다.
90세가 된 미국인 할아버지는 손녀 하나만 바라보고
그녀를 양육하며 일생을 살아오셨습니다.
아들과 며느리는 이혼하고 아들과 손녀 셋이서
단란하게 살았지만 아들이 먼저 하늘 나라로 가면서
어린 손녀를 할아버지 혼자 양육하게 되었습니다.
늘 건강하시던 할아버지가 최근에 들어 옆구리를 잡고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보며 왜 그러시냐고 물어보았더니
할아버지가 20대에 한국 6. 25 전쟁에 파병되어
중공군과 싸우다가 옆구리에 총을 맞았는데
당시 의술로는 그냥 몸에 지닌 채 사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사의 판단으로 지금까지 그냥 살아오셨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고 면역력이 약해지니 그로 인한 여러가지
몸의 상태가 안 좋으시다는 말씀을 들은 손녀는
수술을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미국 병원비는
아마 집 한채 값을 들여야 할 것 같아 마음 뿐이었지
어찌 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한국은 의술도 좋고 병원비가 저렴하다는 소문을
들은 손녀는 할아버지가 평생 자신을 위해 희생하신
것에 보답하기 위해서
치료를 해드려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할아버지를
모시고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병원에 입원하고 모든 검사를 마친 후 담당의사는
"몸에 총알을 담고 어찌 지금까지 사셨습니까?"
하고 이유를 물었습니다.
할아버지는 한국 전쟁 참전 용사로 중공군과
싸울 때 얻은 훈장이라고 설명을 하자
담당의사가 "저의 할아버지도 6.25 참전 용사셨는데
총을 맞고 후송되었지만 결국 열악한 의료 시설과
낙후한 의술 때문에 돌아가셨고
아버지가 의사가 되시려고 생각하셨지만 가난한
살림으로 공부를 못 하셔서 아들인 제가 의사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며
"염증이 생겨 그냥 두면 안되는 상황인데 잘
오셨다."고 말하며
"저의 할아버지와 같은 참전 용사를 수술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수술이 순조롭게 끝나고 회복한 후 건강한 모습으로
완쾌하여 퇴원하게 되었습니다.
퇴원을 위해 수속을 준비하면서 손녀는 치료비가
어마어마하게 많이 나왔을 것이라 예상하였습니다.
두려운 마음으로 계산을 하러 창구로 갔는데
수납 창구에서 봉투를 하나 내주었습니다.
"얼마일까?"하며 봉투를 열어보니 계산서에
"진료비 0원"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담당의사가
치료비를 모두 대납했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편지 한 장이 있었는데
"우리 할아버지와 함께 싸워 우리에게 자유를
누리게 해 주신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적지만
은혜에 보답하고자 하며 작별 인사를 대신합니다."
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깜짝 놀란 손녀는 집도의사를 찾았지만 의사는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퇴원하여 미국으로 귀국하면서 할아버지는
"전쟁 당시에도 한국 군인들은 듬직하였고
정이 많은 병사들이었다. 한국이 놀랍도록
발전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이 정도로
발전했으리고는 생각지 못했다. 산은 붉은 흙과
돌들 뿐이었고 참 가난한 나라였는데 울창한
산림과 빌딩숲을 보니 내가 한국의 자유를 위해
싸운 보람이 있다."고 하시며
기쁜 마음으로 미국으로 가셨다는 훈담입니다.
한국의 담당의사는 가정 교육을 잘 받으며 성장한 것
같아 대견스럽고 고맙고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젊은이들은 새겨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우리를 위해 세계 각국에서 와서
우리의 자유를 지켜주려고 15만여명이 죽거나
부상을 입거나 실종하며 지켜준 자유입니다.
자유는 엄청난 댓가를 지불해야 쟁취할 수 있는
귀한 보물 같은 것입니다.
기필코 잘 지켜야 하겠습니다.
자유는 결코 공짜로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친구분들, 오늘은 12월 첫날입니다.
1년 동안 혹시 남에게 도움 받은 것은 없는지 되돌아
보시고, 따뜻한 정으로 안부 전하면서 즐거운 연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안녕~~
첫댓글 볼시로 연말 인사요?
우짜거나 개이대가리 안 걸리거로 단디 싸질머 댕기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