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스님 얘기를 꺼내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습니다.
이분은 조계종 35대 총무원장을 지낸 분입니다.
그저께 소신(몸을 불사른다는 얘긴데 지몸만 불사르지 애끚은 절은 왜 태웠는지)공양한 자승스님파로 자승 다음 총무원장입니다.
보도된 자료에 의하면 서울대를 나왔다는데 서울대 부설 방통대를 나왔다는 것이고,
혼외자가 있다는데 다른 여승과 애를 만들어 생가의 형님 밑으로 입적을 해서 살고있다는 얘기였는데 아직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결국 스스로 사퇴를 한 것으로 보아 사실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1년 남짓 총무원장 하기전에 수덕사 방장으로 10여년 재직을 하셨습니다.
지금부터 내가 왜 이 쓰잘데기 없는 얘길 하냐 하는 것인데,
내 처가가 옛날에 꽤 잘 살았는데(나중에 망했지만) 해인사에 큰 물주였던(고액시주) 모양입니다.
식구들이 해인사에 놀러갔다가 셋째처남이 물에 빠져 떠내려가는 상황이 생겼고,이때 학승이었던 설정이 처남을 구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어딘가 심청전 냄새가 나지만.
그로부터 처가에서는 이 중에 대해 극진히 대하게 됐고 그것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내 아들이 죽었을 때 그 엄시엄시한 신분에도(당시는 총무원장은 관두고 화계사에 얹혀 있었는데 화계사 주지를 뒷방에 앉아 개부르듯 하더군요) 영전에 와서 직접 목탁을 들고 염불을 해줬을 뿐 아니라 원주에서 한번 지낸 49재를 수덕사에서 다시 한번 지내주셨습니다. 아들 저승길이 헷갈렸을 것 같은데.
좌우튼 이 모든 일은 그 구명의 은혜를 입은 처남의 돈의 힘이 작동한 때문이었습니다.
중벼슬 닭벼슬만도 못한 것인데.
자승의 자살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무릇 종교인의 자살이란,특히 불교에서 자기생명을 없애는 일은 교리를 이만저만 위반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마 자살을 위장한 타살이 아니겠느냐는 소문이 무성한 것도 그때문이 아닌가 싶은데.
재밋거리로 이런 글을 쓴다기보다 어떻게 죽을까 하는 명분에 대해 생각이 많던 차에 일어난 일이라 써봅니다.
어제 점심을 같이한 78세의 기독교인은 자기가 80세에 죽었으면 좋겠다 하더군요.
이유는 이제 세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러다 요양병원에 들어가는 상황은 정말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분은 제주도 출신인데 한림대학에 신체해부용으로 시신기증을 했고,그 전에 쓸 수 있는 장기는 남에게 기부하겠노라 했습니다.
우리나라 증권업계의 전설 같은 분인데 자기가 키운 전직재무부 장관 아들(서울대 나온 변호사)에게 차기 경영을 맡겼다가 바로 그 친구한테 회사를 고스란히 뺏기고 집만 한채 달랑 남은 사람입니다.
사람 사는 역사가 마지막 부분에 가서 그 본색들이 드러나지 않나 싶습니다.
재산이 얼마였다는 것보다 마지막에 어떤 평판을 받았냐가 훨씬 중요한.
그러나 아무 평판도 받지않는 사람은 더욱 소중한 사람입니다.
첫댓글 종교인이 젯밥에 눈이 먼저가면 안 되는데...
요즘은 옛날 수도승(?)같은 분을 주위에서는 보지도 듣지도 못하고 있어요.물론 내 얕음 때문이겠지만.
종교든 일반인의 삶이든 갈등은 다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음 비우고 살면 편안할 것을~
회장님 건강 조심하시고 연말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아미타불!!!!!!!!
워낙 무상한 것이 세상 일 아닙니까?
설정스님의 수덕사 방장 시절에 수덕사에서 스님 동안거를 하는 정혜사라는 절에서 뵌 일이 있는데 겨울에 반팔 셔츠 차림으로 일을 하는 잘 생기고 건장하고 멋져 분이었는데.....
그런 사연이.
내 제자가 수덕사에 있다 스님이 되어, 소식이 끊겼고...... 난 그 제자가 한번 보고 싶고.
세상이 참 좁네. 모두 건안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