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중국)=신보순 특파원> 본프레레 감독이 이동국(25ㆍ광주)에게 특명을 내렸다. 이란전(31일 오후 10시) 필승 주문이다. 44년의한을 풀 아시안컵 우승 주문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최근 이동국을 원톱에 세우면서 3가지를 요구했다. 우선 상대 골문을 벗어나지 말라고 했다. 중앙에서 골기회를 노리라는 말이다.
그리고는 무리하지 말고 동료에게 패스를 주고, 움직이면서 찬스를 잡으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수비에 막히면 사이드로 빠져서 다른 공격수가 움직일 공간을 내주라고 덧붙였다. 골 도우미로서의 역할이다. 원톱으로서의 기본 원칙을재차 강조한 것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그러면서 이동국에 대한 신임도 밝혔다. 이란전을 앞둔 29일 공식인터뷰에서 "이동국은 하려는 의지가 있어 선택됐고 자신감을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본프레레호의 황태자''란 말이 다시 한번 떠오르는 대목이다. 이동국도 이런 본프레레감독의 믿음에 이란전 필승을 약속했다. "이란수비가 거칠고 헤딩력이 좋지만 꼭 골을 넣어 팀을 우승까지 이끌겠다"고각오를 다졌다. 이동국은 29일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성급했던 해외 진출과 부상, 그리고 주위에서 충고해주는 사람이 없어 그동안 좌절을 많이 겪었다"며"군대에서 어려움을 견뎌내며 자신을 컨트롤하는 법을 배웠다"고 밝혔다. 경쟁에 대한 자신감과 축구에만 전념하기 위해 결혼도 고려하고 있다는것이다. 모두 아픈만큼 성숙해진 이동국을 그대로 보여주는 말들이다. < bsshin@>
결혼 골인 미스하와이 출신 이수진양과 ''웨딩 부푼꿈''
이동국이 결혼을 서두르고 있다. "빨리 결혼하고 싶다. 현재 좋은 만남을 갖고 있는 여자친구가 있다"며 처음으로 결혼의사를 밝혔다. 이동국은 29일 인터뷰에서 "(김)은중이나주위에 결혼한 선수를 보면 참 안정됐다는 느낌이 든다. 빨리 결혼하라는 충고도 많다. 나도 안정된 생활을 위해 결혼을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현재 만나는 여자친구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국이 인생의 반려자로 생각하는 여자친구는 미스코리아 하와이 출신 이수진양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부터 사귀어오다 잠시 헤어졌지만 최근 재결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국과는 동갑내기. 이에 대해 한 측근은 "처음에는 부모님들이 반대했지만 최근에는 서로 사랑한다면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입장으로 ''반승낙''을 한 것으로 안다"고전했다. 이동국이 결혼을 생각하게 된 이유는 축구를 잘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좌절을 겪으면서 옆에서 잡아줄 동반자와 안정된 생활이 필요하다는 사실을뼈저리게 느꼈기 때문. 이동국의 아버지 이길남씨는 "동국이 한테 얘기는 들었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다.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어린나이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잦은 부상에 주위에서 충고를 해주는 사람이 없어 기대만큼 하지 못한 것 같다. (황)선홍이 형과대표팀에 같이 있을 때는 선홍이 형에게 좋은 충고를 많이 들었는데 떨어지면서 그럴 사람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 "변화를 위해 군입대를 선택했고,어려움이 많았지만 정신적으로 한단계 성숙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너무 일찍 브레멘에 진출한게 후회되고 기회가 되면 준비를 철저히 해 해외진출을하고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