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사후세계의 진실 - 나의 실체와 육도윤회의 세계
나는 누구인가?
어디서 왔으며 우엇을 위해 사는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그리고 죽으면 어디로 가는가?
영혼이 있는 것일까?
사후세계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까?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가져봄직한 인생과
사후세계에 관한 의문들이다. 동서고금을 통해 수 천 년 동안 이 근
원적인 문제에 대해 수많은 고담준론이 있었지만 지금까
지 어느 누구도 여기에 대해 명쾌하게 해답을 주지 못했다. 이제 영
산불교의 천도재를 다루면서 이 인생의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진실
을 밝히고자 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 결국 생사관에 관한 문제로 귀
착된다. 생사관에 대해서는 다음번에 다를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여기서는 천도의 이론적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영체론과 육도윤회
에 관한 내용을 중심으로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는 단순히 경
전에 있는 내용만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궁 큰스님께서 실제
로 삼매 속에서 보고 부처님께 직접 들은 세계를 함께 밝힌다는 점
을 말해 둔다.
1) 나의 실체와 영체
인간은 육체와 영체(영혼체)로 되어 있다. 육체는 지수화풍
의 4대 요소로 이루어져 있고 영체는 4개로 겹쳐진 상태로 존
재하고 있다. 영체의 질적 등급에 따라 높은 것부터 차례로 1번,2
번, 3번, 4번 영체로 부르고자 한다. 영제는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
고 성자의 열린 혜안으로만 볼 수 있다. 영체의 집이 바로 육체라고
보면 된다. 사람들은 이 몸뚱이를 나의 실체라고 여기고 있다. 그래
서 육체인 이 몸이 죽으면 끝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그
것은 끝이 아니고 또 하나의 시작이다. 사실 육체는 허물처럼, 옷처
럼 벗어버려야 할 "거짓 나" 이다. 사람들은 "거짓 나" 인 이 몸뚱
이의 욕구에 맞추느라 죄를 짓고 윤회를 하게 된다. 육체가 "거짓
나" 라면 나의 실체, 나의 본체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앞에서 본
영체다. 그 중에서도 1번 영체가 나의 실체다. 우리 영체(1, 2, 3
번)는 영원히 죽지 않고 윤회의 주체가 되어 전생을 끝없이
반복하는, 경험세계에 있어서 나의 주인공인 것이다.
2) 사후세계의 진실 - 육도윤회와 영체가 가는 길
사람이 죽으면 영체는 빠져나온다. 이 영체가 가는 길은 크게 3갈
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 길은 바로 중음계, 육도윤회계
그리고 해탈계다. 천도의 주된 대상이 되는
중음계와 삼악도를 중심으로 간략히 설명하고자 한다. 불교
에서 영체(영혼체)를 영혼사람의 개념으로 사용할 때는 흔히 영가
로 표현한다. 여기서도 그렇게 사용하고자 한다.
***중음계
사람이 죽어서 가는 세상을 저 세상 혹은 저승이라 한다. 불교에
서는 명부라고 한다. 그런데 사람이 자살, 비명횡사 했거나
집착이 많으면 죽어서도 명부(저승)에 들어가지 못한다. 이들 명부
에 못 들어간 영가가 머무는 곳이 바로 중음계이다. 여기는 4번영체
가 주가 되어 간다. 흔히 무주고혼이라고 한다. 소속이 없는 것이
다. 이승도 아니고 저승도 아닌 소속불명의 세계인 것이다. 중음계
는 춥고 배고프고 컴컴하고 공포스럽고 스산한 곳이다. 중음영가는
살아있을 때의 의식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식욕,
색욕 등 온갖 욕망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그러니 죄업도 많이 짓
게 된다. 거지도 그런 거지가 없다. 그래도 이 세상의 거지들은 중
음계의 영가들에 비하면 천국의 생활이다. 밝은 태양 아래서 추
우면 양지로 가고 배고프면 얻어먹고 졸리면 자고 엄청나게 행복한
생활을 한다. 어쩌다 마음을 잘 먹거나 운이 좋으면 스스로 거
지 신세를 멸한 수 있는 길도 있다. 그러나 중음계의 영가들은 누가
천도시켜 주거나 명부에서 정리할 때까지 기약 없이 컴컴하고 춥고
배고프고 공포스러운 환경 속에서 외롭게 생을 유지해 가야 한다.
몇 백 년이 될 지 몇 천 년이 될 지 아무도 모른다. 그것이 싫어 자
손에게 빙의하게 되면 자손들은 그 무서운 온갖 영가장애(자살, 횡
사, 중병 등)를 받아야 한다. 죽어서까지 이렇게 자손들에게 해를
끼쳐서야 어디 부모라 할 수 있겠는가? 어찌어찌하여 겨우 중음계
에서 빠져나오더라도 또 삼악도의 고통이 기다리고 있으니 첩첩산
중이다.
***육도윤회계
육도윤회계란 지옥, 아귀, 축생의 삼악도와 인간, 아수라,
천상의 삼선도를 말한다. 모두 3번 영체가 주가 되어 간다.
지옥은 죄업을 많이 지은 영가가 가는 곳이다. 중음계
에서 나온 영가도 대부분 지옥으로 가게 된다. 지옥은 죄업이 무
거운 순서대로 극무간지옥, 무간지옥, 중지옥, 하지옥, 대기지옥의
다섯 등급으로 구분한다. 중지옥 이상은 가혹한 벌이 가해
진다. 하지옥은 벌이 비교적 경미하고 대기지옥은 벌이 없다. 벌은
자동으로 집행된다. 지독한 벌 때문에 영가가 까무러치면 멈추었다
가 깨어나면 다시 집행된다. 지옥에서 영가들이 받고 있는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사실 <지장보살본원경>에도 많은 지옥과 그 벌
받는 장면이 나오지만 실제 지옥은 그보다 더 많고 벌의 종류도 다
양하다고 한다. 우리가 들어본 지옥만 해도 화탕지옥, 한빙지옥, 독
사지옥, 분뇨지옥, 흑암지옥, 도산지옥 등등... 이름만으로도 소름이
끼칠 지경이다. 여기서는 지옥의 벌 받는 실상을 그대로 옮기지 않
으려한다. 혹시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옥 영가
의 몰골을 보면 부처님께서 눈물을 흘리실 정도로 처참하다는 것만
말해 둔다. 문제는 가장 많은 영가들이 중지옥으로 떨어진다는 데
있다. 그런데 더욱 문제는 지옥의 벌 받는 기간이 보통 겁의 단
위로 정해진다는 점이다. 겁은 기약 없는 장구한 세월을 말한다. 지
옥의 벌이 끝나면 보통은 축생으로 간다.
축생의 참담한 삶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으니 세세하게
설명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본 장면이다. 검
투사의 칼을 맞고 고통스러워하다 쓰러지는 투우들, 조류독감에 걸
려 산채로 생매장 되는 수백만 마리의 닭과 오리들을 보면서 새삼
축생의고통스런 삶의 일단을 느꼈다. 축생보는 대개 한
생, 두 생 등 생을 단위로 받는데 보통 돼지에서 시작하여 개의
몸을 끝으로 사람 몸을 받게 된다고 한다.
아귀는 배는 엄청나게 큰 데 목구멍은 무척 작아 항상 굶주
림과 갈증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신세다. 물을 마셔도 속에 들어가
면 불로 변해버린다고 한다. 목구명이 바늘만 하다고 기록되어 있으
나, 그것은 비유적 표현이고 실제는 그것만큼 작은 것은 아니라고
한다.
다음은 삼선도의 세계를 보자, 생전에 비교적 착하게 산
영가가 가는 곳이다.
인간세계는 우리가 사는 지구촌 사바세계를 말한다. 남
섬부주라고도 한다. 이 우주에서 유일하게 사람이 사는 곳이다. 이
것은 영산불교에서 처음으로 밝히는 소식이다. 인간세계에서는 전생
의 업에 따라 천차만별의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전생의 선업,
악업이 혼재되어 나타나는 세계다.
아수라계는 성내는 버릇을 버리지 못한 사람이 죽어서 가는 곳으
로 싸움이 많다. 그러나 인간세계보다 부유다복한 곳이다. 1하늘 하
품정도의 별도의 하늘이다.
천상계는 하늘세계라고도 하며 선업을 많이 지은
사람이 가는 곳이다. 하늘세계는 크게 욕계하늘과 성중하늘로 나눈
다. 욕계하늘은 1하늘에서 6하늘까지 여섯 등급이 있고 각 하늘마
다 다시 9개의 품이 있어 모두 6하늘 54품이 된다. 여기서의 생활
은 한마디로 수려한 용모에 의식주 걱정 없이 안락한 삶을 산다고
표현할 수 있다. 성중하늘은 금강경에 나오는 수다원, 사다함, 아나
한, 아라한이 나는 하늘이다. 수다원이 되는 것 만해도 40리 강폭의
물을 둑을 쌓아 막는 일 만큼 어렵다고 한다. 욕계하늘보다 모든 면
에서 수승한 곳이다. 여기서부터 성인이 되는 반열에 들어간다고 보
면 된다. 공성을 깨치면 갈 수 있는 자리다. 선정에 들 수 있어야
가는 하늘이다. 성중하늘도 성중1하늘, 성중2하늘, 성중3하늘 이렇
게 셋으로 나누는데 각 성중하늘마다 9품이 있어 성중하늘 27품이
라고 한다. 성중하늘도 윤회세계에 포함되지만 성중하늘 1품, 즉 성
중1하늘 상품의 상은 아라한으로서 윤회를 벗어난다. 비로소 성인
이 되는 것이다.
*** 해탈계는
아라한의 해탈오계, 보살의 정토계, 붓다의
무아속 절대계로 구분할 수 있는데 설명은 생략한다.
출처/부처님이 주관하시는 천도대재 -
영산불교 사상 연구소 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