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데 또 불이 꺼져있네.
얄궂어라.
오늘은 1756. 12. 9. 토요일 한낮이다.
‘대설(大雪)’ 지난 지 이틀인데 날씨가 왜 이럴까?
지금 이런 날씨를 두고 누가 겨울이래?
계절이 완전히 맛을 잃었다.
봄 날씨가 따로 없다.
포근하다.
친구님들 며칠 사이에 별고 없으시겠지?
다들 잘 지내시겠지?
감기가 요란을 떤다는데, 너·나 할 것 없이 단디 할 때다.
두 말할 필요 있을까만.
마침, 내일만 지나면 일단은 숙제에서 해방이다.
다음 토요일은 친구님들 만나러 마산에 가는 날이다.
다음 일요일은 부산 일칠회 정·모 날이다.
이게 얼마만이야?
눈썹 휘날리며 요롱소리 나도록 달려가야지.
그러니 생각만으로 벌써 반갑다
그것도, 맛있는 괴기 집에서 만난단다.
그러니, 아~! 벌써 맛있다.
어~허! 벌써 취한다.
어쨌거나.
그날,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였으면 좋겠다.
섭섭하지만, 어쩔 수 없이 이미 먼 길을 떠난 친구 한 명 빼고.
오호. 애재라, 통재라.
벌써 12월 중순이라니······
1750으로 시작해서 1780~1790까지 이어질 우리의 연호(?)가
이제 1757으로 바뀌기 직전이다.
동네 길거리마다 X-mas 장식이 화려하다.
지나가며 장식을 볼 때마다 옛날 생각을 하곤 한다.
초등학교 4~5학년 시절이니 옛날도 아주 오래된 옛날 일이다.
겨울 방학을 맞아 부산 삼촌댁에 놀러 간 적이 있었다.
마침 X-mas 직전이라 사촌 동생과 놀러 나갔던 충무동 쪽 야시장은
말 그대로 불야성인데다, 징글벨-징글벨𝅘𝅥𝅲𝅘𝅥𝅲𝅘𝅥𝅲 음악 소리까지.
전기도 들어오지 않던 시골마을 깡 촌놈의 눈을
제대로 뒤집어 놓기에 충분했다.
세상에나······ 싶었다.
눈에 삼삼, 귀에 쟁쟁한 그 일이 벌써 60년 전이다.
빠른 세월이라니······
내 참!
씨버리다 보니 점심때가 되었다.
우짜노. 묵고 봐야지.
- 끝 -
친구님들 모두 점심 잘 드시고,
또 봐요.
안녕!
첫댓글 낮에는 선풍기 틀고 있습니다.
더워서^^ㅎ
내가 몸이 이상해서 그런가 하고 걱정하고 있는데 그게 아닌가 보네.
따뜻하면 기름값 아껴서 좋긴 하지만 그래도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지요.
아무튼 건강하시길^^
날씨 너마저....지 정신이 아니구나.
무심코 입던 옷 입고 산에 갔다가 땀 목욕했시오.
17 일 봅시다. 이제는 쐬주도 한 병 마시니 따악 좋더만.한 병씩만 마시기로 하입시다이?
나 보다 부산에 먼저 가봤네요!!
65년도인가 처음 부산에 갔는데 충무동 육교 위에서 어떤놈들이 돈 달라해서
얼마인가 빼았겼던 기억이 나네...
그놈들이 그래놓고, 저쪽에 가면 또 달라 하거던 여기서 주고 왔다고해라. 라고.....
망할놈들 무슨 통행세 징수 하는것도 아니고...기가차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