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中秋夜》 행시
山 산길에 가을 달빛 고요히 내려앉고
中 중천에 뜬 밝은 달 벗 삼아 걷노라
秋 가을 향기 머금은 계수나무 꽃잎에
夜 야심한 산속 밤도 아름답기만 하구나
【漢詩散策】
山中秋夜(산중추야) / 村隱 劉希慶(촌은 유희경)
白露下秋空(백로하추공)
山中桂花發(산중계화발)
折得最高枝(절득최고지)
歸來伴明月(귀래반명월)
하얀 이슬 내리는 가을 하늘,
산중에 계수나무 꽃이 피었네.
가장 높은 가지 하나 꺾어
밝은 달 벗 삼아 돌아오네.
출처: 한국한시진보 오언절구
※ 해설
가을이 깊어지면 밤공기는 서늘해지고, 풀잎에는 하얀 이슬이 맺힙니다.
시인은 고요한 가을밤 산속에서 은은한 계수나무 꽃향기를 만납니다.
그 가운데 가장 높은 가지를 하나 꺾어 들고 산을 내려옵니다.
그리고 곁에는 환하게 떠오른 가을 달이 있습니다.
마지막 구절 ‘歸來伴明月’,
‘돌아오며 밝은 달과 함께한다’는 표현이 이 시의 가장 아름다운 대목입니다.
꽃 한 가지와 밝은 달 하나만으로도
가을밤의 고요함과 시인의 맑은 마음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 감상
이 시를 읽고 있으면
복잡한 세상일을 잠시 내려놓고
깊은 산길을 천천히 걷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손에는 계수나무 꽃가지 하나,
하늘에는 둥근 가을달 하나.
사람이 살아가면서 꼭 많은 것을 가져야 행복한 것은 아닌가 봅니다.
좋은 향기 하나, 아름다운 달빛 하나,
그리고 함께 걸어주는 벗 하나면
그 밤은 더없이 풍요로울 테니까요.
인생도 이와 같지 않을까요.
젊은 날에는 높은 곳에 오르려 애쓰지만,
세월이 흐르고 나면
곁에 남은 작은 꽃 한 가지와
함께 바라볼 수 있는 달빛 하나가
오히려 귀하게 느껴집니다.
가을밤 계수꽃 향기처럼
우리의 인생에도 은은한 향기가 오래 남기를 바라며,
오늘 밤은 밝은 달을 벗 삼아
천천히 마음을 쉬어가고 싶어지는 시입니다.
첫댓글
프란치스코님
추석명절은 즐겁게
보내셨나요?
닉같이 청렴하여
맑은 심성이 느껴져요
맞습니다
나이가 익어가니
모든게 부질없고
맑은 달과 향기나는
계수나무 꽃가지와
마음을 열수있는
친구가 있다면 최고죠
더도 덜도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그말같이 서늘한
기온도 한몫을 합니다
쉬어갑니다
늘~ 건행하세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니 좋은 먹거리도 멋진 의류도
다 부질없고
따뜻한 말 주고받을 수
있는 친구가 더 그립네요.
비록 만날 순 없지만
이 사이버 공간에서 주고받는 얘기들이 마음을 편케 해 주니 좋네요.
감사합니다
山中秋夜
山 ㅡ 산중추야 달빛아래
中 ㅡ 중턱머문 별빛반짝
秋 ㅡ 추풍살랑 간지르면
夜 ㅡ 야밤부엉 슬피운다
산에는 단풍드네 단풍드네
중추절 저녁되니
비가오고
추워질 가을비가 달가리고
야밤에 달구경은 포기했네